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회
쓰기 어려운 건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
제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건 소통
글 말고는 다수와 소통할 수 없다.
글쓰기도 연습하면 된다.
<쓰기 어려운 건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
매우 어려운 일인데도 많은 구성원들이 생각나눔을 쓰고 있습니다. 일본 직원들은 일본어로도 쓰기 어려운데 한글로까지 쓰고 있습니다. 이런 여러분과 같이 일한다는 게 참 기쁩니다.
티쿤글로벌 구성원들이 쓴 생각나눔을 읽다 보면 ‘역시!’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저는 사람 속에 참 많은 에너지가 있다고 믿습니다. 리더로서 저는, 구성원 각자에게 잠재해 있는 에너지가 마음껏 발동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나눔을 통해 각자 속에 잠재해 있는 에너지를 봅니다. 생각나눔 쓰기를 독려하지 않았으면 어떡할 뻔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멋진 생각을 하는 걸 보는 것도 기쁘지만 생각나눔을 쓰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더 기쁩니다.
그런데 대부분 생각나눔 쓰는 걸 힘들어합니다. 이해합니다. 저도 전언 쓰는 게 어렵습니다. 부사장님도 작년부터 지휘서신을 쓰는데 역시 어렵다고 합니다. 그 어려움을 4월 24일 지휘서신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 지휘서신을 쓰는 일은 정말 힘듭니다. 시간과 끈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업무 중에서 가장 어려운 업무가 이 지휘서신을 쓰는 일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니까요. 제 경우 10포인트 글자로 A4 한 장 분량의 글을 쓰려면 한 시간 이상이 걸립니다. 그것도 생각이 잘 정리되어 있을 때 그렇습니다.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까지 합치면 훨씬 많은 시간이 듭니다. 제가 지휘서신을 쓸 때 분량을 보통 10포인트 글자 양끝 맞추기로 A4 용지 3페이지 ~ 4 페이지를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분량에 맞게 글을 늘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정도 분량의 글을 쓰기 위해 준비를 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지휘서신 한 편을 쓰는 데 들어가는 시간은 보통 4시간 이상입니다. 그것도 집중해서 그렇습니다. 보통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이 걸립니다. 그래서 저는 집중이 잘되는 새벽 시간까지 지휘서신을 작성하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지휘서신을 쓰다 보면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적당히 쓰고 말면 되지 뭘 이렇게 집착해서 글을 써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냥 적당히 끊고 적당히 마무리하고 싶은 유혹이 생깁니다. 그때마다 저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마무리를 짓습니다. 참 힘든 작업입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내용이 충실한 지휘서신을 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에게나 부사장님에게도 글쓰기는 어렵습니다.
저에게 글쓰기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생각을 정리하는 게 어렵기 때문입니다. 생각은 늘 막연합니다. 처음에 떠오른 생각은 조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빙산의 일각이라고 할까요? 그 생각을 추적하고 파고 들어가서 본체를 확인하고 그 본체를 보기 좋게 드러내는 일이 정말 어렵습니다.
이번 전언도, 쓰는데 아주 애를 먹었습니다. 생각나눔 쓰는 걸 돕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이 전언을 완성하기까지 도대체 몇 번을 고쳤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겨우 수요일 새벽이 되어서야 어떻게 써야 할지 구상이 잡혔습니다.
그런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전언 쓸 때마다 늘 겪는 일입니다. 주제는 잡을 수 있지만 그 주제가 왜 중요하고, 그 주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논리를 세우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그리고 설득까지 해야 합니다. 말로 할 때는 그럴 듯 하지만 막상 글로 정리하려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글을 쓰는 게 어려운 게 아니고 논리를 세우고 입증하고 설득하는 게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내 생각, 철학, 사상, 비전이 뚜렷할 때는 글 쓰는 게 그나마 쉽습니다. 그런데 별로 생각해보지 않은 주제나 사건에 대해 쓰는 건 당연히 어렵습니다.
이렇게 보면 생각나눔을 쓰기 어렵다는 것은 어떤 주제에 대한 의견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확대하면 철학과 사상과 관점이 빈곤하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가정을 제게 적용해보면 맞습니다. 해외직판과 관련된 내용, 가격, 마케팅, 홍보는 쉽게 쓸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늘 생각해왔던 것이고, 또 여러 번 썼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생각나눔처럼 그다지 많이 다뤄보지 않은 주제는 논리를 세우기 어렵습니다.
