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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ldhail Nov 18. 2019

파뮬러스 인터뷰 시리즈 #3


파뮬러스는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유기동물에 대한 부정적 편견 타파, 반려동물과 더불어 사는 것을 통해 느끼는 즐거움, 유기동물 이슈에 대한 해결책 등을 공유합니다. 이를 통해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를 이끌어내고자 합니다.


세 번째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로 쓰다듬기까지 한 달이 걸렸지만 사랑으로 봉봉이를 키워주고 계시는 배연주 입양자 님과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Q1. 입양한 지 얼마나 되셨나요?


1년 반 정도 됐습니다. 작년 5월 5일에 데려왔어요.


Q2. 입양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기존에 유기견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는데 추천글에 봉봉이 사진이 올라왔어요. 원래 두 마리를 키우고 있어서 더 키울 생각은 없었는데 계속 눈에 밟혀 기억에 남았다가 다음날 꿈에서도 보게 되기도 하고 자꾸 생각이 나서 입양을 결심하게 됐어요.


Q3. 입양하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셨나요?


총 3일이요. 5월 2일에 봉봉이를 보고 5월 3일에 바로 보호소에 연락을 해서 5월 5일에 데려왔습니다.


Q4. 입양을 최종적으로 결심하게 된 가장 큰 계기와 그 과정에서의 걸림돌은 무엇이었나요?


그대로 두면 안락사될 것이라는 생각에 불쌍한 마음이 컸어요. 걸림돌이라면 봉봉이가 사나웠어요. 봉봉이가 입양이 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했죠. 그래서 데려올 때도 보호소 선생님께서 태워주셨고 아파서 병원을 방문할 때도 늘 입마개를 하고 있어야 했어요. 그래도 매일 보다 보니 한 달 뒤에는 쓰다듬을 수 있게 되었어요.


Q5. 입양 이후 생활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일단 산책의 중요성을 알게 됐어요. 봉봉이가 야외 생활을 해서 그런지 배변을 실외에서만 하더라고요. 원래 키우는 강아지들은 주말에만 산책을 했었는데 봉봉이가 온 뒤로는 매일 같이 산책을 해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원래 키우던 강아지들이 사회성도 좋아지고, 표정이 훨씬 밝아졌습니다. 그리고 집에 더 자주 있게 됐어요. 가족들 말로는 제가 집에 없으면 아무것도 안 하고 제가 올 때까지 자기 자리에 가만히 있는다더라고요. 그래서 평일에는 퇴근하고 바로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Q6. 가장 즐거웠던 추억은 무엇인가요?


포인핸드 주최로 이케아에서 열리는 사진전이 있었는데 거기서 봉봉이가 달력 모델로 뽑혔어요. 기대하지 않고 단순히 귀엽다는 생각에 올렸던 사진이 그런 결과물이 될 줄은 몰랐어서 모델 촬영까지 즐겁게 한 기억이 있네요.


Q7. 어려움도 분명 있으셨을 텐데 어떤 점이 있을까요?


병원비가 아무래도 힘든 부분이었어요. 심장사상충 치료를 하였는데 한 번에 완치되지 않고 두 번이나 해서 더 힘들었어요. 그리고 간도 좋지 않아 검진비와 입원비까지 비용이 꽤나 들었습니다.


Q8. 한 달에 평균적으로 아이에게 소요하시는 금액은 어느 정도인가요?


닭고기와 소고기를 사료와 곁들여 주식으로 매일매일 주다 보니 15만 원 정도 드는 것 같아요. 아이가 처음 온 일 년간 아프다 보니 약을 먹느라 더 챙겨주었고 그러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Q9. 이전의 두 마리는 어디서 만나셨나요?


처음 아이는 모란시장에서 데려왔습니다. 그 아이를 키우며 잘 키워보겠다고 애견유치원에 맡겼는데 거기서 분양하던 아이를 저희 강아지가 너무 좋아해서 데려오게 되면서 두 번째 아이가 되었어요.


Q10. 파양 혹은 유기를 하게 되는 원인에 대한 의견을 들려주세요.


누구나 어디서든 쉽게 분양이 가능하고, 강아지 특성을 알아보지 않고 어릴 때 얼굴만 보고 데려오기 때문이에요. 무턱대고 데려왔으니 병원비 감당도 안 됐을 거고요.


Q11.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보호소 글들을 보니까 동물등록을 하더라도 원래 주인이 전화를 안 받거나, 더 이상 못 키우겠다고 하면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영국이나 유럽 나라들처럼 유기하지 않는 조건을 계약서에 명시하고, 자기가 데려올 아이에 대해 여러 매체를 통해 충분한 인지를 해주셨으면 해요. 특히 요즘 인터넷에는 안 나오는 내용이 없을 정도로 잘 정리되어 있더라고요. 강아지 키우는 것도 아이 키우는 것과 같아서 훈련도 필요하고, 돈도 많이 들고,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란 걸 분양 전에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Q12. 마지막으로 저희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씀 전해주세요.


홈페이지의 게시판을 통해 입양 가능한 아이들을 소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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