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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씨아무개 Apr 11. 2016

신을 원망하지 마라

종교가 취향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종교가 취향이라고?


좋아하는 음식은 2초 안에 고르는데 어떤 사람은 몇 년씩 걸려서 종교를 선택하는가? 그 음식이 왜 좋은지, 다른 것들은 왜 싫은지 단번에 설명할 수 있으면서, 내가 그 종교를 선택하지 않는 이유는 왜 논리 있게 설명하지 못하는가? 종교를 지키는 사람 조차 본인이 그 종교를 믿는 이유를 찾기 위해 머리털 뽑아가며 고군분투하는데, 그냥 안 믿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왜 부정하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적어도 한 번쯤은 본질적인 생각을 해봤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냥 저 사람들의 행동이 완벽하지 않다고 하여 보지도 않고 이야기해 보지도 않은 신을 모독하는 것은 마치 부모를 잃은 적 없는 사람이 부친상 당한 사람에게 '얼마나 괴로운지 저도 압니다'라고 망언하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그렇게 취향으로 고른 종교 생활을 시작했다고 보자. 자신이 편하자고 선택한 신앙생활을 어째서 고통스럽다고 말할 수 있는가? 왜 힘들게 졸린 눈을 비비며 6시에 일어나서 예배를 드리고 심지어 없는 살림에 돈 까지 지불해가며 예배에 참석하는가?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고 당신의 선택으로 들어온 예배당이다. 그런데 왜 십일조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불평하고 성경을 따로 시간을 두고 읽어야 하며 매 끼니마다 음식 앞에서 기도하는 것에 칭얼대는가?


부모의 강요에, 불안한 삶에 피난처가 필요해서 선택했는데 그것이 나를 고통스럽게 했다면 해결은 간단하다. 그곳에서 그냥 걸어 나오면 된다. 쉽게 선택했으니 바꾸는 것 또한 쉽다는 것쯤은 어린아이도 안다. 그러므로 못 나오는 것은 핑계다. 자주적이고 주체적이지 못한 자신을 원망해야 한다. 왜냐면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 안에서 주체성 있게 살기를 바라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반대로 취향따라 자발적으로 선택했다면 불평하지 말아야 한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은 자신의 편의를 위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Therefore, the blame is on you either way. 이래도 저래도 당신은 하나님을 원망할 자격이 없다.





신앙은 오늘 내가 딸기맛 풍선껌을 씹고 싶어서 가다가 하나 사 먹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내가 오늘 민트 껌을 사서 씹어도 내 인생은 휘청거리지 않는다. 그러나 잘못된 신앙의 선택은 내 인생뿐 아니라 나와 엮인 모든 사람들의 인생을 고통스럽게 한다. 그 누구도 그럴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들은 자신이 구주로 믿는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것을 깨닫지 못한 상태라면 깨달을 때까지 자신을 시험해야 하는 것이지, 자신이 우월한 존재라고 위선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거만떨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신앙생활이 당신을 거만하게 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신을 믿지 않고 자신의 의를 높이며 거만한 사람들보다 훨씬 더 악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를 포함한 많은 기독교인들은 알게 모르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더럽힌 것을 회개하고 그로 인해 피해받은 사람들에게 사과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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