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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회] 홍보, 관계를 맺는 것

CEO전언 2017. 2. 24. 금요일

상품 이전에 티쿤을 알린다
손님에게 도움이 되기
나를 열기
어떻게 연습할까?

지금까지 한국발 이용사 모집은 제가 주로 했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려고 합니다. 작년 11월에도 홍보 경험을 전언으로 썼습니다만, 그때는 매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주로 이야기했습니다. 이번에는 내용을 어떻게 구성하는지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지금 일본에서도, 중국에서도 이용사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이용사와 직영사업부도 손님을 모으는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홍보는 매체 활용만큼 내용이 중요합니다. 제가 내용을 구성하는 방법을 나누려고 합니다. 각자 경험을 주고받는 것으로도 훌륭한 학습 과정입니다.


상품 대신 티쿤을 알린다

저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알리기보다 우리를 알리는데 주력합니다. 그래서 티쿤 매출, 이용 고객수, 이용사 매출, 가격 정책, 마케팅한 경험, 바뀐 상황, 투자를 못 받아서 힘들었던 이야기, 회사 구성원 증가, 해외직판의 어려움, 해외직판의 장점, 이용사의 성장 등 제가 경험한 것, 또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 감정을 주로 나눕니다. 심지어는 재정 상황도 알립니다. 이를 통해 저는 이용사가 티쿤을 운영하는 우리를 알 수 있게 하려고 애씁니다. 물론 우리를 알게 하는 중에 당연히 우리 서비스의 강점도 알립니다.


저는 젊었을 때, ‘경제학은 경제를 둘러싼 사람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정의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말을 통해 모든 학문이나 사건 뒤에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어떤 주제를 다룰 때는 그 배후에 있는 사람 관계에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용사와 만날 때 서비스 제공자와 서비스 이용자 이전에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걸 잊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니까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지키려고 합니다. 여러분과 만날 때도 CEO와 직원 이전에 사람과 사람으로 만나려고 애씁니다. 손님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손님을 우리 물건을 사주는 사람으로만 생각하면 참 삭막해집니다. 비록 인터넷으로 만나는 거고 집단과 집단으로 만나는 거니까 적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밑바탕에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원리를 적용하려고 합니다. 가장 밑바닥에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임을 생각하면 우리가 행동할 기준을 잡을 수 있습니다. 


홍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물건을 살 손님과 만나는 게 아니고 먼저 사람과 사람으로 만나서 관계를 맺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홍보해야 하는지도 어느 정도 기준을 잡을 수 있습니다. 


동네 빵집이라고 생각해봅시다. 손님이 오면 그저 내 빵 어떻게 팔지만 궁리해서는 제대로 장사하기 어렵습니다. 손님 이전에 이웃입니다. 어제 딸 졸업식엔 무슨 꽃을 가지고 갔는지, 키우던개가 새끼를 낳았는지, 텃밭에는 올해 뭘 심을지를 물어보는 게 인지상정(人之常情)입니다. 손님 이전에 이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중에 빵도 팝니다. 그렇게 해야 장사도 오래 할 수 있습니다. 아니, 빵집이 오래 가고 안 가고를 떠나서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동네 빵집이나 우리 비즈니스나 규모만 다를 뿐이지 사람 사는 원리는 마찬가지입니다. 관심을 보이는 방법만 

달라질 뿐입니다.


티쿤 구성원이 적었을 때는 직원들과 점심도 같이 먹고 차도 같이 마시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때는 그때대로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금은 개개인과 따로 시간을 갖기 어렵습니다만 지금은 다른 방식으로 좋은 관계를 맺어가는 방법을 만들고 있습니다. 형식은 다르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기본 원리는 마찬가지로 지켜야 합니다.


