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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ldhail Nov 15. 2019

파뮬러스 인터뷰 시리즈 #2

입양으로 한 아이의 삶은 완전히 바뀌니까요.


파뮬러스는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유기동물에 대한 부정적 편견 타파, 반려동물과 더불어 사는 것을 통해 느끼는 즐거움, 유기동물 이슈에 대한 해결책 등을 공유합니다. 이를 통해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를 이끌어내고자 합니다.


그 두 번째 이야기로 인간들에겐 수많은 유기견 중 하나지만 입양 하나로 한 아이의 삶은 완전히 바뀔 수 있다는 곽은진 입양자 님과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Q1. 입양한 지 얼마나 되셨나요?

2018년 6월 중순쯤 3개월일 때 입양했어요. 1년이 조금 넘었네요. 양주에 있는 한국 동물구조 관리협회라는 곳에서 데려온 아이입니다.

Q2. 입양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인터넷 커뮤니티의 유기견 공고를 통해 관심이 생겼어요. 며칠 뒤면 안락사된다는 말들이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Q3. 입양하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셨나요?

생각부터 실행에 옮기기까지 3~4일 정도의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Q4.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것 같은데 이유가 있나요?

아까 말씀드린 인터넷 커뮤니티 같은 곳을 통해 보다 보니 마음 한편에 입양을 해야겠다는 다짐이 늘 있었거든요. 실행에는 옮기지 못하고 있었지만 입양을 생각한 이후로 글도 올려서 조언도 받아보고 정보도 찾아보고 했어요. 충분한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이 든 이후에 데려와서 그런 것 같아요.

Q5. 입양을 최종적으로 결심하게 된 가장 큰 계기와 그 과정에서의 걸림돌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큰 계기는 한 아이라도 살려서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었어요. 사실 모든 유기동물을 거둬서 키우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힘드니까요. 그런 말 있잖아요. 이런 아이들은 사람한테 수많은 아이 중에 하나일 뿐이지만 입양이 이뤄지면 그 아이의 삶은 완전히 바뀐다는 말이요. 그래서 데려왔어요. 걸림돌이라면 주변의 시선? 사실 제가 이미 네 마리를 키우는 상황에 임시보호도 두 마리를 맡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그 덕분에 키우는 데에 문제는 없었습니다.

Q6. 그럼 반려견과의 생활 이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저는 원래도 강아지를 좋아했지만 입양 후에는 정말 아이들만 보고 있어도 좋으니까 술자리 같은 곳도 안 나가게 되더라고요. 오히려 아이들 데리고 근처 학교 운동장 같은 곳에 놀러 가고 여름이면 수영하러 가고 삶의 초점이 다른 곳에 맞춰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Q7. 가장 즐거웠던 추억은 무엇인가요?

어릴 때 데려오긴 한 거지만 거리 생활을 하다 와서 그런지 제가 간식을 처음 줬을 때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것도 있구나 하는 표정으로 너무 맛있게 먹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고 울컥했던 기억이 있네요. 사실 매일매일이 소중하고 즐겁죠.


Q8. 그런 즐거운 추억도 있지만 어려움도 분명 있으셨을 텐데 어떤 점이 있을까요?

어려움이라면 아이들 수가 많아지다 보니 산책이랑 청소가 좀 더 힘들어진 것 같네요. 그리고 가끔씩 병치레를 하다 보면 들어가게 되는 병원비도 있고요.

Q9. 아이들을 많이 키우시는데 그럼 뭔가 이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것이 있을까요?

저는 아직 생각만 하고 있거나 실제 여건이 안 되거나 해서 개를 키우고 싶어도 못 키우는 분들 있잖아요. 그분들과 함께 봉사 아닌 봉사 느낌으로 지역 커뮤니티 같은 걸 만들어서 아이들을 직접 만나보고 서로 교류하는 자리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Q10. 파양 혹은 유기를 하게 되는 원인에 대한 의견을 들려주세요.

책임감의 문제인 것 같아요. 동물을 생명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장난감 정도로만 보는 마인드죠. 사실 사람은 대체될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한데 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잖아요. 키우고 싶으면 인터넷이든 펫샵이든 너무나 쉽게 구매라는 행위로 데려올 수 있으니까요. 크게 보면 생명을 경시하는 사회 풍토가 아닐까요? 데려왔다가도 힘들거나 귀찮아서 풀어놓으면 어디든 살겠지 하는 생각들을 하는데 사실 사람의 손을 타면 그럴 수도 없도 없을뿐더러 사람만 보고 사는 아이들인데 어떻게 그래요. 그런 점들이 저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Q11.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공장식 펫샵이 반드시 없어져야 해요. 동물보호법 강화되어야 하고요. 특히 임신과 출산은 나라에서 자격을 부여하고 허가받은 사람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12.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유기견 중에 9~11kg 정도의 큰 아이들이 많은데 부담스럽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주로 보이는 아이들이 작다 보니 커 보이는 거지 결코 그렇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런 아이들에 대한 입양도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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