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생각했다.
나는 늘 부족한 존재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다.
어쩌면, 주변의 것들에 집중을 못한 채 인생을 살아왔다는 거겠지.
내 인생을 화살표로 생각해본다면, 출발 지점보다는 항상 화살촉 끄트머리에 관심이 있었다.
현재 부족한 나에 대한 자기 위안으로
미래에는 내가 완벽해 질거라 항상 변명하고, 마치 내가 완벽한 것처럼 그렇게 살았다.
뒤돌아보면, 그래서 내 삶이 늘 임기응변이었다.
늘 잘해(낸 것처럼 보여)야 되기 때문에, 나는 나와 다른 사람에게 늘 변명을 했고
나를 포장했고, 나의 잘못에 정직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미련이 없다고 믿었지만,
내 인생은 그것의 발자국으로 가득 차 있었다.
미련은
아닐 미. 익힐 련.
아직 익숙하지 않다는 거다.
나는 모든 것에 익숙하지 않다. 심지어 나 자신에게도. 작은 기업이지만, 그래도 리더면서 나를 모른다는 것에 대한 깊은 부끄러움이 생겼다. 나를 모르는데 다른 것에게 관심이 어떻게 있을 수가 있을까. 늘 나에 대해 솔직하다고 말했지만 그건 자기중심적이었던 것이었고, 지금에 충실하다고 했지만 그건 배려심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련한 부분이 너무나도 많은 것이다. 어쩌면, 의연한 자세로 살아왔을 수 있었는데 나는 나 자신에게 여유를 주지 못하고 혼자만 바빠왔다. 주변 사람들은 나 때문에 다치고, 슬프고, 상처 받는 게 자주 있는 일이었다.
내가 내 스스로가 되고 싶은데 내가 어디에 서있는지 내가 다른 사람과 상황들에게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은, 지금의 내가 보기에도 매우 방만한 태도다.
나는 그렇게 망가진 주변의 사람들과의 관계, 상황의 잔재들에 후회를 바치는 대신
억지로 주워 모아 조립해왔다.
때때로 원상복구가 된 듯한 적도 있었으나, 그마저도 대부분이 복구보다는 나의 변명거리로 - 내 마음의 위안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할 만큼 해서 다시 복구가 되었다'는 내 마음의 위안 정도이지, 상대방이나 그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는 경우들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후회는 쓸데없다고 생각했다.
후회는
뒤 후. 돌아볼 회.
뒤를 돌아본다는 이야기다.
이제는 뒤를 돌아보고 싶다. 익숙하지 않았던 것을 인정하고 뒤를 도는 행위로 만족하고 싶다.
완벽하지 않은 것이 사람이다. 어쩌면 나는 죽기 전까지 어떤 것조차도 완벽하지 않은 상태일지 모른다. 나는 항상 실수를 할 테고, 선택을 할 거다. 그 상황 속에서 나는 포기를 동반하며, 누군가에게 다른 상처를 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뒤를 도는 행위로 만족하고 싶다. 더 이상 나의 허물에 매몰되어 나와 관계, 상황을 파괴시키지 않고 싶다. 뒤를 돌아보고 반추하며 반성의 여지로만 삼고 싶다.
심장이 두근댄다.
내가 지금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것들을 놓친다는 것은
벌써부터 나를 좌절시킨다.
그러나, 나는 그릇이 작으므로 놓쳐야 될 것들은 놓쳐야 새로운 것들을 담을 수가 있다.
미련함을 인정하고 후회와 반성으로 끝내자.
그저 관계-사람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을 때에 내가 의연한 자세로 그 기회들을 잡을 수 있게 하자.
어쩌면 그 기회를 얻기 위해 또 다른 미련한 것들을 버려내면서 후회로 끝을 내야 할 수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