써본 적이 없다는 것은 생각을 깊이 해본 적이 없다는 뜻입니다. 저는 글로 표현하지 않은 생각은 정리된 게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이건 글을 많이 써본 제가 확실히 느낍니다. 생각을 글로 표현하다 보면 생각이라는 게 얼마나 부실한지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뭘 할 때 꼭 글로 정리를 합니다. 글로 쓴 게 아니면 허술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생각은 조각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말로 한 다음 말을 풀어서 글로 써보면 전혀 논리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로 정리되지 않은 말은 겉으로는 그럴듯해도 뜯어보면 허술하기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저는 말을 잘하는 편입니다. 즉흥연설도 곧잘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제가 말을 해야 하는 자리에 갈 때는 꼭 원고를 써서 갑니다. 즉흥연설은 하지 않습니다. 격식을 따지지 않는 회사 송년회 때 송년사도 꼭 원고를 써서 합니다. 그러지 않은 적이 거의 없습니다. 왜냐면 말로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확하게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 말 또 하고, 할 말 못 하는 게 말입니다. 글로 써도 실수가 빈발하는 판에 준비도 안하고 말한다는 건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생각도 말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생각도 말도 글로 정리되지 않은 이상 제대로 된 것일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이건 말을 참 잘하는 제 경험입니다.
글을 잘 쓰려면 사상, 철학, 비전이 뚜렷해야 합니다. 사상, 철학, 비전이 뚜렷하지 않으면 결코 글이 되질 않습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도 반드시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게 어려운 게 아니라 사상, 철학, 비전, 관점, 지식이 부족한 게 문제라는 것입니다.
글은 사상, 철학, 신념을 표현하는 것이지만 글을 쓰는 과정에서 다시 사상, 철학, 비전, 관점, 지식이 채워지기도 합니다. 노동은 자연을 바꾸지만 그 바꾼 자연이 다시 사람을 발전시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글을 씀으로써 사상과 철학과, 비전과 관점과 생각이 발전하고, 그 발전한 것들이 다시 글을 발전시킵니다.
글은 그 사람 수준을 매우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글쓰기는 그 사람 수준을 한 단계 올려줍니다. 글은 생각하지 않고는 결코 쓸 수 없습니다. 저는 전언을 쓰면서 저 자신이 성장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낍니다.
<제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건 소통>
제가 부단히 전언을 쓰는 것은 사람이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게 소통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소통에 가장 중요한 방법이 글쓰기라는 신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철학과 신념이 없었으면 제가 전언을 매주 써서 255회에 이르지는 못했을 겁니다. 저에게 전언은 제 철학을 실천하는 수단입니다. 사람이 그렇듯이 저도 철학과 신념으로 움직입니다.
저는 청년 때부터 많은 조직을 이끌어왔습니다. 그때마다 구성원들의 불만을 접했습니다.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불만은, ‘지도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저는 청년 때부터 그 어떤 지도자보다 제 생각, 제 비전을 잘 전했습니다. 그런데도 조직원들은 끊임없이 ‘조직이 어디로 가려는지 알 수 없다’고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저는이게 너무 괴로웠습니다.
다행히 저는 조직원들이 이렇게 불평하는 걸 고깝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저는 대중이 지도자를 비판한다면 그 책임의 70%는 지도자에게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일종의 철학이고 사상입니다. 이런 철학과 사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어떻게 하면 조직원들에게 조직이 하려는 일을 잘 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조직을 운영할 때면 주 1회 메시지를 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계속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조직이 하는 일이나 리더의 생각을 구성원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글로 쓴 메시지보다 더 좋은 수단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매주 글로 쓴 메시지를 통해서 조직원들이 회사의 정책을 이해하는 것을 봤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도 부족합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티쿤글로벌 구성원들은 제가 매주 쓰는 전언을 통해서 회사가 돌아가는 형편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적지 않은 구성원들이 이렇게 상황을 알려주는 게 고맙다고 저에게 말해줍니다. 이런 경험 때문에 저는 전언 쓰는 걸 가장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최근에 상해의 고성석 대표가 중국 형편과 계획을 알리는 지휘서신을제대로 써주었습니다. 10년 묵은 체증이 뚫리는 기분이었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겠더군요. 그리고 중국 일을 어떻게 전개할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저와 구성원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인데 사실 그동안 좀 미흡했기 때문에 써준 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웠습니다.
저는 솔직히 일본 조직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일본 지도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모릅니다. 답답하지만 아직은 참습니다.
