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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2편)

앙드레 코스톨라니

 성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자면 이렇다.

 ‘성공한 사람, 위대한 사람이 주변에 많을수록 성공하고 위대해질 가능성이 커진다.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닮아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디서 성공한 사람, 위대한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바로 책이다. 책을 읽는 것은 저자와의 대화이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성공하고 위대해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 생각을 바탕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깨달은 바를 글로 쓰기 시작했다. 




 둘째, 돈과 심리에 주목하라. 장기투자자(또는 순종투자자)이자 소신파 투자자가 되어 투자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다고 하자. 그렇다면 이제 무엇을 알아야 할까? 투자와 관련된 전문용어? 유망한 종목과 차트를 분석하는 방법? 모두 지엽적인 부분이다. 나는 나무가 아닌 숲을 보길 권하고 싶다. 그 점에서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다. 이는 저자가 말하는 ‘증권시장을 지배하는 유일한 논리’이다.

‘분석가들은 다음 세 가지 정도로 주가의 상승 혹은 하락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주식의 공급이 수요보다 많을 경우 주가는 떨어진다. 둘째,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주가는 올라간다. 셋째, 공급과 수요가 서로 맞아떨어지는 경우 주가는 별로 움직이지 않는다. 중단기적 시각으로 보면 반드시 우량 주식이 상승하고 부실 주식이 하락한다는 보장이 없다. 그 반대의 경우도 왕왕 있기 때문이다. 어느 기업이 이윤을 얻을 수 있고 배당금도 지급하며 전망도 좋다고 치자. 그래도 주가가 올라가는 것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때뿐이다. 이것이 증권시장을 지배하는 유일한 논리라고 봐야 할 것이다.’     

 ‘증권시장을 지배하는 유일한 논리’를 알고 나면 자연스럽게 공부해야 할 목록이 나온다. 바로 수요 증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한정된 공급을 가진 증권 시장에서 결국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수요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수요 증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장기적인 요소와 중기적인 요소로 나누어 설명한다. 우선, 장기적인 요소로는 평화와 경제 발전이 있다. 이 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평화이다.     

‘어디서든 화약 냄새가 나면 투자자들은 주식에 투자하려고 하지 않는다. 누구든 금과 같은 유가물을 금고에 넣어 놓고 싶어 한다. ······ 많은 사람들은 전쟁이 나면 1941년 당시의 나처럼 꼭 필요한 것만을 싸서 도망친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식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피신처인 나라에서 자기가 가지고 온 주식을 팔 수 없으며, 외환관리법 때문에 자기가 가져온 외국돈으로는 아무것도 시작할 수가 없다. 혹은 소유하고 있는 주식의 회사가 폭격으로 완전히 파괴될 수도 있으며, ······ 결과는 다 똑같다. 자신이 투자한 것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것이다.’     

 저자는 1906년생으로서 1·2차 세계대전과 냉전을 체험한 사람이다. 전쟁이 어떻게 경제를 망치고, 평화가 어떻게 경제를 성장시키지는 두 눈으로 직접 보았다. 따라서 이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었을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가 북한과 안정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을 이룬다면, 아마 엄청난 경제 성장과 함께 세계 투자자들이 몰리는 대표적인 나라가 될 것이다. 물론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고, 지금은 평화를 투자의 기본 전제로 한다는 것쯤으로 정리하면 된다.


 수요 증대에 영향을 미치는 중기적인 요소로는 돈과 심리, 즉 추세가 있다.    

 ‘첫 번째 요소는 돈이다. 돈이 없으면 아무리 전망이 좋고 평화가 지속되어 경기가 좋아도 주식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다. 돈이 없으면 주식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돈이라는 요소는 중기적 증시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때문에 투자자는 돈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두 번째 요소는 심리다. 투자 심리가 부정적이어서 누구도 주식을 사고자 하지 않으면 주가는 상승하지 않는다.’     

  결국, 투자에 있어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돈’이다. 돈은 투자 심리도 움직이기 때문이다. 돈이 없으면 투자 심리도 부정적으로 변하고, 돈이 있으면 투자 심리도 긍정적으로 변한다. 이 때문에 투자자라면 시중에 돈이 흐르고 있는지 잘 살펴야 한다. 이를 위해 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저자는 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5가지를 말한다. 경기, 인플레이션, 중앙은행, 채권, 외화가 그것이다. 다른 요소는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있다. 중앙은행과 채권, 즉 금리이다. 금리가 떨어지면 시중에 즉시 돈이 풀린다. 반대로 금리가 올라가면 시중에 돈이 줄어든다. 코로나19 시국에서 금리와 주식 시장이 이를 잘 보여준다. 경기가 좋지 않지만, 낮아진 금리 하나로 인해 시중에 돈이 풀렸고, 주가는 수직으로 상승했다. 필자가 주식 시장에 들어오기로 결심했을 때 참고한 저자의 말을 인용한다.

