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oldhail Nov 21. 2019

파뮬러스 인터뷰 시리즈 #4

출근부터 퇴근, 그리고 집에서까지

파뮬러스는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유기동물에 대한 부정적 편견 타파, 반려동물과 더불어 사는 것을 통해 느끼는 즐거움, 유기동물 이슈에 대한 해결책 등을 공유합니다. 이를 통해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를 이끌어내고자 합니다.


네 번째 이야기로 출근부터 퇴근 그리고 집에서까지 늘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며 독일감성 반려견 의류 브랜드 '뮤니쿤트'를 운영하시는 부부 대표님들과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Q1. 키우고 계신 반려견 소개 부탁드립니다.


두 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첫째는 저희 아버지가 키우시던 리트리버를 데려와 함께하고 있는 라켄이라는 친구예요. 이 친구 위로는 형제 둘이 더 있었는데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그런데 어디서 듣기로는 반려견도 가족이 죽으면 오래 살지 못해서 환경을 바꿔줘야 한다더라고요. 그래서 아버지가 키우시던 걸 아홉 살 때 데려와 지금은 열한 살이 되었습니다. 둘째는 덕구입니다. 다섯 살이고요. 제가 우연한 기회로 개농장을 가게 됐는데 거기서 오 개월 된 하얀 스코티쉬 테리어를 봤어요. 그런데 거기 주인 분이 아이들을 발로 차고 학대하는 모습을 보고 거기 두면 안 되겠다 싶어 데려오게 됐습니다.


Q2.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셨나요?


어린 시절부터 강아지들과 함께 자라서 크게 고민의 시간은 없었습니다.


Q3. 반려견을 키우는 생활은 무엇이 다른가요?


아마 아이를 키우지 않는 집과 아이를 키우는 집의 차이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식을 키우는 거나 다름없거든요. 저희의 경우는 사무실 출근부터 퇴근까지 그리고 집에서도 함께하기 때문에 늘 붙어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봐야겠네요.


Q4. 가장 즐거웠던 추억은 무엇인가요?


늘 즐거운 것 같습니다. 덕구는 제가 라켄이를 데려오기 전 그림 그리던 시절에 하루에 기본 세네 시간씩을 늘 돌아다니곤 했는데 그때 같이 다닌 기억이 있네요. 혼자보다는 함께라는 생각이 들게 해 주어 덜 심심하고 고마웠습니다. 라켄이는 나이가 많아 이동이 힘들다 보니 어디로 놀러 가는 것은 쉽지 않지만 말씀 드렸다시피 출근부터 퇴근 그리고 집에서까지 늘 함께하고 늘 즐거운 추억을 쌓고 있어요.


Q5. 어려움도 분명 있으셨을 텐데 어떤 점이 있을까요?


처음 덕구가 왔을 때 라켄이가 질투를 많이 해서 둘의 관계를 조율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라켄이는 나이가 많아서 아무래도 늘 걱정이 돼요. 그래서 매일매일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크게 듭니다.


Q6. 혹시 임시보호 혹은 봉사 등의 활동을 통해 유기동물 아이들을 겪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유기된 도마뱀 친구를 받아 임시보호를 하다가 키우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어렸을 때 견사를 청소한 경험이 있습니다. 다른 업체를 통해서 기부를 한 경험도 있고요. 사실 임시보호를 하고 싶은 마음은 정말 큰데 그러다 보면 또 키우게 될 것 같아서 쉽게 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Q7. 파양 혹은 유기를 하게 되는 원인에 대한 의견을 들려주세요.


복합적인 것 같아요. 우선 입양 전 지식의 부족이고요. 그리고 유행에 민감한 나라다 보니 TV를 통해 연예인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모습이 노출되면 그다음 해에 유기동물 보호소에 그 종의 아이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하고요. 사람의 자세에도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친구는 일곱 시에 출근을 하지만 늘 아침 다섯 시에 일어나서 산책을 시켜주고 가거든요. 그리고 또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하는 과정이 너무 쉬운 점도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 ‘티어 하임’이라는 시스템을 통해서만 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할 수 있고 산책을 하루에 무조건 시켜야 하는 법도 있어요. 이런 부분은 시스템의 부재라고 봐야겠네요. 그 외에도 경제적인 면도 많고 행동교정 부분에서도 교육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함께 살아가는 동물이 컨트롤이 전혀 안 되는 부분이 되어 버리면 결국 바깥의 삶이나 자신의 집에서나 지치게 되는데 그게 파양이나 유기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Q8.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브리딩에 대한 규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무분별하게 강제로 개체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요. 도마뱀의 경우, 증식을 위해서는 사이테스라는 서류가 있고 이를 통해서 많은 부분에서 엄격하게 관리가 들어갑니다. 이처럼 체계적인 시스템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입양과 분양 역시도 공적으로 컨트롤을 한다면 좋을 것 같아요.


Q9.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전해주세요.


저희 뮤니쿤트는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문화를 파는 게 목적입니다. 그래서 이 업계 안에서도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정말 문화의 전파를 목적으로 함께하고 협업하는 사례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파뮬러스 인터뷰 시리즈 #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