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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중섭 Aug 07. 2022

그래서 뭐 사야 돼?

#15

그래서 뭐 사야 돼? 금융 투자 업계에서 일하다 보면 주변에서 종종 이런 문의를 하기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은 금융 지식과 투자 경험이 없는 초보인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금융 투자 경력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식으로 다짜고짜 유망 투자처를 묻는 것이 얼마나 미숙한 행동인지 알기 때문이다. 충분한 맥락 설명 없이 그래서 뭐 사야 돼 라고 묻는 것은 마치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자문을 구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뭐 사야 돼.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그의 현재 재정 상황과 투자 포트폴리오가 어떤 지, 목표 투자 수익률과 감당할 수 있는 손실은 어느 정도인지, 투자 기간은 얼마나 길게 설정할 것인지 등을 상세하게 묻는다. 어디까지나 이 주제로 처음 대화를 나누는 경우에 말이다. 그렇게 그의 투자 성향을 파악한 후에, 상황에 맞게 조언을 해주곤 하는데 이때 투자의 책임은 본인이라는 말을 반드시 덧붙인다. 첫 조언 이후에도 피상적인 질문을 반복적으로 하는 상대의 경우, 그와 투자 관련한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않으려고 한다.


투자를 제대로 하고 싶은 사람이 해야 할 첫 번째 단계는 바로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다. 너 자신을 알라. 오래된 철학적 명제는 투자의 세계에서도 그대로 통용된다. 사람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기질과 본성이 모두 다르듯이, 투자 또한 마찬가지다. 실제로, 본인에게 맞는 투자 방식이 개별 종목 직접 투자인지 펀드 간접 투자인지, 혹은 주식, 채권, 외환, 부동산, 금, 원유, 코인, 미술품 혹은 다른 자산군 중에서 어떤 것을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효율적 일지는 저마다 다르다. 또한, 성향이 단기 매매를 위주로 하는 트레이더인지, 일단 한 번 매수하면 수년 이상 장기 보유하는 투자자인지 역시 사람마다 다르다.  


개인적인 투자 성향을 말하자면, 나는 금융 투자 업계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간접 투자보다는 직접 투자를 선호하는 편이다. 성향은 트레이더보다는 투자자에 가깝다. 차트를 보는 것에 관심이 없거니와 단기 매매를 잘하는 편도 아니기 때문이다. 특정 자산에 투자하기 전에는 신중하게 고민하지만 일단 투자하기로 마음을 먹으면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장기 보유하는 편이다. 손실을 보고 있는 경우에도, 투자 판단을 내릴 당시 고려 사항들을 점검해보고는 변한 것이 없다면 과감히 추가 매집을 한다. 가령, 어떤 물건이 좋아 보여 100원에 샀는데 시장에서 50원에 거래된다고 가정해보자. 이렇게 할인되어 거래되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기뻐하며 추가 매집을 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나의 투자 철학이다. 투자에 있어서 내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있다면,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차분하게 기다리는 것이다. “주식 시장은 참을성이 없는 자에게서 참을성이 있는 자에게로 돈이 이전되는 장치이다”라는 워런 버핏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편이다.


또한, 매년 20%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위험 성향은 다소 높은 편이지만 과도한 레버리지 및 파생 상품은 절대 취급하지 않는다. 부동산이 아닌 이상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것에 회의적이고, 파생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 때문이다. 한편, 많은 한국인들이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반면, 나는 세금이 높고 정부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관리 및 유지 보수에 손이 많이 가고, 유동성이 낮은 부동산을 투자처로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오히려 주식이나 코인과 같은 유동성 자산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채권은 흥미가 없고 배당주를 사면 되기 때문에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본 적이 없다. 미술품은 신선한 영감을 주는 매개체이지만 투자처로 생각해 본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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