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닐 때 결제한 골반 관리 10회가 끝났다. 나는 약간의 척추 측만증과 동시에 골반 뒤 틀림이 있어 언젠간 교정을 받야지 생각했지만 싸지 않은 금액에 늘 고민만 했었다. 10회를 받는다고 정말 골반이 교정이 될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프로모션을 한다는 이야기에 큰 마음을 먹고 결제를 했다. 퇴사를 하면 절대로 자의로 교정을 받지 않겠지. 조금 씁쓸한 생각을 하며 카드를 긁었다.
내가 결제한 그곳은 피부 관리도 같이 병행하는 곳이었는데 늘 사람이 많았다. 처음 관리를 받으러 갔을 때 피부관리를 정기적으로 받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세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을 나는 그곳에서 보냈다. 물론 일이 바쁘면 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한 시간 남짓의 시간 동안 타인에게 온전히 내 몸을 맡기는 일은 조금은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이내 익숙해졌다. (사실 관리가 엄청 아파서 계속 편한 마음으로 있을 수는 없었다)
관리를 받는 동안 엄마가 생각났다. 엄마도 관리받으면 좋아하겠다. 그런 생각의 조각이 떠올랐다 이내 가라앉았다. 예쁜 시절이 다 지났다며 젊을 때 사진 많이 찍어두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엄마. 가족이 자신보다 늘 우선순위였던 엄마. 눈가에 주름이 많이 생겨서 이제 사진 찍으면 예쁘게 나오지 않는다고 속상해하는 엄마. 하지만 여전히 소녀처럼 수줍은 미소가 아름다운 우리 엄마. 당신의 딸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이기적인 선택도 서슴없이 하는데 어떻게 엄마는 늘 한결같이 가족이 우선순위 일 수 있었을까. 어떻게 자신의 욕망을 누르고 가족을 위해 희생을 할 수 있었을까.
엄마의 세계가 조금 더 행복하고, 즐거운 것들로 가득 채워지길 바란다. 그래서 엄마의 세상이 조금 더 넓어졌으면 좋겠다. 내가 그런 세상을 갈망하듯 엄마도 그러할 테니까. 이기적이고 못된 딸은 그래야 조금 마음이 편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백수인 딸이 사랑하는 엄마에게 할 수 있는 효도가 무엇인지 좀 고민을 해봐야겠다. 일단 엄마한테 전화부터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