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커리어발견 day03
Q1. 당신은 일에서 무엇을 장애물이라고 정의하나요?
나를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모든 환경이 장애물이다.
<개인적 측면>
- 그날의 정신상태(수면부족, 고민거리 등)
- 그날의 육체상태(운동부족, 근력부족, 부상부위 통증, 두통 등)
- 일에 대한 낮은 만족도
- 변화에 대한 두려움
<환경적 측면>
- 잦은 회의, 잦은 사내 메시지, 자꾸 걸려오는 전화(고객)
- 차분히 앉아서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 실시간 방문 고객
- 1년 365일 실시되는 각종 프로모션, 실적 관련 이벤트(누구에게 이벤트란 말인가)
- 사내 인간관계(내가 눈치보게 되는 사람, 내 눈치를 보는 사람)
더 세분화하고 싶지만, 일이 너무 커질 것 같다. 나는 직장에 불만이 꽤 많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물론,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정신승리 또한 많이 하고 있지만 한번 비판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하면 정말 끝이 없는게 회사 욕(?)이다. 거기다 나에 대한 비판까지 하기 시작하면... 노답이다. 필요한 작업이지만 매우 괴로운 작업이기도 하다.
Q2. 일의 업무적인 측면에서 발생하는 장애물은 무엇인가요?
앞서 답변했지만, 좀더 구체적으로 보자면 '도무지 일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실시간 업무환경'이다.
은행은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대고객 업무를 본다. 공식적인 시간이 그렇고, 실제로는 9시 조금 전부터 4시 훌쩍 넘는 시간까지 손님을 상대해야 할 때도 종종 있다. 돌발상황은 계속 발생하고, 고객은 왕이다 라는 생각을 아직도 갖고 있는 보수적(혹은 좀 괴팍한)인 손님들로 인해 은행원들은 항시 긴장을 하면서 일하게 된다. 얼핏 보면 단순 업무 같지만, 생각보다 많은 선택과 깊은 판단을 요하는 일들이 많은데 빠르고 정확하게 최대한 일을 처리해야 하다 보니 그에 대한 압박이 크다. 이 지점에서 '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한 인간의 능력의 한계를 제일 많이 느낀다. 그래서, 매우 피곤하다.
Q3. 일과 관련된 인간관계에서 장애물은 무엇인가요?
이 부분은 나름 잘해오고 있다고 생각하지만(100점 만점에 70점?),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 은행 특성상 한 곳에 오래 머물게 하지 않아 2-4년마다 순환근무를 하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사람,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이는 장점이자 단점이기에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좀 다니다 보니,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을 몸소 체험하게 되는 경우만 아니라면 크게 신경쓰지 말고 마인드 컨트롤 하면서 다니자는 마음을 갖게 됐다. 특히 지금 정도의 환경이면, 상당히 만족스럽다.
Q4. 오늘 정리한 많은 장애물 중 해결할 수 있는 것과 아닌 것은 무엇인가요?
첫번째 질문에 답했듯이, 개인적 측면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을 것이고, 환경적 측면은 내가 마인드컨트롤 하면서 최대한 버티는 수밖엔 없다. 오리지널스가 되어 내가 사내 문화를 바꿀 정도의 위치까지 가지 않는 이상, 저걸 바꾸려는 건 욕심일 것이다. 조금씩 바꿔보려고 책도 읽고 사내 설문조사도 작게 해봤는데, 역시나 역부족이었다. 재시도 할지 말지 고민 중이지만, 글쎄.. 얼마나 효용이 있을까 의문이다. 그냥 내 실력 기르고 내 자본 키워서 회사 외에서의 내 미래를 설계하는데에 힘을 쓰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라고 결론을 내리고 싶지만, 회사에서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인생은 정말 괴롭다)
*Photo by Engin Akyurt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