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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가정의 경계에서, 부모 정체성 위협과 생산성

논문 소개 : 부모가 정체성 위협에 대응하는 행동 패턴 분석

by Kay

Examining the effects of parental identity threat and emotional stability on work productivity and investment in parenting


https://psycnet.apa.org/record/2021-92051-001


Greenbaum, R. L., Deng, Y., Butts, M. M., Wang, C. S., & Smith, A. N. (2022). Managing my shame: Examining the effects of parental identity threat and emotional stability on work productivity and investment in parenting.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107(9), 1479.




1. 이 연구를 3줄로 요약해서 설명한다면?

부모 정체성 위협(Parental Identity Threat)은 직장에서 부모로서의 정체성이 도전받는 상황으로, 이는 부모들이 직장 내에서 수치심을 느끼게 만든다.

이러한 정체성 위협은 직장 생산성을 감소시키지만, 가정에서 부모 역할에 대한 투자와 시간 배분을 증가시키는 이중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감정 안정성(Emotional Stability)은 이러한 부정적 감정을 완화하여 부모들이 정체성 위협에 보다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조절 변인이다.


2. 저자는 이 연구를 왜 했는가?

저자들은 현대 부모들이 직장과 가정의 요구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어떻게 유지하고 조정하는지를 이해하고자 했다. 특히, 직장 내 특정 사건이 부모로서의 역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 발생하는 정체성 위협과 그로 인한 심리적 및 행동적 반응을 탐구했다.


3. 이 연구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개념은?

부모 정체성 위협(Parental Identity Threat): 부모로서의 자아가 직장에서 도전받거나 부정적으로 평가받는 상황.

수치심(Shame): 자신의 실패에 대한 부정적인 자아 평가로 발생하는 감정.

감정 안정성(Emotional Stability): 상황에 대한 안정적이고 차분한 심리적 반응을 보이는 성향.

직무 생산성(Work Productivity): 직장 내 업무 목표 달성을 위한 생산적인 행동.

부모 역할 투자(Investment in Parenting): 자녀와의 양질의 시간을 보내는 등 부모 역할에 대한 헌신.


4. 저자는 어떤 방법을 사용해 연구를 했나?

실험 연구: 부모 정체성 위협을 조작하여 직무 생산성과 수치심을 측정.

현장 조사: 직장 내 부모-배우자 쌍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경험 표본 연구(Experience Sampling Method): 15일간 부모의 일상적인 정체성 위협 경험과 반응을 추적.


5. 연구의 결과는?

부모 정체성 위협은 수치심을 유발해 직장 내 생산성을 저하시켰다.

그러나 가정 내에서는 부모 역할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다.

감정 안정성이 높은 사람은 정체성 위협 상황에서도 수치심을 덜 느꼈으며, 직장 생산성의 감소 폭이 작았다.




[상세 정리]


1. 서론 (Introduction)


이 연구는 현대 부모들이 직장에서 부모 정체성 위협(Parental Identity Threat)을 경험할 때 나타나는 심리적 반응과 행동적 결과를 탐구한다. 부모 정체성 위협이란 직장 내 사건이나 상황이 부모로서의 자아 개념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거나 도전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동료가 "일 때문에 자녀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라고 묻는 상황은 부모 정체성을 위협할 수 있다.

부모 정체성 위협은 수치심(Shame)을 유발하여 부모가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게 만든다. 수치심은 직장에서의 생산성을 감소시키는 회피 행동을 초래하지만, 반대로 가정에서는 부모 역할을 회복하려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부모들이 직장에서의 부정적 평가를 만회하기 위해 자녀와의 시간을 더 보내고, 더 적극적으로 부모 역할에 헌신하도록 만드는 이유가 된다.

또한, 연구는 감정 안정성(Emotional Stability)이라는 성격적 요인이 부모 정체성 위협에 대한 반응을 조절함을 강조한다. 감정 안정성이 높은 사람은 부정적인 자아 평가를 덜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위협적인 상황에서도 차분함을 유지하기 때문에 수치심을 덜 느낀다. 반면, 감정 안정성이 낮은 사람은 자아 불일치로 인한 수치심을 더욱 강하게 경험하고, 더욱 큰 행동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연구는 세 가지 주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부모 정체성 위협이 수치심을 통해 직장 생산성과 부모 역할 투자에 미치는 이중적인 효과를 검증한다.

감정 안정성이 이러한 과정에서 조절자로 작용하는지 살펴본다.

이론적 및 실무적 시사점을 도출하여 조직과 부모들이 이 같은 정체성 갈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탐색한다.


