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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판 성공원인] 한국 쪽으로는 오줌도 누지 않기

ㅇ 한국 관계된 곳으로는 가지도 않은 게 성공 요인

ㅇ 현지로 진출하면 철저히 현지화해야

ㅇ 역직구는 비즈니스도 아니야


지금은 많이 줄었지만 일본 신주쿠 옆 신오우쿠보 거리는 한국인이 많이 살던 곳입니다. 일본으로 진출할 때 신오우쿠보에 둥지를 트는 한국 회사가 꽤 있었습니다. 그때 거기 가보면 한국인이 발행하는 무가 한글신문이 몇 종류나 되었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명함 가게가 몇 개나 되었습니다. 신오우쿠보 바깥에는 1억 2천5백만 명 일본인이 사는데, 겨우 몇 만 명도 안 되는 신오우쿠보 거리의 한국인을 상대로 동포끼리 경쟁하며 장사를 한 겁니다.


익숙한 것과 헤어지는 것은 이렇게 어렵습니다. 외국에 진출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한국인이 많은 곳으로 눈과 발이 갑니다. 위험합니다.


저는 외국에 진출할 거면 힘들어도 한국 관련된 것과 철저히 멀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 배우러 외국 가서 한국인하고 놀면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당장 편하니까 한국 영사관, 한국 교회, 한국 동포 기업, 한국인 거리, 코트라 주변에서 놀다 보면 바깥으로 나가기 어렵습니다.


티쿤이 해외직판에서 성공한 데는 철저히 현지 기업이 된 게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티쿤을 이용해서 일본에 진출한 사이트는 일본 토종 사이트와 전혀 구분되지 않습니다. 중국에 가고, 싱가포르에 가고, 러시아에 가도 그래야 됩니다. 오줌도 한국 관련된 곳으로는 누지 않으려고 애써야 합니다. 익숙한 것과 결별하려면 일부러 애쓰지 않으면 안 됩니다. 행사를 해도 한국 영사관, 한국 교회, 한국상공인협회, 코트라 이런 데를 쓰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 데를 쓰는 건 스스로 생각에 족쇄를 채우는 일입니다. 일부러 멀리 해야 합니다.


제가 일본에 직판한 첫 아이템이 택배박스였는데 택배박스는 일본에 창고를 구해서 갖다 놓고 팔아야 했습니다. 창고를 구하려면 일본에 법인을 세워야 하고, 일본 현지에 법인대표를 둬야 했습니다. 이 경험 때문에 저는 일본에 법인을 만들고 법인대표를 세우는 게 전혀 부담되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처음부터 한국과 거리를 둘 수 있었습니다. 생각이 깊어서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어쩌다가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쩌다가 일본직판을 하게 되었고, 어쩌다가 현지화를 하게 되었고, 어쩌다가 성공했습니다. 저는 우연히 공짜로 '철저한 현지화'라는 선물을 얻었습니다. 우연히 공짜로 얻은 제 경험을 잘 전하고 싶습니다.


눈을 나라 밖으로 돌려야 합니다. 한국 밖에는 70억 인구가 있습니다. 신오우쿠보 바깥에 1억 2천5백만 일본인이 있는데 신오우쿠보 안에서 동포끼리 경쟁하는 거나 한국 밖에 70억 인구를 놔두고 나라 안에서 동포끼리 경쟁하는 거나 오십보백보입니다.


외국에 나가는 건 어렵습니다. 그러나 성공 확률이 무척 높습니다. 한국 안에 있으면 다 죽습니다.


2017년 첫 번째 해외직판설명회

1월19일(목) 충무로

http://onoffmix.com/event/86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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