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허무는 실체가 없다.
이 책 또한 제목을 보고, 고민 없이 읽기 시작한 책이다.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책의 전체 내용을 함축해서 제목에 잘 눌러 담았다.
허무를 어떻게 삶의 동반자 삼아 데리고 갈 것인가를
여러가지 문학작품(영화, 소설, 고전)과 곁들어서 잘 풀어내고 있다.
최근 들어, 현대인에게 허무는 현타라는 일시적인 감정의 단어로 자주 쓰여지고 있다.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일상의 현타를 어떻게 할 것인가.
결국 허무는 필연성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에서 발생하는 듯 하다.
이 나이가 되면 이런 모습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대한 부담이 있고,
이러한 부담은 주변의 눈부신 성공에 허무로 발현이 된다.
결국 일어나지 못하게 큰 좌절까지 안겨주기도 한다.
이러한 필연성과 의무감을 버려야 인생의 허무가 인생을 무너뜨리지 못한다.
당연한 건 없다.
조금 늦을 수도 있고, 가끔은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럴 때 주변을 보며 자책하기보다는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그대로 흘려보내면 어떨까.
세상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이런 세상에 일어나는 일에 완벽하게 대응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마음의 유연함과 균형으로 스스로를 지켜보는 게 어떨까.
얼핏 책의 제목을 보면 철학적으로 보여 망설여 질 수도 있으나,
허무라는 애매하고 감정을 어떻게 잘 다뤄야 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존재할 수 있는
감정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 책이다.
인생의 허무를,
순간의 현타는 부정적인 감정이기 보다는 중립적인 감정이므로,
잘 마주하고, 잘 흘려보내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