서울의 각 사업단위 책임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할 지도 잘 모릅니다. 그래도 아직은 참습니다.
때가 되면 다 잘할 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티쿤 구성원들은 저에게 매우 소중한 동반자입니다. 저는 소중한 사람들이 억지로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알아서 자기 운명을 선택하게 하고 싶습니다. 티쿤에서 일하는 게 좋아서 적극 같이 하든, 싫어서 떠나든 스스로 상황 전체를 알고 판단하게 하고 싶습니다.
티쿤 직영사업부 고객과 티쿤플랫폼 이용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분들이 있어서 저도, 그리고 티쿤글로벌 구성원들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저는 마땅히 알려야 할 정보를 소비자에게 또 티쿤플랫폼 이용사에게 공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직원이기 전에 사람이고, 이용사 구성원이기 전에 사람이고, 소비자이기 전에 사람입니다. 사람과 사람으로 만나는 게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전히 소통입니다. 이게 제 철학입니다. 그리고 저는 제 철학을 회사에서도 실천하려고 합니다.
소통이 기본이라는 제 철학을 실천하는 것이 전언입니다. 전언은 전하는 것 자체가 목표입니다. 그래서 ‘전할 전(傳)’, ‘말씀 언(言)’해서 전언입니다. 전언은 제 뜻을 관철시키는 게 목표가 아닙니다. 조직의 속성이 상명하복이기는 합니다. 상사는 지시하고 명령해야 합니다. 부하는 복종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지시와 명령 대신 이해와 자발(自發)을 동력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자발을 존중하기 때문에 저는 제 생각을 전하려고 애씁니다. 그간 티쿤 구성원들은 제 생각이 정확하게 전달되면 제 생각과 의지를 무척 존중해줬고 진심으로 지지하고 도와줬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저는 더욱 애써서 정직하게 조직 상황과 제 생각을 전하려고 합니다.
티쿤글로벌만 그런 게 아닙니다. 저는 현 티쿤 이용사들에게도, 또는 가망 이용사들에게도 제가 하는 일, 제 생각, 제 뜻을 알리려고 애씁니다. 선택은 그분들 몫입니다. 저는 다만 제 생각을 전할 뿐입니다. 사람들은 잘 판단합니다.
저는 이렇게 소통하는 게 조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전하는 것을 받아들이느냐 받아들이지 않느냐는 상대의 몫입니다. 상대가 제 선의를 안 받아들여도 섭섭할 건 없습니다. 저는 다만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잘 전하는 데만 집중합니다. 상대가 안 받아들이면 섭섭하다기보다 안타깝습니다. 제가 잘 전하지 못해서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받아들일만한데도 완고해서, 또는 환경이 안 되어서 안 받아들이거나 못 받아들이는 게 안타깝습니다.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저도 한계가 있고 상대도 한계가 있으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 다만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해서 전할 뿐입니다.
내 생각을 정중하게 잘 전하는 것, 저는 이것이 소통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공개 소통을 추구합니다. 개별로 속닥속닥하는 것도 소통은 소통입니다만 그렇게 해서는 전체와 소통할 수 없습니다.
저는 될 수 있으면 제 의견을 외부에도 알립니다. 개방 소통입니다. 내부 구성원들에게 쓰는 전언이지만 내용에 무리가 없으면 이용사 밴드에도 올리고 페이스북에도 올립니다. 이렇게 하다가 실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개방을 하다가 어려움에 빠지는 것보다 폐쇄하다가 어려움에 빠질 확률이 훨씬 높다고 생각합니다.
개방해야 합니다. 웹 2.0의 정신을 저는 높이 삽니다. 웹 2.0의 정신은 참여, 개방, 공유입니다. 생각을 개방하고, 자기를 개방하고, 조직을 개방해야 합니다. 될 수 있으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자기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까지 개방하면 안 되지만 할 수 있는 한 개방하는 게 좋습니다.
진짜 개선은 간부들이 조직의 평구성원과, 소비자와 소통할 때 이루어집니다. 대담하게 소통하고, 책임지고 소통하려면 글을 통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글말고는 다수와 소통할 수 없다>
티쿤에서, 그리고 이용사와 관계에서 소통하려면 글 말고는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일일이 만나서 대화하는 건 애당초 불가능합니다. 그럴 시간도 없지만 공간이 다르니까 아예 불가능합니다.
