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던 어르신은 5년 전장기요양 4등급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심신의 기능상태 장애로 일상생활에서 일정 부분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은 보행이 불편하시며 무엇보다 대인 기피증이 심하다고 합니다.타인과의 접촉을 싫어하는 어르신은 요양사 면접을 보고 1시간 후 합격 여부 통지를 한다는 것입니다. 유치원 원장으로, 사무처장으로 일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면접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르신을 만나고 온 지 1시간 후. 보호자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내일부터 와 주세요.'
어르신 댁에 도착하여 출입구 안쪽에 부착되어 있는 스마트 장기 요양 앱에 출근 태그를 찍습니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앱에 스마트폰을 대면 요양서비스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음성이 들립니다. 어르신과의 만남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어머니, 안녕하세요? 지난밤엔 평안히 주무셨어요?"
어르신은 대답 대신 두 주먹을 폈다 오므렸다 하며 뿌잉뿌잉을 해 주십니다. 첫 만남을 시작한 지 약 일주일이 지난 후의 인사법입니다. 오직 막내아들에게만 했던 인사를 요양사에게도 해 주십니다.
코로나 상황이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다시 확산세가 커지니 방역 수칙 준수에 대한 당부가 연일 카톡을 타고 날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