본 연구는 실험 연구, 현장 조사, 경험 표본 조사(ESM)를 결합한 다단계 접근 방식을 통해 연구 가설을 검증하며, 이를 통해 부모 정체성 위협의 심리적 및 행동적 영향을 보다 명확히 설명하고자 한다.



2. 이론적 배경 (Theoretical Background)


2.1 부모 정체성 위협과 정체성 이론 (Parental Identity Threat and Identity Theory)

정체성 이론(Identity Theory)에 따르면, 개인의 자아 개념은 자신이 맡은 사회적 역할과 해당 역할에 부여된 문화적 기대에 따라 형성된다. 사람들은 자신을 여러 역할(예: 부모, 직장인 등)로 정의하며, 이를 통해 우선순위를 설정한다. 특히, 가족 정체성(Family Identity)은 인생에서 필수적이고 지속적인 역할로서 다른 정체성보다 더 큰 중요성을 가진다. 부모 정체성은 이러한 가족 정체성의 일부로,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면서 형성된 자아 개념을 의미한다.

부모 정체성 위협(Parental Identity Threat)은 개인이 부모로서의 역할이 의심받거나 부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이는 사회적 기대에 따른 자아 기준과 실제 행동 간의 불일치로 인해 발생하며, 직장에서의 사건이 이를 촉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동료가 "너무 바빠서 자녀의 학부모 행사에 참석할 시간이 없겠지?"라고 묻는다면, 부모는 자신이 자녀를 충분히 돌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직장과 가정이라는 두 가지 역할이 동시에 활성화되어 경계가 흐려지는 혼합된 역할 공간(blended role space)을 만들어 낸다.


2.2 부모 정체성 위협, 수치심, 및 정체성 유지 (Parental Identity Threat, Shame, and Identity Maintenance)

부모 정체성 위협은 자아 평가를 손상시켜 수치심(Shame)을 유발한다. 수치심은 자신이 사회적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판단할 때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으로, 도덕적 결함이나 실패에 대한 자기 평가를 포함한다. 이 수치심은 부모로 하여금 사회적 수용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만든다.

수치심이 유발되면 부모들은 정체성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두 가지 주요 행동을 보인다:

자기 보호 행동(Self-protective behaviors): 부정적인 평가를 피하기 위해 특정 상황에서 물러나거나 회피하는 행동을 보인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의 업무 집중도를 낮추어 심리적 부담을 줄이려는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정체성 복구 행동(Identity repair behaviors): 자신의 역할을 회복하기 위해 긍정적인 행동을 통해 정체성을 재구축한다. 부모들은 자녀와의 양질의 시간을 늘리거나, 더 헌신적으로 부모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좋은 부모라는 이미지를 회복하려 한다.

이러한 행동 패턴은 수치심이 단순히 부정적 감정에 그치지 않고 행동을 통해 자아 개념을 복원하려는 동기화된 반응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시사한다.


2.3 감정 안정성의 조절 역할 (The Moderating Role of Emotional Stability)

감정 안정성(Emotional Stability)은 개인이 상황적 요구에 얼마나 차분하고 긍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성격 특성이다. 감정 안정성이 낮은 사람들은 상황을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자기비판과 불안감을 더 많이 느끼며 강한 정서적 반응을 보이기 쉽다. 반대로 감정 안정성이 높은 사람들은 부정적인 경험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을 유지하며, 자기비판에 덜 민감하다.

따라서 감정 안정성이 높은 사람들은 부모 정체성 위협을 경험하더라도 수치심을 덜 느끼기 때문에, 과도한 자기 보호 행동이나 정체성 복구 행동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감정 안정성이 낮은 사람들은 자아 불일치를 더욱 강하게 인식하여 직장 생산성 저하나 부모 역할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통해 이를 만회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연구는 이러한 감정 안정성이 부모 정체성 위협과 수치심 간의 관계를 약화시키며, 수치심이 행동 결과(직장 생산성과 부모 역할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조절하는 조절 변수로 작용함을 이론적으로 제시한다.



3. 연구 개요 (Overview of Studies)


이 연구는 부모 정체성 위협이 수치심을 통해 직장 생산성과 부모 역할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세 가지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1 (Study 1): 실험 연구
부모 정체성 위협 상황을 실험적으로 조작하여 수치심과 직장 생산성 간의 관계를 검증했다.

연구 2 (Study 2): 현장 조사

실제 부모-배우자 쌍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외부 타당성을 확보했다.

연구 3 (Study 3): 경험 표본 조사 (Experience Sampling Method)
15일간 부모들의 일상 경험을 추적하여 연구 모형의 신뢰성과 예측력을 강화했다.

