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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ldhail Nov 23. 2019

파뮬러스 인터뷰 시리즈 #5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살아가는 '동행자'로 봐주세요.


파뮬러스는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유기동물에 대한 부정적 편견 타파, 반려동물과 더불어 사는 것을 통해 느끼는 즐거움, 유기동물 이슈에 대한 해결책 등을 공유합니다. 이를 통해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를 이끌어내고자 합니다.


다섯 번째 이야기로 본인의 걷는 것 조차 불편하신 몸으로 20마리의 아이들과 '동행'하며 자신을 헌신하시는 묘법 연화사의 스님과 공양자님과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Q1. 유기동물을 거두신 지 얼마나 오래 돼셨나요?


스님과 공양주인 제가 유기동물을 돌본지는 10년이 넘었어요. 이전에는 고양이를 100여마리 이상 돌봐주고 있었고요. 지금은 강아지 20마리와 살고 있습니다. 날마다 찾아오는 길고양이들도 있는데 걔네는 안 세봐서 모르겠네요.


Q2. 파뮬러스는 어떻게 처음 알게됐나요?


이전에 여기에 화재가 발생했던 적이 있어요. 집도 다 타고 잘 곳도 마땅치 않던 그 당시 클로렌즈였던 파뮬러스가 도와주었습니다.


Q3. 보호소 운영은 어떠신가요?


형편이 안 되다보니 많은 점이 부족합니다. 우선 사료에서 그렇고 병원비 같은 경우 저와 스님 모두 기초수급자라 정말 감당이 힘들어요. 다롱이와 아롱이라는 아이 둘이 피부병에 걸렸었는데 그 때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도 몇달전까지는 기생충 관련 해서 예방을 위한 약을 다달이 먹였는데 이제는 그것도 끝나서 아이들이 병에 걸릴까 걱정입니다. 사상충 예방같은 기초적인 의료지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Q4. 선생님의 생활은 괜찮으신가요?


신체가 병약합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손에 감각도 없어요. 한 번은 손에 피가 철철 나는데도 감각이 없어서 누가 말해주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또 허리에 협착증도 앓고있어요. 저와 스님은 먹는 것도 스님께서 마트를 전전하며 받아오시는 유통기한 지난 라면이나 야채같은 음식을 먹고있습니다. 그래서 손님이 오더라도 딱히 내줄 게 없어 더 미안합니다.


Q5. 그래도 아이들이 힘이 되지는 않으시나요?


저는 우리아이들이 참 좋아요. 그냥 좋아요. 진짜 아롱이같은 경우는 제 딸 같아요. 이불에 변이라도 해놓으면 잠깐 화났다가도 다시 미안해서 안아주고 쓰다듬어주면 어찌나 애교를 부리는지. 그러면 다시 저도 기분이 좋아지고요. 정말 가족같아요. 얘네는 사람이나 다름이 없어요.


Q6. 가슴 아팠던 기억도 있으신가요?


어느날 앞집 쪽에서 어린 강아지 울음소리가 낑낑거리면서 하루종일 들리는 거에요. 저는 앞집에서 새로 키우려고 데려온 강아지 울음소리인 줄 알았어요. 근데 그게 다음날까지도 계속되길래 한 번 나가봤더니 글쎄 누가 그 어린 아이를 버리고 간 거에요. 너무 안타까워서 너도 우리집 가자 하고 데려왔죠. 그 날이 보름날이라 그 친구 이름도 보름이에요.


Q7. 고마웠던 사람들이 있으시다면?


정수기를 달아준 봉사자들이 있어요. 늘 봉사자들이 찾아올 때마다 이 높은 언덕길을 물 들고 올라오는 모습을 보느라 마음이 편치 않았었는데 이제는 누가 오더라도 내가 물 한 잔 건내줄 수 있으니 참 고마워요.


Q8. (예)비반려인들이 반려인들이 되기 위해 꼭 고려했으면 싶은 점을 알려주세요.


정말 생명을 귀중하게 생각해서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살아가는 동행자로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말그대로 '동행자'로 여기고 아껴주고 함께 살아가면 다른 게 아니라 그게 '방생'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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