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의 유산과 현대가 공존하는 항구 도시
간단하게 점심이나 먹자는 제안이 어쩌다가 요코하마까지 가게 되었는지....
계획하고 간 여행이 아니라, 굉장히 단편적인 사진만 남았다.
요코하마에는 차이나 타운이 있다.
우선 이곳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했다.
중국요리를 파는 상점들이 거리에 가득하다.
특이한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서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다.
샤오롱바오 같은 만두류에서부터 샥스핀 같은 수프까지, 간단하게 테이크아웃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주를 이룬다.
독특한 건 이런 간단한 음식들은 대부분 사람들이 길에 서서 먹는다는 거다.
매장 안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먹기 위해서는 마치 뷔페식 같은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었던 것 같다.
단품은 팔지 않고 특정 시간 동안 다양한 음식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게끔 되어 있었다.
입도 짧고 양도 많지 않은 난, 가성비에 비려서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모든 상업지구가 장사만을 하는 곳은 아니다.
번잡한 곳을 조금 지나면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간, 즉 생활감 가득한 거리가 나타난다.
신사도 있고, 그 신사에는 이런저런 소망들이 어떤 간절함을 담고 걸려 있다.
요코하마는 일본을 대표하는 항구 도시다.
서구를 향해 개항의 문을 연 항구 도시다.
그래서 근대문물이 여기저기에 남아 있다.
그 근대의 상징이 바로 이 '붉은 벽돌 창고(赤レンガ倉庫:아카렌가소코)'다.
이제는 요코하마의 상징 같은 건물로 남아 있다.
개항 초기에는 일본 정부의 보세 창고로 지어졌다고 하는데, 사진은 1호관이다.
외관은 개항 당시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는 쇼핑몰로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다.
근처 광장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벌어지는 것 같은데, 내가 방문한 날은 맥주 축제가 한창이었다.
항구도시에는 당연히 배가 있어야겠지?
이 배의 닻줄에는 바다의 닭둘기 갈매기가 줄줄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독특한 건 저 배는 무료로 내부 구경이 가능하다고 쓰여 있다.
물론 귀차니즘 가득한 나는 구경하지 않았다;;
요코하마는 단순한 항구가 아니다.
페리가 정박할 수 있을 정도의 거대한 항구다.
내가 방문한 날도, 어딘가로 떠나는 페리에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홍콩을 방문했을 때도 페리를 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이었다.
정신이 없어서 페리 사진이 없는 건 양해를;;;;
요코하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물.
정체는 모르겠다. 그냥 무채색의 아담한 건물이 주는 분위기가 좋았다.
이렇게 고즈넉한(?) 항구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휘황찬란한 놀이공원과 끝 모르게 하늘을 찌르는 고층건물들이 가득하다.
조금만 지나면 호텔은 물론이고 일본의 주요 거대기업의 본사들도 나타나고, 우리나라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같은 건물들이 우후죽순으로 솟아 있다.
예정에 없이 갑자기 찾아간 곳이었지만, 그래서 뭔가를 세심하게 살펴볼 수 없었지만... 뭔가 인상적이었던 장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