세 가지 연구는 단계별로 부모 정체성 위협과 수치심 간의 관계, 그리고 감정 안정성의 조절 효과를 입체적으로 검증하도록 설계되었다.



4. 연구 1 방법 (Study 1 Method)


4.1 참여자 및 절차 (Participants and Procedure)

연구 1은 북미에 거주하는 직장 부모 201명을 대상으로 Amazon MTurk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했다.

참여 조건:

현재 직장 근무 중이며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부모

MTurk 승인율 90% 이상

실험 당일 직장 근무 예정


절차:

아침 시간(7~11시)에 1차 설문조사를 통해 감정 안정성 측정을 실시했다.

참여자들은 부모 정체성 위협 상황을 조작한 시나리오를 읽고 응답했다.

높은 정체성 위협 조건: 부모가 직장 업무로 인해 자녀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읽었다.

낮은 정체성 위협 조건: 부모가 직장 업무와 자녀 돌봄을 성공적으로 병행한다는 메시지를 읽었다.

저녁 시간(17~23시)에 2차 설문조사를 통해 하루 동안의 수치심과 직장 생산성을 평가했다.


4.2 측정도구 (Measures)

부모 정체성 위협(Manipulation Check): 부모 정체성 위협을 확인하기 위해 Aquino와 Douglas(2003)의 일반적 정체성 위협 측정 도구를 부모 역할에 맞게 수정한 4개 문항을 사용(예: "내 부모 역할이 부당하게 비판받았다").

감정 안정성(Emotional Stability): Saucier(1994)의 감정 안정성 6개 문항으로 측정(예: "나는 차분함을 유지한다"). 높은 점수는 높은 감정 안정성을 의미한다.

수치심(Shame): Lickel et al.(2005)의 4개 문항으로 측정(예: "나는 오늘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꼈다").

직장 생산성(Work Productivity): Griffin et al.(2007)의 3개 문항으로 측정(예: "나는 오늘 내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했다").


4.3 연구 1 결과 (Study 1 Results)

조작 검증: 높은 부모 정체성 위협 조건에 배치된 참여자들은 낮은 위협 조건 참여자들보다 부모 정체성 위협을 유의미하게 더 높게 보고했다(p < 0.001).

가설 검증:
부모 정체성 위협은 수치심을 유발했다(β = 2.31, p < 0.001).
수치심은 직장 생산성을 감소시켰다(β = -0.21, p < 0.001).
감정 안정성이 높은 경우, 부모 정체성 위협이 수치심을 덜 유발했다.

연구 1의 결과는 부모 정체성 위협이 수치심을 통해 직장 생산성을 저하시킨다는 가설을 지지했으며, 감정 안정성이 이 관계를 완화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5. 연구 2 방법 (Study 2 Method)

5.1 참여자 및 절차 (Participants and Procedure)

연구 2는 북미에 거주하는 직장 부모와 배우자 259쌍을 대상으로 Qualtrics 패널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했다.

참여 조건:

현재 직장 근무 중인 부모

자녀와 함께 생활하며 배우자의 설문 참여 동의 필수

배우자는 부모의 가정 내 행동을 평가


절차:

부모 측 설문: 부모들은 1주일 동안 부모 정체성 위협, 수치심, 직장 생산성에 대해 매일 설문에 응답했다.

배우자 측 설문: 배우자들은 부모의 부모 역할 투자(Investment in Parenting)를 평가하기 위해 가정 내 활동 빈도에 대한 설문에 응답했다.

5.2 측정도구 (Measures)

부모 정체성 위협(Parental Identity Threat): 연구 1과 동일한 4개 문항을 사용하여, 부모 역할이 부정적으로 평가받는지를 측정했다(예: "내 부모 역할이 부당하게 비판받았다").

감정 안정성(Emotional Stability): 연구 1에서 사용된 6개 문항을 동일하게 적용했다.

수치심(Shame): 4개 문항으로 부모들이 1주일 동안 느낀 수치심의 빈도를 평가했다(예: "나는 지난 한 주 동안 스스로 부끄럽다고 느낀 적이 있다").

직장 생산성(Work Productivity): 연구 1과 동일하게 Griffin et al.(2007)의 3개 문항으로 측정했다.

부모 역할 투자(Investment in Parenting): 배우자들은 부모가 자녀와 보낸 시간을 평가하기 위해 Gutman et al.(2005)의 '양질의 시간' 항목 4개 문항을 사용했다(예: "배우자는 지난 한 주 동안 자녀와 함께 산책을 나갔다").