저는 손님과 좋은 관계를 맺어나가는 것이 상품을 하나 파는 것보다 몇십 배, 몇 백 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물건 하나 더 팔기 위해 좋은 관계를 맺는 게 아닙니다. 그냥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니까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하고 그 연장에서 물건을 파는 겁니다. 빵을 팔려고 이웃과 친하게 지내는 게 아니고, 이웃이니까 당연히 친하게 지내는 것이고 그런 중에 빵을 파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손님과 만나기 전에 사람과 만납니다. 홍보 역시 손님과 사람과 사람으로서 관계를 맺어나가는 것이 먼저입니다.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손님과 좋은 관계를 맺으려면 무엇보다 우리가 손님에게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동네 빵집이라면 동네 사람들이 신선하고, 맛있는 빵을 먹고 건강하게 살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그게 되면 빵집은 당연히 유지되고 발전합니다. 멀리 있는 사람도 옵니다. 동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빵집이 있을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은 서로에게 돕는 이가 되어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한쪽이 끝도 없이 퍼줘야 할 때, 혹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도움을 요구해야만 할 때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없습니다. 그런 관계는 병든 관계입니다. 깨질 수밖에 없습니다.


손님은 그 존재 자체로 이미 우리를 돕습니다. 그러므로 손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우리만 잘하면 됩니다.

우리는 이미 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고객에게 좋은 판매자가 되려고 서비스 방침을 만들어서 지키고 있습니다.


좋은 물건을,

싸고,

빨리,

편하게.


이 서비스 방침을 지킬 때 우리는 고객을 도울 수 있고, 고객과 좋은 관계를 맺어 나갈 수 있습니다. 이게 안 되고는 그 어떤 좋은 말도 사탕발림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것만 되면 다소 말이 거칠거나 아주 친절하지는 못해도 기본은 하는 셈입니다.


홍보며 마케팅도 동네 사람에게 꼭 필요한 빵집처럼 되고 나서야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기본이 안 되고는 홍보며 마케팅을 아무리 해도 소용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고객과 좋은 관계를 맺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좋은 물건을, 싸고, 빨리, 편하게’라는 우리 서비스 방침을 잘 지키는 것입니다. 이것이 홍보와 마케팅의 전제입니다.


나를 열기

기본이 되면 우리는 우리를 알려야 합니다. 서로 어떻게 자라왔는지, 가족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취미가 뭔지를 알면 친해집니다. 집을 오가기도 하면 더 친해집니다. 


동네 빵집 주인 가족이 어떻게 되는지,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전혀 알려져 있지 않으면 동네 사람도 할 말이 없어지고 관계를 맺어나갈 수 없습니다. 그저 이 빵 얼마예요? 예 얼맙니다. 이 빵은 어떻게 만들어요. 네 반죽을 어떻게 하고…… 이런 식 대화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동네 빵집 사장이라면 삶이 공개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관계가 맺어집니다. 살아가는 이웃으로 만나는 게 우선이라는 뜻입니다.

일로만 만나면 아무래도 한계가 있고, 일 관계가 끝나면 만남도 끊어집니다. 일로 만난 사람과는 깊이 관계를 맺기 어렵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을 때 금방 친밀해지는 것은 과거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객과 이런 관계를 맺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원리를 생각하면 그냥 데면데면하게 만나는 것보다 조금이나마 친밀하게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조금이나마 친밀하게 만나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가장 기본은 우리를 여는 것입니다. 우리가 누구고, 우리는 어떤 목표를 갖고 있고, 지금 우리는 몇 명이고, 어떻게 살고 있고 등을 될 수 있으면 자세히 알려야 합니다.


저는 이용사를 상대로 쓰는 글에서 제가 살아온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나눔 가이드라인대로 ‘자기의 경험, 힘, 희망을 나눕니다’. 1:1 관계처럼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 티쿤과 티쿤 CEO인 저를 공개합니다.


이걸 위해 저는 우리와 우리를 둘러싼 여러 환경, 상황을 여러 주제로 나누어서 잘 알리려고 애를 씁니다. 매월 티쿤 플랫폼 이용사 CEO 간담회를 여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우리와 우리가 하려는 일을 더 잘 알려서 이용사들이 스스로 판단하는데 도움을 주려는 뜻입니다.


