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돈이 전부가 아니야. 맞는 말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 사랑, 건강, 동심, 성장, 신뢰, 가족, 열정, 유대감, 행복, 도덕, 양심, 평화, 희망 등 – 돈으로 살 수는 없는 법이니까.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공감한다. 그런데 물질 만능주의가 심화되고 시장이 발달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의 리스트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작금의 사태를 지켜보며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기존의 대전제에 의심을 품게 된다.
실제로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것들이 가격표가 붙어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예를 들어, 단순한 물질 재화뿐 아니라 시간 (대신 줄 서는 서비스, 놀이공원에서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프리미엄 입장권) 환경을 파괴할 권리 (탄소 배출권), 사랑 (데이트, 성매매 서비스), 우정 (말동무, 친구 서비스), 학위, 출산 (인공 정자은행, 대리모 등)과 같은 무형의 가치까지 시장에서 돈으로 살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복수의 연구는 돈으로 일정 부분 행복을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헬스케어 산업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면서, 미래에는 돈으로 생명과 죽음까지 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바야흐로 물질 만능주의 전성시대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의 리스트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점은 몹시 우려할 만하다. 물질 만능주의가 심화되어 돈의 위력이 막강해질수록 인간과 돈의 관계가 주객전도 되기 쉽기 때문이다. 링컨은 “돈은 인간의 주인이 아닌 노예가 되어야 한다” 고 말했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을 보면,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돈이 주인으로 군림하며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인간 사회의 편의 증진을 위해 돈이라는 픽션을 창조한 선조들이 오늘날 후손들이 돈의 노예로 굴종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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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책을 리뷰하는 제 유튜브 링크입니다.
귀차니즘으로 업데이트가 빈번하지는 않지만 수명이 긴 콘텐츠 위주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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