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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1편)

앙드레 코스톨라니

 성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자면 이렇다.

 ‘성공한 사람, 위대한 사람이 주변에 많을수록 성공하고 위대해질 가능성이 커진다.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닮아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디서 성공한 사람, 위대한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바로 책이다. 책을 읽는 것은 저자와의 대화이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성공하고 위대해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 생각을 바탕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깨달은 바를 글로 쓰기 시작했다. 




 2021년 1월 초, 코스피지수가 3000을 넘었고, 연일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뉴스가 나온다.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역시 전 고가인 2,800만 원을 훌쩍 넘어선 4,800만 원에 다다르고, 이것이 기사로 보도되며 대중의 이목을 끈다. 투자에 관심이 없던 친구도 주식이나 암호화폐 이야기를 화젯거리로 던지기 시작한다. 주위에는 부동산과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의 이야기가 종종 들려오고, 열심히 직장 생활하며 차곡차곡 월급을 모으면 왜인지 손해를 보는 것 같다. 온 나라가 투자 열풍에 휩싸인 것이다. 

출처: https://m.ebn.co.kr/news/view/1467166

 솔직히 말하자면 투자에 대해 잘 모른다. 차트도 볼 줄 모르고, 투자 용어도 모두 생소하다. 그렇지만 1년 전, 투자에 나섰다. 투자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었고 거기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운 좋게 투자한 돈의 100%에 해당하는 이익을 얻었고, 이는 내 연봉보다 많은 돈이었다. 물론 시기적으로 행운이 많이 따른 투자였다. 하지만 그 행운을 잡은 것도 모두 오늘 소개할 책의 저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 덕분이다. 어떤 투자자가 되어야 하는지, 투자하기 위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저자와의 대화가 아니었다면 투자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고, 투자에 나섰다 하더라도 원칙 없이 돈을 좇는 투자로 손실을 보았을 것이 뻔하다. 이처럼 투자의 원칙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을 제공한 책이 바로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이다. 

출처: https://blog.daum.net/trustedadvisor/6

 저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인물이다. 보통 투자의 귀재하면 미국의 워런 버핏을 떠올린다. 주식 투자로 많은 돈을 벌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 부호 순위에서 항상 열 손가락 안에 들기 때문이다. 미국에 워런 버핏이 있다면 유럽에는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있다. 18세의 나이로 증권 투자를 시작해 거의 80년 동안 전 세계를 대상으로 주식, 채권, 외환, 원자재 등에 투자하여 거부가 된 인물이다. 전쟁, 대공황 등 다양한 상황 속에서도 뛰어난 직관으로 투자하여 큰 성공을 거둔 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로서 주식 투자를 예술의 경지에 올려놓은 사람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이 책은 그가 죽기 직전까지 집필한 책이다. 즉, 그의 파란만장한 투자 인생을 결산하는 최후의 역작이며, 유럽 증권계는 이 책을 위대한 유산이라고 평가한다. 이 책에서 그는 여러 가지를 말하고 있지만, 특별히 세 가지로 정리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앞서 밝혔듯 어떤 투자자가 되어야 하는지, 투자하기 위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이 세 가지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적어도 손해 보는 투자는 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첫째, 장기투자자·소신파 투자자가 되어라. 저자는 투자자가 어떤 특성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일단 투자자를 단기투자자, 장기투자자, 순종투자자로 구분하여 설명하는데, 이 중 저자가 추천하는 투자 유형은 당연히 장기투자자이다.      

‘정직하게 말하라면, 난 여러분에게 장기 투자를 권하고 싶다. 장기 투자는 모든 주식 거래 중 최고의 결과를 낳는 방법이다. 단기투자자가 성공할 확률은 극히 낮다.’

 투자 붐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유명인이 된 존리도 본인의 책에서 같은 말은 한 적이 있다. 결국은 장기 투자가 승리한다는 것이다. 투자의 대가들이 모두 같은 말을 하고 있지만, 막상 투자를 시작하면 이것이 잘되지 않는다. 매수한 주식의 가격은 내려가고, 눈여겨보다가 매수하지 않은 주식의 가격은 크게 오른다. 기회비용이 생각나고, 결국 재빨리 보유한 주식을 팔고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주식을 산다. 그럼 또다시 보유한 주식의 가격이 내려가고, 흔히 말하는 존버 정신으로 버티거나 다시 다른 주식을 찾아 헤맨다.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결국 조그마한 수익과 큰 수수료가 남게 된다. 물론 조그마한 수익이 아닌 큰 손해를 볼 가능성이 더 크지만, 말을 아낀다. 주식으로 단기투자를 주로 했던 부모님 세대에서 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이는 단기투자가 성공할 확률이 낮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보여준다.

 

 이에 비해 장기 투자는 여러모로 장점이 있다. 첫째, 분명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장기투자자는 오랜 시간 함께 할 목적으로 고심하여 종목을 고른다. 그 결과 대부분 우량기업에 투자하게 된다. 고심하여 고른 튼튼한 기업과 단기적인 급등세만 보고 재빨리 올라탄 기업의 성장세는 다를 수밖에 없다. 둘째,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다. 장기투자자는 매일 요동치는 주가의 파동 속에서 돈의 향방을 결정하지 않아도 된다. 휴가 중이라면 차트가 아닌 시원한 바다와 파도 소리에 집중하면 끝이다. 시간과 노력을 아끼고 본인의 일상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큰 장점이다.


