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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ldhail Nov 15. 2019

파뮬러스 인터뷰 시리즈 #1

어리던, 어리지 않던 너희는 모두 아름다운 생명이야.


파뮬러스는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유기동물에 대한 부정적 편견 타파, 반려동물과 더불어 사는 것을 통해 느끼는 즐거움, 유기동물 이슈에 대한 해결책 등을 공유합니다. 이를 통해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를 이끌어내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로 어린 아이의 모습이던 노견의 모습이던 생명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신 이희주 입양자 님과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Q1. 입양한 지 얼마나 되셨나요?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함께 부탁드릴게요.



- 12월이면 2년입니다. ‘보니‘를 만나기 전에는 두 마리를 키우고 있었고요. 보호소에 산책 봉사를 다니다 보니 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 보호소에서 후원하는 아이도 따로 있었지만 왠지 이 녀석에게 정이 자꾸 가더라고요. 그렇게 2~3년은 계속 보기만 했고 나중에 여유가 되면 꼭 데려가야겠다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산책 봉사가 끝났는데 아이가 들어가지 않으려고 몸에 힘을 주는데 너무 마음이 아파서 그 순간 다짐했어요. 빨리 너를 데려가마 하고요. 그래서 그 해 연말, 그러니까 12월에 데려오게 됐습니다.



Q2. 그럼 기존에 키우시던 두 마리가 영향을 준 건가요? 두 아이 이야기도 부탁드려요.



- 네, 그렇죠. 처음 키운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식음을 전폐하며 너무 힘들어할 때 진돗개 진돌이를 데려오게 되었어요. 진돌이로 인해 반려견을 떠나보낸 상실감을 치유받았고 그 후 파양 당해서 입양하게 된 마루까지 키우며 유기견 입양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마음이 바뀐 것 같아요.



Q3. 입양을 최종적으로 결심하게 된 가장 큰 계기와 그 과정에서의 걸림돌은 무엇이었나요?



-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계속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니가 나이가 많거든요? 지금 12살 그러니까 당시에는 10살이었는데 시간을 계속 미루더라도 아이가 마냥 기다려주지 못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입양하게 되었어요. 걸림돌이 된 부분은 아무래도 경제적인 부분이죠. 그래도 내가 덜 쓰면 되니까 뭐. 오히려 돈을 더 열심히 벌게 되는 계기가 됐어요.



Q4. 입양 이후 생활에서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 기존에 두 마리 키우고 있었어서 그런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어요. 다만 더 정신없고 산책이 조금 더 힘들어졌다 정도? 그리고 제 직업이 바뀌었어요. 다른 일을 하다가 지금은 애견 의류 사업 중입니다.



Q5. 아이와 가장 즐거웠던 추억은 무엇인가요?



- 부산 여행을 다녀왔어요. 아무래도 강아지랑 떠나는 여행은 쉽지 않잖아요? 그렇다 보니 그냥 떠나는 여행보다 더 큰 추억이 되었어요.



Q6. 어려움도 분명 있으셨을 텐데 어떤 점이 있을까요?



- 아무래도 경제적인 부분 가장 어려웠지 않나 싶네요. 그리고 어디로 이동하기가 힘들다. 아이들을 마음 놓고 맡길 수 없는 현실도 힘든 부분인 것 같아요.



Q7. 한 달에 평균적으로 아이에게 소요하시는 금액은 어느 정도인가요?



- 필수품에 들어가는 건 소형견이다 보니 병원비는 제외하고 마리당 5만 원 정도 들어가는 것 같아요.



Q8. 그럼 혹시 따로 아이들 건강관리를 해주시나요?



- 제가 수제로 껌을 만들어 줘요. 시중에 파는 제품은 색소가 많이 들어가서. 그밖에는 미용 배우기 시작해서 자격증 따고 직접 해주고 있고요.



Q9. 파양 혹은 유기를 하게 되는 원인에 대한 의견을 들려주세요



- 생명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 아닐까요? 아기 때 이쁜 모습만 보고 키운 거죠. 사실 사람 아이처럼 손도 많이 가고 아프기도 한 게 강아지들인데. 그걸 생각 안 하고 키우다가 자기가 시간을 뺏기고 병원비 부분에서 돈도 많이 드니까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TV에서 연예인들이 샵에서 분양받아 예쁜 아이 키우는 모습이 노출되면서 주는 영향도 적잖아 있는 것 같습니다.



Q10.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 번식장을 통해서 샵에서 아이들이 분양되기 때문에 번식장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등록한 아이들에 따라 세금도 내면 줄어들지 않을까 싶네요. 책임감이 생기니까. 연예인을 따라 우후죽순으로 무책임하게 키우는 일도 줄 것 같고요.



Q11. 마지막으로 파뮬러스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씀 전해주세요.



- 클로렌즈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런 문제들에 관심을 가져주어 감사해요. 그래도 파뮬러스 같은 단체가 개인 개인보다 더 넓은 범위를 케어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따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1미터의 삶을 사는 시골 개들을 위한 캠페인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른 기업들도 파뮬러스를 따라 참여해줬으면 싶은 바람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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