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10년 전 1억 원 투자했을 때 현재가치’라는 글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글은 비트코인, 아파트, 삼성전자와 애플 주식 등의 10년 전 가치와 현재 가치를 비교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수익률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비트코인이 가장 뛰어났다. 해당 글에 포함된 그래픽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10년 동안 2배 가까이 올랐다. 애플 주가는 12배가량 상승했다.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남산타운 아파트(전용면적 59㎡)는 2.7배가량 올랐다. 비트코인의 경우 398달러에서 9만 달러로 급등했다. 1억 원을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면 현재 가치는 무려 29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왔다.
더불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013년 비트코인 1만 개를 구매했다는 사연이 다시 재조명받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 안 하고 가상화폐로 일확천금만 노리는 남자 친구’, ‘미친 소리 하는 남친’이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로 떠올랐다. 사연을 전한 여성은 “10년 안에 자기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될 거라면서 다니던 직장도 때려치우고 현금을 비트코인인가 뭔가 하는 곳에 투자하더군요”라며 “10년 뒤에는 이게 10만 배가 될 거라네요”라고 글을 남겼다. 사연을 전한 이는 “2021년에 1비트코인이 5000만 원이 된다는 터무니없는 소리를 지껄이더라”라며 “말도 안 되는 가상화폐를 진짜 화폐 5000만 원과 어찌 맞바꿀 수 있나”라고 심경을 전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하자 주위에서도 비트코인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종종 들려온다. 이야기의 시작은 각기 달라도 결론은 비슷하다. "그때 비트코인 하나만 사둘걸."라는 식의 후회이다. (다행히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치부하는 말은 사라졌다. 2017~18년만 하더라도 비트코인은 사기이므로 사면 안된다는 결론이 더 많았다.) 비슷한 경험이 있다. 3년 전 2021년에도 사람들은 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했다.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비트코인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비트코인 하나만 사둘걸"이란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의 관심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때 깨달았다. 사람들이 나도 나도 달려들 때가 바로 고점이라는 사실을.
올해 초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자 비트코인의 가격은 급등했고, 방송에서 비트코인을 주요 소식으로 다루었다. 뉴스는 사람들의 관심을 재생산하고, 비트코인의 가격은 더더욱 치솟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친가상화폐 정책을 공약으로 내놓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비트코인의 가격은 급등하고, 방송에서 비트코인을 주요 소식으로 다루고 있다. 뉴스는 사람들의 관심을 재생산하고, 비트코인의 가격은 더더욱 치솟는 중이다. 그러나 기억해야 한다. 올해 초 급등하던 비트코인의 가격도 사람들의 관심이 시들해지자 고점 대비 20~30% 하락했다. 지금의 관심도 언젠가는 시들해질 것이다.
지금은 비트코인을 유지하거나 팔 때이지, 절대 새로 살 때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