티쿤은 이미 중국의 상해, 일본의 동경과 오사카, 싱가포르에 걸쳐 110명이 넘는 구성원들이 있습니다. 앞으로 이 공간은 계속 확대될 것입니다. 당장 한국만 해도, 충무로(忠武路)에 본사가 있고, 실사출력물 사업부는 200미터 떨어진 곳에 있고, 직영사업부는 길 건너에 있습니다. 앞으로 중국에서도 상해 말고 최소한 10대 도시에는 법인 또는 지사를 설립해서 이용사를 모으고, 교육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일본 5대 도시 또는 10대 도시에도 법인 또는 지사를 세워야 합니다.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로도 조직을 확대해야 합니다. 어쩌면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에도 법인을 세우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글을 사용하지 않고는 소통할 방법이 아예 없습니다. 이제는 일하는 시간도 다 달라집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한국보다 17시간 느립니다.
제가 전언을 처음 쓴 때는 2009년 6월이었습니다. 그 달 매출은 1,332만 엔이었고 한일 통틀어 구성원이 19명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19명일 때부터 전언을 썼습니다. 그렇게 쓴 게 이미 7년 5개월째입니다.
전언이 없는 티쿤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나마 전언이 있었기 때문에 조직 전체가 큰 분란 없이 운영될 수 있었습니다. 조직이 가장 위험해지는 것은 리더가 하려는 것을 구성원이 모를 때입니다. 리더와 구성원 사이에 엇박자가 나면 구성원들은 스스로 알아서 할 수가 없습니다. 리더는 지시하고 명령하게 되고, 피지도자는 시키는 거만 하게 됩니다. 알아서 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리더는 자기가 이런 상황을 만들어놓고도 구성원들이 시키는 것도 제대로 못한다고 불평하게 되고, 부하는 회사가 도대체 뭘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하게 됩니다. 의사소통이 안 되고 조직에 불협화음이 생기는 책임의 90%는 상사에게 있습니다.
소통을 중히 여기기 때문에 저는 매주 전언을 쓸 뿐 아니라 외부에 있는 번역자들에게 맡겨 일본어와 중국어로 번역해서 배포합니다. 외부 번역자에게 부탁하는 것은 전언 번역을 매우 소중히 여기기 때문입니다. 티쿤 안에도 일어, 중국어 원어민자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외부에 맡깁니다. 번역 품질만 따지면 상황을 더 잘 아는 내부 구성원이 더 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외부에 맡기는 것은 전언 번역이 다른 일을 하면서 할 일이 아닐 만큼 소중하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제 전언만이 아니라 주요 간부들 지휘서신도 일어와 중국어로 번역시켜서 관련 밴드에 게재합니다. 역시 소통이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별로 크기 않은 회사가 주요 간부들 지휘서신까지 일본어와 중국어로 번역해서 게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애당초 글을 쓰는 간부들도 그다지 없습니다.
티쿤글로벌 내부, 그리고 이용사와 소통에서 글 외에 방법이 있습니까? 전혀 없습니다. SNS는 채널일 뿐입니다. 글이 없으면 채널은 아무짝에도 쓸 수 없습니다.
국경을 넘는 경우는 고사하고 국내에서조차 글을 통하지 않고 의사소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미 국내만도 구성원이 90명을 넘었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글을 통하지 않고는 소통할 수가 없습니다.
글을 통하지 않고는 소통할 수 없으니까 소통을 중시하는 저는 글을 매우, 아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글쓰기도 연습하면 된다>
글쓰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걸 인정하면 됩니다. 글쓰기는 누구에게나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글을 쓰지 않고는 생각을 정리할 수가 없습니다. 메모, 파워포인트 자료는 완전하지 않습니다. 텍스트로 작성한 글이 진짜 글입니다.
저도 급해서 메모만으로 연설한 적이 여러 번이고, ppt 자료만으로 설명한 적이 여러 번입니다만 모두 부실합니다. 그나마 나은 것이 텍스트로 작성한 원고입니다.
제대로 글쓰기는 어렵지만 글을 통하지 않고는 의사 전달을 할 수 없다면 결론은 하나입니다. 글을 잘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제가 봤을 때, 사람들은 글을 잘 쓰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 자체를 그다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글을 잘 쓰는 걸 그림 그리기나 악기 다루는 것 같은 재능으로 취급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잘 쓰려고 노력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음악가가 될 게 아니면 어느 정도 연습하면 피아노를 칠 수 있고 기타를 칠 수 있고, 어느 정도 연습하면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글도 그런 정도는 제대로 배워야 합니다.
