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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ldsky Nov 24. 2015

“JTBC는 다르다고? 삼성미디어제국 전진기지일 뿐”

“JTBC는 다르다고? 삼성미디어제국 전진기지일 뿐”

- 미디어오늘 2014년 11월 2일자 기사.




의미있는 분석이지만 이렇게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삼성은 이런 복잡한 구조가 완성되기 전에도 이미 '광고'라는 수단으로 언론을 장악하지 않았던가?

시사인이 왜 시사저널에서 독립했는가? 그 중심에 삼성이 있었다. 얼마전 논란이 된 한겨레의 국정화 광고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 삼성이 한겨레를 비롯한 진보 성격의 언론사에 광고를 끊음으로써 생긴 트라우마의 결과가 아닌가?

삼성 부조리에 관한 뉴스가 안나오는건 삼성이 구축한 미디어 때문이 아니라, 광고 때문이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이런 상황에서 미디어 자본이 JTBC의 뉴스룸 체제를 언제까지 유지할지 걱정하는것보다, 그 체제가 무너졌을 때 보이콧을 통해 그 의지를 꺽어버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게 더 혀율적이지 않을까?

최근 SNS에는 주요 보수 언론들이 만든 서브 브랜드가 판을 친다. 근데 그 논조가 참으로 진보적이고 적설적이다. 메인 브랜드와 완전히 상반되는 논조를 펴기도 한다. 왜? SNS에서 기존 논조로는 자신들의 콘텐츠가 소비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SNS 사용자들의 성향에 맞는 타겟팅 된 콘텐츠가 나오는 것이다.

이는 주요 언론사들에게 적용할 수도 있다.
그들의 논조가 쓰레기라면 안보면 되는거다.
그럼 언론사들은 알아서 논조를 바꿀거다. 하지만 사람들은 본다. 뉴스는 막장 드라마를 보듯 욕을 하면서 보고, 예능은 아무런 고민없이 본다.

언론사로서는 욕이야 먹겠지만 그들이 목숨처럼 여기는 시청률이 담보되는 상황에서 굳이 논조를 바꿀 필요성이 못느낀다. 자신들의 논조를 통해 광고에 상응하는 댓가를 얻는 상황에서, 아무런 이득도 없는 반대 논조로 돌아설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다.

언젠가 JTBC의 논조가 바뀔 때도 사람들은 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다. 욕하면서 뉴스를 보고, 고민없이 냉부를 보면서 깔깔 거릴 것이다.

한국의 시청자는 초코에몽을 빨면서 남양을 욕하는 소비자고, 정치인을 욕하면서 투표날 놀러가는 유권자니까.

이런 이들에게 아무런 기대가 없는 난, JTBC 손석희 체제가 그냥 오래 지속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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