‘금리가 떨어지면 ‘언제’라든가 ‘그러나’라는 말은 잊고 무조건 주식시장에 뛰어 들어가야 한다.’     

 

 셋째, 남들과 반대로 하라. 이제 장기투자자(또는 순종투자자)이자 소신파 투자자로서 투자 시작 전에 알아야 할 목록까지 갖췄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말하는 성공 전략을 공유하고자 한다. 바로 남들과 ‘반대로’ 하는 것이다. 우선 남들이 어떻게 투자를 하는지 알기 위해 저자가 그린 ‘코르톨라니의 달걀’이라는 그래프를 보도록 하자.     

 일반적인 투자자가 투자를 시작하는 시점은 강세장의 적응국면 또는 과장국면인 A2과 A3이다.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투자자가 주식 시장으로 몰리고, 돈이 돌아 시장에 활기가 넘친다. 주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투자에 부정적이던 사람들까지 주식 이야기를 시작한다. 누군가가 얼마만큼의 돈을 벌었다더라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마치 현재의 모습(2021년 1월)을 보는 듯하다. 언제까지나 지속할 것 같은 강세장도 그러나, 어느 시점에 다다르면 곧 약세장으로 바뀐다. 그러면 곧 약세장의 조정국면인 B1이 시작된다. 투자자는 아직 장밋빛 미래에 빠져서 조금만 더 버티면 조정이 끝나고 다시 상승장이 온다고 믿고 있다가, B2와 B3에서 더 이상의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팔아치운다. 즉, 패닉셀이 이루어진다. 남은 것은 주식에 손대지 말아야겠다는 교훈 아닌 교훈뿐이다. 


 저자가 말하는 투자의 시작점은 하락장의 과장국면인 B3와 상승장의 조정국면인 A1이다. 이 시점에는 아무도 주식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없다. 다양한 매체에서 많은 전문가가 주식 시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한다. 아니, 투자 관련 프로그램 자체가 편성되지 않을 수도 있다. 대중의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주가는 계속해서 내려가고 투자자는 손해를 감수하고 보유한 주식을 판다. 이때 이 주식을 사는 사람이 바로 남들과 반대로 하라는 전략을 실천하는 투자자이다. 좋은 주식을 저가에 매수하고, 매수하고 난 뒤에 가격이 더 떨어져도 동요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강세장의 과장국면인 A3에서 장밋빛 미래와 함께 몰려든 투자자에게 보유한 주식을 팔면 된다. 절망에 사고 환희에 팔아라. 이것이 바로 남들과 반대로 하라는 간단하지만 쉽지 않은 성공 전략이다. 


 코로나19 시국에서의 주식 시장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지난 2020년 3월 모두가 패닉셀을 했다. 전염병으로 인해 전 세계가 고통받았고 이는 곧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사는 사람 없이 파는 사람만 존재했기에 코스피지수는 2200에서 1400까지 떨어졌다. 언제까지 주가가 떨어질지는 아무도 몰랐다. 전염병은 줄어들 생각 없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거의 전쟁과 다름없었던 이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에 나설 수 있을까? 성공 전략에 따르면 이 시점에서 투자를 시작해야 했다. 남들과 반대로, 금리를 내린다는 정부의 방침을 신호로 말이다.


 지금까지 코스톨라니의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를 읽고 깨달은 바를 세 가지로 정리하였다. 어떤 투자자가 되어야 하는지, 투자하기 위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로 나누어 각각 물음에 답을 구해보았다. 물론 이론과 실전은 다르다. 아무리 철저하게 이론으로 무장해도, 막상 실전에 들어가면 그 이론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이론도 없이 실전에 들어가는 것보다 이론으로 무장이라도 하는 것이 백배 천배 낫다. 더구나 유럽 투자의 대부가 남긴 최후의 역작으로 무장한 이론가라면 실전에서 놀라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실제로 필자의 지난 1년간 투자 일지를 돌아보면, 성공한 투자는 소신파 투자자로서 이 이론을 충실히 따른 결과였고, 실패한 투자는 이 이론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기투자자로서 눈앞에 이익에 휘둘려 행동한 결과였다. 결국, 이 책에서 저자에게 배운 내용은 틀리지 않았다. 다만 배운 것을 잘 실천하거나 실천하지 못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앞으로도 저자에게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성공한 장기투자자이자 소신파 투자자로서의 삶을 꿈꾸며 투자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제일 인상 깊은 저자의 말을 인용하며 글을 마친다.      

‘투자자가 성공하려면 넘실거리는 이 파동 속에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이 질문에 대답은 이제 어렵지 않다. 그것은 물론 소신파에 속해야 하고, 남들과는 반대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모두가 책길로 성공할 때까지 리드하겠습니다, 책더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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