5.3 연구 2 결과 (Study 2 Results)

가설 검증 결과:
부모 정체성 위협은 수치심을 유발했다(β = 0.26, p < 0.001).
수치심은 직장 생산성을 감소시켰다(β = -0.18, p = 0.04).
수치심은 부모 역할 투자를 증가시켰다(β = 0.27, p = 0.01).

감정 안정성의 조절 효과:
감정 안정성이 높은 부모는 정체성 위협에 대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심 반응을 보였다.
감정 안정성이 낮은 부모는 수치심을 통해 직장 생산성이 더 크게 감소했으며, 부모 역할 투자 행동은 더 적극적으로 나타났다.

연구 2는 실험적 연구인 연구 1을 현장 기반으로 확장하여 외부 타당성을 확보했다. 부모 정체성 위협이 실제 생활에서 수치심과 행동 변화를 유도하며, 감정 안정성이 주요 조절 변수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6. 연구 3 방법 (Study 3 Method)


6.1 참여자 및 절차 (Participants and Procedure)

연구 3은 북미에 거주하는 직장 부모 120명과 배우자를 대상으로 15일 동안의 일일 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했다.

참여 조건:

만 18세 이상, 풀타임 근무(주 30시간 이상)

자녀와 함께 거주하며 배우자의 일일 설문 동의 필수

일과 중 동료들과 대면 또는 온라인 소통이 가능한 직장인


절차:

사전 설문조사: 연구 참여 동의 후, 부모와 배우자는 개인 정보 및 감정 안정성을 평가하는 사전 설문에 응답했다.

일일 설문조사:
부모는 오후 설문(근무 중)과 저녁 설문(근무 후)을 매일 작성했다.
배우자는 하루 1회 저녁 설문을 통해 부모의 가정 내 부모 역할 투자를 평가했다.

보상: 참여자들은 일일 설문에 응답한 횟수에 따라 최대 $130의 보상을 받았다.

15일 동안 총 1,513일 치의 설문 데이터가 수집되었으며, 평균적으로 참여자는 12.61일의 설문에 응답했다.


6.2 측정도구 (Measures)

감정 안정성(Emotional Stability): 배우자가 평가한 부모의 감정 안정성을 Saucier(1994)의 6개 문항으로 측정했다(예: "배우자는 대체로 침착하다").

부모 정체성 위협(Parental Identity Threat): 부모는 매일 "오늘 근무 중 부모로서의 역할이 의심받거나 평가절하되었다"는 느낌을 4개 문항으로 평가했다(예: "내 부모 역할이 부당하게 비판받았다").

수치심(Shame): Bonner et al.(2017)의 4개 문항을 사용하여 부모가 하루 동안 느낀 수치심을 측정했다(예: "나는 오늘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직장 생산성(Work Productivity): Wanberg et al.(2010)의 3개 문항을 사용하여 하루 동안의 직장 목표 달성도를 평가했다(예: "오늘 나는 업무 목표를 잘 수행했다").

부모 역할 투자(Investment in Parenting): 배우자는 Greenberger & Goldberg(1989)의 부모 헌신 측정 문항을 수정하여 하루 동안의 부모 역할 투자를 평가했다(예: "오늘 배우자는 자녀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개인적인 활동을 포기했다").


6.3 연구 3 결과 (Study 3 Results)

가설 검증 결과:
부모 정체성 위협은 하루 동안 수치심을 유발했다(γ = 0.31, p < 0.001).
수치심은 동일한 날 직장 생산성을 감소시켰다(γ = -0.23, p < 0.001).
수치심은 같은 날 부모 역할 투자에는 즉각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으나, 다음 날(t+1) 부모 역할 투자를 증가시켰다(γ = 0.09, p = 0.049).

감정 안정성의 조절 효과:
감정 안정성이 높은 부모는 부모 정체성 위협 상황에서도 수치심을 덜 느꼈으며, 직장 생산성과 부모 역할 투자의 변화 폭이 낮았다.
감정 안정성이 낮은 부모는 부모 정체성 위협으로 인한 수치심이 더 강하게 나타나 다음 날 부모 역할 투자가 더욱 증가했다.

연구 3의 결과는 부모 정체성 위협이 수치심을 통해 직장 생산성을 즉시 감소시키고, 부모 역할 투자는 하루의 시차를 두고 증가함을 보여준다. 또한, 감정 안정성이 수치심 반응을 완화함으로써 행동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조절하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7. 논의 (Discussion)


7.1 이론적 함의 (Theoretical Implications)

이 연구는 부모 정체성 위협이 직장과 가정이라는 두 역할에 상반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몇 가지 중요한 이론적 기여를 한다.