제가 전언을 통해 하는 일도 같은 겁니다. 제 경험, 희망, 의견, 생각, 철학을 티쿤 구성원들과 나눔으로써 한계 안에서나마 사람과 사람으로 만나려는 뜻입니다. 제가 전언을 통해 하려는 가장 중요한 일은 티쿤 구성원들이 눈먼 소가 요령소리만 듣고 따라가는 것 같은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티쿤 구성원 모두 소중한 자기 인생의 주인입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알아야 하고, 자기가 하는 일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알아서 자기 인생을 자기가 선택하게 돕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한계 안에서나마 이렇게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제가 늘 소통을 강조하는 것도 모두 아실 겁니다. 소통은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술 마시고 노래방 가는 게 관계를 맺는 게 아니라 생각과 철학을 나누는 게 진짜 관계를 맺어 나가는 것입니다. 이용사나 손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를 열다 보면 거북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일본에 티쿤몰을 열고 중국, 싱가포르 등 일본 외 나라와 일본 판매자도 모은다고 하면 일본향 한국 이용사는 결코 좋아하지 않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건 우리 일입니다. 우리는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있는 대로 공개합니다. 당연히 이렇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하는 사람도 회사도 많지 않습니다. CEO 간담회를 하는 회사도 많지 않고, 이용사에게 우리 의도를 될 수 있으면 많이 알리는 회사도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것은 이용사를 그저 우리 수익을 올리는 대상으로 보지 않고, 이익이 서로 충돌될 때 되더라도 사람과 사람으로 관계를 맺어나가는 공생관계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상대를 대상으로만 삼습니다.


상대의 문을 열려면 먼저 우리 문을 열어야 합니다. 우리를 잘 알려야 하고, 우리 의도를 잘 알려줘야 합니다. 상대가 문을 열고 안 열고는 우리 관심 밖입니다. 열어주면 고맙고 안 열어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상대의 문을 우리가 열 수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우리 문을 열어서 상대에게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는 뜻을 전할 뿐입니다. 어쨌든 우리가 문을 여는 순간 그만큼 관계는 발전합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홍보할 때도 이 원리를 적용하기 바라서입니다. 홍보를 마치 동네 마트에서 할인 전단지 뿌리듯이 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상품만 잔뜩 실린 홍보물에는 고객을 그냥 우리 물건 사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깔려 있습니다. 물론 안 내는 것보다는 나을지 모릅니다만 저는 이런 건 수준이 낮은 홍보고 그야말로 누구나 하는 홍보입니다. 글이라도 좀 쓰는 사람더러 홍보물을 만들라고 하면 다 그렇게 만듭니다. 


저는 남들이 다하는 방식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홍보물을 만들어도 ‘이거 살래, 안 살래’하고 윽박지르듯이 만드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도록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원리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적용할지는 고민해봐야 합니다. 제 블로그는 좋은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제 블로그의 글은 tqoon.com에 거의 대부분 실려 있으니까 참조하면 됩니다. 꼭 맞다는 게 아닙니다. 사람과 소통하는 수단, 관계 맺는 수단으로써 홍보를 저 나름대로 적용한 예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경청하는 것은 참고로 삼자는 겁니다.

높은 차원 홍보는 기업 이미지를 전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좋은 물건을, 싸고, 빨리, 편리하게’라는 서비스 방침을 지키면서 그다음에는 ‘손님에게 도움이 되는 회사, 사회에 도움이 되는 회사, 고객과 공생(共生) 하기 원하고, 고객과 친하게 지내려는 회사’라는 막연하긴 하지만 그런 이미지를 심어야 합니다. 이 막연한 이미지는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가끔 이야기합니다만 저는 전자제품을 살 때 삼성 걸 삽니다. LG 제품도 무척 좋습니다. 그런데 1970년대~80년대에 삼성 고객지원센터가 LG를 압도했습니다. 그 이미지가 지금도 저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미지는 개별 상품의 장단점을 넘어 전체를 지배합니다.


저는 우리가 고객과 만날 때는 싸고, 좋고,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넘어서 정직하고, 소통 잘 하고, 뭔가 도움을 주려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직하고, 소통 잘하고, 도움을 주려고 한다는 이미지는 매우 막연합니다만 이방향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회사가 오래갑니다. 물론 이미지를 만들려고 애쓰기보다 실제로 그렇게 사는 게 더 중요합니다. 그렇게 살면 이미지를 만들지 않아도 저절로 이미지가 전달됩니다. 잔재주로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진정을 담아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저는 제 경영 경험, 마케팅 경험, 홍보 경험 등을 이용사에게 잘 전달하려고 노력했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용사들이 티쿤이나 저를 믿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래도 티쿤을 괜찮은 회사로 생각한다고 믿습니다. 제 믿음이 사실이면 제가 한 홍보 방법이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이용사들은 제가 진심으로 이용사들을 도우려고 한다는 것을 어떤 식으로든 알 겁니다. 저나 티쿤이 능력이 부족해서 못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하려고 한다는 것은 알 겁니다.


