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육 현장에서 본 불편한 진실

사측은 몰아붙이고, 직원은 표류한다

by 김상균

AI 관련 교육을 하다보면, 교육을 요청한 사측과 현장에서 만나는 직원들의 입장에 큰 차이가 있음을 느낍니다. 이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1. 사측

1.1 교육에 관한 사측의 표면적 요구사항:

AI 비전공자, 공학지식 없는 이가 AI로 대박 성과를 낸 사례로 직원들에게 충격을 주세요.

현업에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성과 바로 나오는 실제 예시를 설명해 주세요.

한명이 팀 단위 성과를 낸 사레를 소개해서 충격을 주세요.


1.2 내가 해석한 사측의 내면:

사측은 그들(조직 구성원들)이 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에게,

자신과 무관하지 않다는 ‘압박감’,

그리고 당장 성과를 내야 한다는 ‘급박함’,

그것도 어마어마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심고 싶어 한다.


2. 직원

2.1 교육 현장에서 직원들이 겉으로 제시하는 질문:

AI 등장 이후, 일은 더 많아지고 행복도는 더 낮아졌어요.

AI를 쓰고는 있는데, 나, 조직이 성장하는지는 모르겠어요.

내 업이 대체될 것 같은데, 그러면 나는 뭘 할지 모르겠어요.


2.2 내가 해석한 직원의 내면:

그들(조직 구성원들)은 이미 뛰어들었지만,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 속에는,

나의 전문성과 노동의 가치가 지워지고 있다는 ‘상실감’,

조직 성과 창출이 나의 개인적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소외감’,

혁신이라는 거창한 요구 아래 결국 홀로 생존을 감당해야 한다는 ‘막막함’이 있다.


3. 제안

3.1 사측의 상황 & 해결책:

AI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비전, 미션이 모호하다. AX를 통해 언제, 무엇에, 어떻게 도달할지를 조직이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직원들에게 혁신의 무게를 넘기고 있다.

상명하달, 조직의 비전과 미션을 충실하게 따라온 직원들은 이런 상황에서 방황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길을 잃은 구성원들은 이렇게 항변한다. 제발 좀 천천히 가자, 우리를 벼랑 끝으로 몰지 말라, 왜 책임을 개인에게 넘기냐고.

해결책은 조직 리더가 먼저 산업화, 자본 레버리지 경제 시스템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두 번째 지능(인간의 판단을 보조하고 확장하는 AI 기반의 인지 능력)이 개인, 조직, 비즈니스, 산업의 틀을 어떻게 바꾸는지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구성원과 소통하면서, 비전, 미션을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 한다.


3.2 직원의 상황 & 해결책:

리더들도 방향을 모르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그들이 무능해서가 아니라, 너무도 급격한 변화이기 때문이다.

산업화, 자본 레버리시 시대의 조직 구조, 업무 방식이 무너지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사측에게도 그걸 유지할 힘이 없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고통을 분담하면서, 함께 살길을 찾아야 한다. 대립해서, 한쪽을 굴복시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해결책은 이제껏 우리가 학교, 직장에서 배운 인지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 AI가 못하는 일을 찾는 회피자, 조직의 지시를 기다리는 수동형 이행자의 정체성을 탈피해야 한다. 두 번째 지능을 품고, 각자 자신 삶과 업의 R&R을 능동적으로 혁신하고, 먼저 나서서 제안하는 실험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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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균 / 인지과학자, 경희대 경영대학원 AI비즈니스전공 주임교수

연구실: 경희대(동대문구) 오비스홀 506호

이메일: saviour@khu.ac.kr

홈페이지: www.mindmover.gu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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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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