정체성 위협과 수치심의 관계 규명: 기존 연구에서는 정체성 위협이 자아 평가를 손상시키는 요인으로 언급되었지만, 이 연구는 수치심을 매개 요인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정체성 위협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했다.

이중적 행동 반응: 수치심은 직장 내에서는 자기 보호 행동(생산성 감소)으로, 가정 내에서는 정체성 복구 행동(부모 역할 투자 증가)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확인했다.

감정 안정성의 조절 역할: 감정 안정성이라는 성격 특성이 정체성 위협과 수치심 간의 관계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혀, 개인의 성격적 특성이 업무-가정 간 정체성 갈등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을 제시했다.


7.2 실무적 시사점 (Practical Implications)

본 연구는 기업과 조직 관리자에게 다음과 같은 실무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부모 정체성 위협 상황 완화: 직장 내 부모 정체성을 위협하는 질문이나 평가 방식을 최소화함으로써, 부모 직원들이 심리적 부담을 덜 느끼도록 조직 문화 개선이 필요하다.

유연한 근무제도 도입: 부모들이 직무와 부모 역할을 병행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 재택근무 옵션, 자녀 돌봄 지원 제도 등을 제공하여 정체성 위협을 줄일 수 있다.

감정 안정성 강화 프로그램: 감정 안정성이 낮은 직원들에게는 스트레스 관리, 정서 조절 훈련 등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부정적인 정서 반응을 완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7.3 연구의 한계와 향후 연구 방향 (Limitations and Future Research Directions)

이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를 가진다:

표본의 일반화 가능성: 북미 직장 부모를 대상으로 한 연구이기 때문에 다른 문화적 맥락에서는 결과가 다를 수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다양한 문화권을 포함한 연구가 필요하다.

일시적 효과 검증: 15일간의 일일 조사로 정체성 위협과 수치심의 일시적 효과를 측정했지만,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검증이 부족하다. 후속 연구에서는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시간에 따른 정체성 위협의 변화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다른 성격적 요인의 검토: 본 연구는 감정 안정성만을 조절 변수로 고려했으나, 자기 효능감이나 사회적 지원 등 다른 성격적 요인이 정체성 위협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8. 결론 (Conclusion)


본 연구는 부모 정체성 위협이 직장과 가정에서 상반된 행동을 유도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입증했다. 구체적으로, 부모 정체성 위협은 수치심을 통해 직장에서의 생산성을 감소시키는 반면, 가정 내 부모 역할 투자를 증가시키는 결과를 보였다. 또한, 감정 안정성이 이러한 과정에서 중요한 조절 변수로 작용하여 수치심과 행동 변화 간의 관계를 완화함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조직 내 부모 직원의 정체성 갈등을 줄이기 위해 친화적인 조직 문화 조성과 정서적 지원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더 나아가, 후속 연구를 통해 문화적 맥락과 장기적인 영향을 고려한 다양한 조사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어쩌다 외근으로 평소보다 늦게 출근하는 날이면, 아이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환한 미소를 짓는다. 출근 준비를 하는 내게 "아빠, 오늘 언제 와요? 엄마보다 더 빨리, 이모보다 더 빨리 와요!"라는 인사를 건넬 때면 순간 가슴이 먹먹해진다. 일찍 퇴근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업무 일정표는 항상 현실을 상기시킨다. 출근길에 오른 순간, 머릿속은 일과 가정이라는 두 세계의 무게감으로 가득 차게 된다.

이 글은 부모 정체성 위협이 일과 가정 사이에서 부모에게 어떤 심리적 부담을 주며, 그로 인해 행동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다룬다. 연구에 따르면, 부모는 직장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는다고 느낄 때 수치심을 느끼고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가정에서는 더 헌신적으로 자녀와의 시간을 보내며 부모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복구 행동을 보인다. 이러한 행동 패턴은 부모들이 직장에서 받은 정서적 상처를 가정에서 보상하려는 심리적 메커니즘을 반영한다.

HR 담당자와 조직 관리자들은 이를 통해 부모 직원들이 겪는 정체성 갈등을 이해하고 데이터 기반의 접근을 도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모 직원들이 업무 몰입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근무 시간 내 정기적인 감정 상태 조사를 시행하고, 이를 통해 정체성 위협 지수를 추적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부모 직원들이 자신들의 역할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부모 대상의 멘토링 프로그램이나 가족 친화적인 복지 정책을 도입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서적 지원 시스템은 부모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를 높이고, 조직과 가정 모두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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