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쿤은 판단할 능력이 없습니다.
누가 파느냐, 어떻게 파느냐가 열쇠
되는 물건, 안 되는 물건 각자가 판단할 수밖에
해외직판 분야에서 만큼은 저도 전문가에 속합니다. 2002년부터 일본 야후 경매에 한국 상품 판매 대행업을 했고, 2004년 이후 현지화 독립몰 해외직판 방식으로 7개 사이트를 일본에 내보내서 성공시켰고, 현재 26개 타사 사이트 일본직판을 지원해서 어느 정도 성과도 내고 있습니다. 책도 썼고, 이론도 만들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해외직판 분야에서 만큼은 저도 최상위 전문가에 속합니다.
그러다 보니 일본이나 중국에 어떤 물건이 팔릴지 물어보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저는, '모른다'고 대답합니다.
저는 정말 모릅니다. 어떤 물건이 일본에서, 또는 중국에서, 또는 싱가포르에서 팔릴 지 아예 모릅니다. 저는 지난 15년 간 겨우 7개 아이템을 찾아냈을 뿐입니다.
저는 인쇄물을 일본에 직판해서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인쇄물을 일본에 팔았던 사람은 이미 열 명 이상입니다. 이 중 제대로 성공한 건 저를 비롯 두엇 밖에 없습니다. 인쇄물은 일본에 팔리는 건가요?
저는 한국 동대문옷을 일본, 중국에 팔 자신이 없습니다. 그런데 에이켐메이트 강철용 사장은 동대문옷을 중국에 몇 백억 원어치 팝니다. (주)다홍은 동대문옷을 일본에 몇백억원어치 팝니다. 반면 수십 명의 사람이 실패했습니다. 동대문옷은 외국에 팔리는 건가요?
저는 한국 택배박스를 일본에 파는 사이트를 만들어서 성공시켰습니다. 그런데 따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택배박스는 일본에 팔 수 있는 아이템인가요?
아이템은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누가 어떻게 파느냐가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 아이템은 되고, 저 아이템은 안 된다고 조언해줄 자신이 없습니다. 기껏 할 수 있는 말이라면, '저는 이 아이템 안 합니다' 정도입니다. 누가 동대문옷을 저에게 가지고 왔다면 안 한다고 했을 겁니다. 어떤 사람은 그 옷으로 몇백억 원 어치 일본에 파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티쿤플랫폼 운영 담당자들한테 조언하지 말라고 합니다. 저처럼 7개 사이트를 성공 시킨 사람도 조언 못합니다. 다만, 저는 제가 했던 방식을 설명해줄 수 있을 뿐입니다.
일본직판만이 아닙니다. 인생에서 제일 쓰잘데기 없는 게 조언이고 더 안 좋은 게 가르쳐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