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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씨아무개 Mar 07. 2022

꿈을 꿨다. 뼈가 있는 개꿈이었다. 평소에 나에게 말해주고 보여주고 싶었던 메시지인 듯했다. 그 꿈에서 깨어 나오기 힘들었다. 아직도 비몽사몽이다.


Long story short, 한 사람에게 집착을 했다. 그 사람이 괴로워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친구는 울음을 터뜨렸다. 또 다른 3자는 나를 다그쳤다. 나는 너무 당황스러웠고 미안했다.


저 내용이 끝이다. 내가 보았던 건 평소 좋은 것 같이 느껴지는 인격에 집착하는 내 모습이었다. 사람이 고파 괜찮은 것 같다고 느끼면 어떻게든 친구가 되고 싶어 하던 내 습관이 어떻게 그 사람과 나와 내 주위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지를 아주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그 꿈을 꾼 이후로 나는 사람에게 미련을 버리게 되었고 나에게 더 집중하게 되었다. 나도 괜찮은 인격이 있는데 왜 남에게 집착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그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괜찮은 이시네요. 그걸 아셨으면 좋겠어요.


그것뿐이었다. 좋은 사람들이 상처받거나 우울하지 않았으면 했다. 나처럼. 그리곤 또 다른 꿈을 꾸었다. 내가 평소 예뻐하는 아이들이 나왔다. 그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쉼이 있었다. 마음이 편했다. 나에게 쉼을 주시는 것 같았다. 너도 좋은 사람이라고, 너 주위에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도 널 좋아하고 있다고. 너는 아무 걱정 말고 삶을 즐기라고. 무엇이 나를 이렇게 불안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가족인 것 같다. 가장 가깝고 나를 사랑해주어야 하는 가족이 나에겐 없다. 아빠도 있고 엄마도 있고 동생도 두 명이나 있는 나름 대가족이다. 하지만 나에겐 사랑하는 가족 대신 생각하면 마음이 아린 가족이다. 사랑하겠지만 사랑하지는 않는 그런 관계. 죽기 전까지의 숙제다. 그 밀린 숙제를 언제쯤 끝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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