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커리어발견 day01
Q1. 당신이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내가 일을 하는 이유 중 1순위는 바로 '경제적 이익'이다. 매달 통장에 들어오는 급여가 없으면 지금의 삶을 유지하기 힘들 테니까. 물론 자산을 쌓기 위해 저축하는 부분을 뺀 나머지(필수 생활비)만 계산하면 지금보다 급여가 적어도 근근히 빡빡하게 살아갈 수는 있을거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게 사는 걸 목표로 삼고 일하진 않을 것이다. 내가 그렇다. 일 자체에 의미를 두는 건 쉽지 않다. 다만, 경제적 이익도 얻으면서 일에 대한 회의감이 적게 드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어떤 일을 하든 나와 맞지 않는 부분은 있을 거고, 회의감을 주는 순간이 있겠지만 적어도 매일 그런 걸 느끼게 하는 일만큼은 피하고 싶다. 지금 하는 일은, 나에게 매일 회의감을 준다. 그 회의감을 다른 감정으로 대체하기 위해 매일 같이 내게 주문을 건다. '이건 의미있는 일이야.' '그동안 잘해왔잖아.' '다른 사람들도 버티잖아' '내가 마음먹기에 달려있어' '월급을 꼬박꼬박 주잖아' 등등..
하지만 그런 생각들 중 몇 가지는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다. 환경도 변하고, 나도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얼만큼 더 버틸 수 있을까? 아니 그것보다, 내가 정말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그러면서 비슷하게 벌 수 있는(혹은 더 잘 벌 수 있는) 일이 있을까?
Q2. 일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를 먼저 정리해보자. 나는 은행원이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곳에 있다 보니, 주변의 시선은 항상 '먹고 살 걱정은 없겠다'였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승진, 영업, 새로운 경쟁업체의 등장(카카오뱅크 등), 넘어야 할 벽들이 많다. 과거처럼 자리만 지키고 있으면 정년까지 보장해주는 환경이 아니다. 그런 환경이었다 하더라도 내 성격상 가만히 앉아만 있진 않았겠지만, 어쨌든 기존 은행의 미래도 이제 결코 안정적이지 않기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변화가 필요하지만, 여전히 다른 회사에 비해 고용 안정성이 높은 건 사실이다. 급여도 밀리지 않는다. 복지 또한 나쁘지 않다(직원마다 만족도가 많이 다르지만). 코로나를 겪으면서 더욱 느꼈다. 많은 중소기업, 영세사업자들이 대출을 풀로 땡겨받고, 폐업을 하는 상황을 보며 '나는 그래도 여기 있어서 안전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는 이 안정감이 오래 갈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 안에서도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언제 칼바람이 들이닥칠지 모른다. 아직 안정적이니 그 시기를 잘 활용해(급여가 계속 나오니) 내가 더 오래, 조금이라도 더 보람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면서 경제적으로 최소한의 생활비는 벌어야 한다. 사업이 성장하면서 수입은 늘어날 것이라는 전제하에, 최초 연봉은 연 24백만원, 월 2백만원 정도는 벌면 좋겠다. (맞벌이니까)(허리띠 졸라매면 충분히 가능)(커피는 사서 마시지 말아야지..)
생각을 적다 보니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온다.
내가 일을 선택하는 기준은,
1. 월 수입 2백 정도는 받을 수 있으면서(첫 1년 정도는 월 150 정도도 괜찮다)(커피 금지)(외식 금지)
2. 일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적고(매일 회의감이 드는 일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3. 실시간으로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계속 대면해야 하는 일은 피하며(피로도가 너무 높다)(내가 응대시간을 정할 수 있다면 good)
4. 술을 먹어야만 상황이 진전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고(점차 그런 문화가 없어지고 있지만)(착각인가?)(욕심인가?)
5. 지역,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선호도가 높을 뿐, 필수는 아니다)
이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겠다. 1번 빼고는 모든 게 현재 직장에 배치되는 거라 씁쓸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바라는 걸 써보지도 못하면 너무 슬프지 않나. 조금 더 이상적으로 쓰고 싶기도 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지금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부분들 위주로 적어보았다. 과연, 30일동안 탐색하면서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일을 찾을 수 있을까?
딱 30일만에 뭔가 해결책이 나오긴 힘들 것이다. 그렇다 해도 이렇게 구체적으로 찾아가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다 보면 뭔가 단서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든다. 끝까지 한번 해보자. 지금 자격증이고 뭐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따긴 따야 하는데.. 내 돈..)(합격하면 환불해준다는 상술에 넘어감)(마케팅 만세). 내 향후 10년 이상이 걸린 문제다. 30일동안 제대로 탐색해보자. 간만에 또 설레는 기분이다. 레쓰기릿!
*사진출처: Photo by Graeme worsfold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