 다음으로, 저자는 투자 특성에 따라 소신파와 부화뇌동파를 구분한다. 이 중 저자가 추천하는 유형은 당연히 소신파 투자자이다.     

‘크게 보아 나는 주식투자자를 부화뇌동파와 소신파, 이 두 가지로 분류한다. 소신파는 말 그대로 투자자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그들은 승자에 속하며 그들이 수익을 보는 것은 결국 부화뇌동파 덕분인 경우가 많다. 증권을 가지고 노름을 하는 이들은 부화뇌동파에 속한다.’     

 그렇다면 소신파와 부화뇌동파의 차이는 무엇일까. 소신파는 돈, 생각, 인내, 행운이란 네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 중 하나라도 없으면 부화뇌동파가 되는 것이다. 첫째, 온전한 자기 돈을 가지고 있고 부채가 없다. 빚내서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다. 둘째, 생각하고 난 뒤 주식 거래를 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믿어야 한다. 셋째, 인내는 빈번한 실수를 피하게 하는 요소이다. 시세 떨어지면 심리적 혼란에 빠져 주식을 팔아 치우는 사람은 주식 시장 근처에 얼씬거리지 않는 것이 좋다. 넷째, 투자자에게는 운이 따라야 한다. 전쟁, 자연 재해, 정치적 혼란 등은 투자자의 판단 기초가 되었던 여러 전제 조건을 흔들어 놓기 때문이다. 


 소신파는 장기 투자와 관련 깊다. 돈, 생각, 인내, 운이 있어야 장기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출을 받아 투자하면 일시적인 하락에 버틸 수 있는 심리상태가 되지 못한다. 생각과 인내가 없으면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안목과 버티는 힘이 없으므로 장기 투자가 불가능하다. 운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지만, 평화와 안정이 있어야 경제 성장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장기 투자에 꼭 필요한 것임은 분명하다. 결국 소신파로서 가지고 있어야 하는 요소는 모두 장기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요소이다.


 나는 초보 투자자로서 장기투자자이자, 소신파 투자자를 꿈꾼다. 다만 저자는-장기투자자를 추천하지만- 장기투자자만 있다면 이 책을 집필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순종투자자란 개념을 소개한다, 순종투자자란 장기투자자와 단기투자자 사이에 있는 투자자로서 놀이를 좋아하는 우리 인간(종)에게 적절한 투자자 종류이다. 그들은 장기투자자들과는 반대로 모든 뉴스에 흥미를 느끼고 있으나 단기투자자들처럼 모든 뉴스에 반응하지 않는다. 다만 뉴스가 너무 결정적이어서 자기 진단의 기초가 흔들릴 때, 그리고 기존의 판단과 어긋날 때는 움직인다. 즉, 다양한 요소를 염두에 두고, 자신만의 생각을 바탕으로 투자한다. 그리고 그 생각이 맞는지 매일 비교하며 평가한다. 장기투자자가 투자한 뒤 수면제를 먹고 잠자는 사람이라면, 순종투자자는 투자한 뒤에도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매일 생각을 가다듬으며 평가하는 사람인 것이다.


 나 역시 처음에는 순종투자자가 되길 바라며 투자를 시작했다. 원칙을 정하고, 그 원칙에 따라 투자 종목을 추렸다. 해당 종목에 대한 정보를 모았고, 수집한 정보와 생각이 일치하는 종목에 투자했다. 그 뒤에도 꾸준히 정보를 수집했고, 추가 매수를 하며 순종투자자로서 작은 성공을 맛보았다. 그런데도 장기투자자가 되길 꿈꾸는 이유는, 돌이켜보았을 때 장기 투자를 했다면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장기투자자와 순종투자자를 나누는 기준은 투자 후 정보 수집이다. 장기투자자와 달리 순종투자자는 투자 후에도 정보를 지속해서 수집한다. 개인적으로 판단하는 이것의 단점은 두 가지이다. 첫째, 시간과 노력의 기회비용이다. 어차피 사고팔고 하지 않을 텐데, 자꾸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 물론 재미있다. 본인의 생각과 수집한 정보와 차트의 시세가 모두 한 방향으로 일치할 때는 큰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을 더 유익하게 보낼 수 있다.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평가하는 대신,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아름다운 저녁을 보낼 수도 있고, 취미 생활을 즐기며 삶의 질을 드높일 수도 있다. 둘째,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매체가 발달한 요즘, 마치 끝없이 내리는 장맛비처럼 정보가 쏟아진다. 중요한 것은 그 정보들이 정제된 고급정보가 아니라는 점이다. 대부분은 쓰레기고, 쓰레기가 아니라면 이미 알고 있는 정보이다. 수없이 쏟아지는 쓰레기 정보들은 투자의 원칙이 흔들리도록 현혹한다. 책에서 순종투자자는 ‘뉴스가 너무 결정적이어서 자기 진단의 기초가 흔들릴 때, 그리고 기존의 판단과 어긋날 때는 움직인다.’고 하는데, 그 결정적인 뉴스가 쓰레기일 확률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는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따라서 나는 순종투자자가 아닌 장기투자자가 되길 꿈꾼다. 그리고 다시 한번 저자의 말을 곱씹는다.     

“국제적인 우량주에 해당되는 주식을 몇 종목 산 다음, 약국에 가서 수면제를 사먹고 몇 년 동안 푹 자라”

다음편에 계속...




대한민국 모두가 책길로 성공할 때까지 리드하겠습니다, 책더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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