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일본 제품보다 좋다

[연재] 해외직판 성공기(12) – 일본 제품보다 좋아지다

ㅇ 더 싼데도 더 좋아

ㅇ 품질 개선은 의지 문제

일본에 인쇄물을 판다고 했을 때, 일본에 있는 지인들은 또 그 소리를 했다.

“일본 소비자들이 까다로운데 품질을 맞출 수 있겠어요?”

택배박스 팔겠다고 했을 때도 한 소리다.

똑같이 말해줬다.

“한국도 반도체 만드는 나라입니다. 제작비만 제대로 주면 왜 못 만들겠어요?”

참 심한 자기 폄하다. 제작비를 후려 치면서 좋은 제품을 받겠다고 하니 생기는 현상일 뿐이다. 제작비만 제대로 주면 어떤 제조사 사장 이물 건을 대충 만들겠는가? 인공위성 만드는 것도 아닌데.

그리고 일반 한국 상품 뛰어나다. 환율 때문에 왔다 갔다 하기는 하지만 동대문, 남대문에 일본 상인이며, 중국 상인이며 여전히 많다. 자신해도 된다. Made in Korea 알아준다.

처음 인쇄물을 팔 때는 양이 안 차서 한국 합판 인쇄소에서 사와서파느라 품질에 손을 댈 수 없었다. 앞서 말한 대로 매수도 안 맞고, 색도 안 맞아서 손님한테 욕 많이 먹었다.

1년여 지나면서 주문량이 늘었다. 우리가 인쇄소를 정해서 우리 건 따로 만들게 했다. 힘들었다. 인쇄소는 잘 만들 생각을 못했다. 늘 하던 대로 했다. 한국 기준 상품을 만들었다. 더 잘 만들 이유가 없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그래도 다 받아준다는 거였다. 사장도 기장(機長)도 그냥 하던 대로 하려고 했다.

사장과 기장의 생각을 바꾸는 게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인쇄소를 바꿨다. 바꿀 때마다 새로 조율하느라 힘들었다. 그렇지만 바꿀 때마다 품질이 좋아졌다. 안 바꾸고 싶지만, 하려고 하지 않는 제조사와 계속할 수는 없었다. 해보겠다는 공장 과일 했다. 그러면서 품질이 계속 좋아졌다. 그렇게 자리 잡은 이후는 바꾸지 않았다.

검수도 전수검사를 했다. 명함 하나하나를 다 검수했다. 오래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좀 하다 보니 명함은 하나가 불량이면 전체가 불량이었다. 그래서 전수검사 대신 판검수로 바꿨다. 원판을 검수하는 거다. 일단 어떻게든 품질을 올리려고 하다 보면 방법도 찾게 된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목표를 뚜렷이 하고 해보는 게 참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갈색, 군청색, 검은색 등 좀 진한 색을 인쇄하면 뒷장에 색이 묻었다. 뒷묻음 현상이다. 잉크를 충분히 말리지 않고 인쇄하기 때문이다. 충분히 말리면 시간이 걸리고, 그렇게 하면 제작비가 더 비싸진다. 아예 UV인쇄로 바꾸었다. 제작비는 조금 더 들었지만 문제 될 수준은 전혀 아니다. 해결되었다. 어떻게든 고치려고 하면 고쳐진다.

지금 우리가 한국서 제작해서 일본에 파는 명함은 일본 최고급 명함 수준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웬만한 명함보다는 뛰어나다. 가성비(價性比)는 단연 최고다.

한국은 ‘빨리빨리’ 때문에 망한다고 하는데 이게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 일본은 너무 꼼꼼하다. 그러다 보니 천천히 인쇄하고 검수도 여러 번 한다. 비싸진다. 우리는 약간 부족하지만 싸다. 가성비(價性比)로 승부할 수 있다.

티쿤은 부직포(不織布) 백(http://www.adbest.jp)과 일본 전통 배너인 노보리(のぼり [幟], http://www.adflag.jp)를 중국에서 만들어서 일본에 판다. 중국에서 만들기로 했을 때 여러 사람이 걱정했다. 그때도 나는 그랬다.

“중국도 인공위성 쏴 올리는 나라입니다. 그까짓 기술이 부족한 게 아닙니다. 제작비를 제대로 안 쳐주니까 그런 겁니다”

처음에는 정말 물건이 엉망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클레임이 거의 안 난다.

좋은 물건을,

싸게,

빨리,

편리하게

티쿤 서비스 슬로건 중에서 ‘좋은 물건’도 이제 실현되었다.

인쇄물은 팔기 아주 까다로운 상품이다. 명함은 얼굴이니까 티끌 같은 점만 하나 있어도 클레임을 건다. 3개월 전 색과 달라도 클레임이다. 그런데 개선하려고 노력하면 개선된다. 지금 티쿤은 불량률이 0.5% 수준이다. 엄청나다.

품질개선은 CEO의의지에 달려있다. 한국 물건 좋다. 중국에서 생산해도 관리만 잘하면 웬만한 물건은 품질이 좋다. 개선하려고 하면 할 수 있다. 문제는 관심과 의지다.

일본 직판할 때는 가격에 여유가 있다. 한국에서 500매 4,200원에 파는 물건을 일본에서는 훨씬 이익을 더 남기면서 팔아도 된다. 이익을 줄이고 제조사에 조금 넉넉하게 줘도 된다. 품질개선에 투자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단기 이익에 매달리니까 품질을 개선하지 못하는 것뿐이다.

내 경험으로는, 해외직판은 조급하지만 않으면 무조건 된다. 돈도 없고, 기술도 없고, 사람도 없었던 티쿤이 여섯 개 사이트를 열어서 다 성공시켰다. 싸고, 좋았기 때문이다. 안 되는 건 당장 이익에 눈이 멀어서 비싸게 내놓기 때문이고, 멀리 내다보면서 대담하게 투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긴 시간을 견딜 자본이 없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후진국으로 가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가성비가 좋을 수밖에 없다.

티쿤은 직영 사이트만으로 일본 직판해서 올해 상반기에 이미 62억 원어치를 팔았다. 이용사 매출까지 포함하면 88억 원 어치다.

그런데 여기까지 오는데 8년 6개월이 걸렸다.

전자상거래업은 길게 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지금 티쿤글로벌이 운영하는 해외직판 지원 플랫폼-티쿤을 이용하는 분들은 행운이다. 1년 만에 흑자 내는 업체도 벌써 여럿이니. 티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길게 봐야 한다. 전자상거래업은 서서히 성장하면서 오래간다. 일단 성공하면 정말 노후 걱정할 일도 없다.

<지난 연재보기>

http://tqoon.com/?cat=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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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수출(해외직판) 8월 설명회>

25일 오후 2시~4시

참가신청 : http://onoffmix.com/event/7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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