글을 쓰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고, 글을 잘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선포를 하는 게 구성원들에게 부담을 주는 게 아닐까 하고 무척 고민했습니다. 정말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몇 년을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열심히 썼지만 다른 사람들더러 쓰라고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재능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압박하는 것이 아닐까 고민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글쓰기가 기업 활동에 매우 중요하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결론을 내리려고 합니다.
티쿤글로벌에서 일을 제대로 하려면 글을 잘 써야 합니다. 그러므로 티쿤글로벌에서 성장하려면 글을 잘 쓰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앞으로 티쿤글로벌 조직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겁니다. 앞으로 미국에, 인도에, 러시아에 유럽에 아프리카에 남미에 티쿤글로벌 법인이 생길 겁니다. 이상태에서는 글로만 소통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각 부서에 자기 할 일을 알리려면 글로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므로 티쿤글로벌에서 간부가 되려면 글을 제대로 쓸 줄 알아야 합니다. 짧은 글 말고 자기의 비전, 계획, 상황 분석을 제대로 하는 긴 글을 쓸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글로 사람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민주주의 시대의 리더는 말과 글로 지도합니다. 말과 글 중 기본은 여전히 글입니다. 말을 하려고 해도 원고를 써야 합니다. 그리고 말을 드러내 줄 수 있는 것은 글입니다. 영상 역시 글이 바탕에 있습니다.
평사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확언 하지만 지금 티쿤글로벌의 평사원은 간부로 성장할 기회가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저는 외부에서 사람을 영입하는 것도 하기는 해야 하지만 지금 구성원들이 성장해서 간부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낙하산은 저도 싫습니다. 기회는 널려 있지만 잡는 것은 각자 몫입니다. 각자 간부가 될 준비를 하십시오.
글쓰기도 연습하면 됩니다. 엑셀, 파워포인트 공부하듯이, 글쓰기도 공부하십시오. 제가 봤을 때 엑셀, 파워포인트보다 글쓰기가 훨씬 더 가치가 큽니다. 엑셀이나 파워포인트는 대충하면 써먹을 수 있습니다. 아무나 합니다. 그렇지만 글쓰기는 효용은 훨씬 높으면서도 사람들이 잘 안 익힙니다. 글쓰기를 공부하기 바랍니다.
글쓰기 안내 책을 읽어본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저는 『글쓰기도 운동이다』는 글쓰기 학습책을 쓰면서, 그리고 그전에도, 글쓰기 책을 참 많이 읽었습니다. 이론과 지식을 머리에 많이 넣으면 조합해서 자기 이론이 생깁니다. 저절로 되는 건 없습니다. 일단 지식을 머리에 넣고, 생각을 해야 자기 것이 되어 나옵니다. 글쓰기 공부는 매우 중요합니다. 저절로 되는 게 아닙니다. 공부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일단 날을 정해놓고 쓰기 바랍니다. 저는 매주 한번 전언을 쓸 수밖에 없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매주 한번 몇 년째 쓰고 있습니다. 발전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합니다.
매주 생각나눔을 쓰십시오. 쓰면 늡니다. 글 쓰는 기술만 느는 게 아니라 사람이 성장합니다. 단상(斷想)을 쓰는 데서 출발하지만 긴 글을 쓰기 바랍니다.
하고 안 하고는 자유입니다. 그렇지만 이제 티쿤글로벌은 자기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또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인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말과 글은 곧 생각입니다. 글로 옮길 수 없으면 말로도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애당초 말은 그다지 신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글은 그 사람의 생각과 수준을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그것도 아주 정확한 거울입니다.
이렇게 보면 글을 잘 쓰려고 연습하는 건 성장하려고 연습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일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은 생각의 결과입니다. 논리 훈련이 안 되면서 잘하는 일은 단순 반복 작업일 뿐입니다. 어쩌면 사람을 설득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현대 사회는 모든 사람이 지식노동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발전합니다. 티쿤글로벌, 나아가 이용사의 모든 구성원이 지식노동자입니다. 지식노동자는 지식을 갖춰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연히 도태됩니다.
대통령 비교 연구 권위자인 미국 프린스턴대 프레드 그린스타인 교수는 <위대한 대통령은 무엇이 다른가>하는 책에서 대통령의 5가지 덕목은 소통능력, 통찰력, 감성지능, 정치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소통능력은 말하기와 글쓰기 능력이라고 단정했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대통령만 그런 게 아니라 리더도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