최근 들어 티쿤을 이용하겠다는 회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서비스가 좋기 때문입니다. 그다음에는 우리가 우리를 오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연습할까?

저는 홍보일을 하는 사람들더러 제 블로그를 잘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제가 이용사들에게 전하는 내용은 무척 다양합니다. 저는 이용사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우리를 소개하는 여러 가지 소재를 발굴합니다. 소재는 넘칩니다. 그 넘치는 소재로 저는 [쇼핑몰 해외직판으로 승부하라]는 책을 냈습니다.

하루하루 삶이 다른 것처럼 티쿤의 하루하루는 다 다릅니다. 오늘은 어제와 다르고, 내일은 또 오늘과 다릅니다. 새로운 상황이 생기고, 새로운 정책이 생깁니다. 이용사에게 전해야 할 것은 넘칩니다. 이런 것을 소재로 삼아서 우리를 소개하는 중에 상품도 소개할 수 있습니다. 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우리 일이니까 당연히 소개해야 합니다.


요즘 홍보 마케팅 방법 중 스토리텔링 기법이 유행입니다. 기업의 가치와 철학을 제품과 연결시켜 소비자를 설득하는 방법입니다. 이걸 좀 더 발전시킨 것이 스토리두잉이라고 합니다. 말도 참 잘 만들어 붙입니다. 스토리두잉은 홍보와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제품 개발과 복지, 이념, 철학, 파트너십 체결, 소비자 보상 등 경영 전반을 회사 스토리와 연결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스토리텔링이나 스토리두잉이라는 단어를 알지도 못했던 때부터 이미 그걸 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그런데 스토리텔링이든 스토리두잉이든 핵심은 내가, 혹은 회사가 하고 있는 일을 알리는 데서 시작됩니다. 억지로 이야기를 만들려고 애쓸 게 아니고, 그냥 자기가 살아가는 이야기 자체가 가장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이걸 잘 풀어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제가 말한 방법을 쓰려면 자질이 필요하긴 합니다. 그렇지만 원리를 이해하고 노력하면 나아집니다. 


우선은 고객과 사람으로서 만난다는 철학을 지녀야 합니다. 그리고 고객과 이익을 공유할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홍보는 상품을 알리는 게 아니라 고객과 관계를 맺는 것이고 가장 좋은 관계는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생각하는 폭을 넓혀야 합니다. 그저 새 상품 알리는 단순함에서 벗어나기 바랍니다. 우리 물건을 사는 대부분의 사람도 온라인 판매자입니다. 판매자가 아니어도 사람들은 온라인 판매에 관심이 많습니다. 온라인 판매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자기가 물건을 산 회사에 조금은 관심이 있습니다. 우리는 온라인 판매 전문가입니다. 온라인 판매 전문가로서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알려주면 훌륭한 이야기가 됩니다. 이건 이용사를 모을 때 제가 많이 쓰는 방식입니다. 저는 제 노하우를 잘 정리해서 알려줍니다. 사람들은 고마워합니다. 읽는 이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것이 홍보에서 사람과 관계를 맺는 기초입니다.


자기 자신이 감동한 것을 전해야 합니다. ‘나 이거 정말 전해야 해’하는 마음이 없는 채 좋은 홍보물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본인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걸 전하는 건 고역일 뿐입니다. 마치 쓸 마음은 없는데 숙제로 글 쓸 때 고통과 같습니다. 정말 손님에게 전하고 싶어야 합니다. 손님에게 전하고 싶은 게 그다지 없으면 그것도 참 큰 문제입니다. 그런 상태로는 손님과 대화할 수 없습니다. 홍보는 손님과 대화입니다. 대화할 게 없으면 홍보할 수 없습니다. 억지로 이어가는 대화 같은 홍보물로는 손님에게 감동을 주지 못합니다. 홍보 일만 그런 게 아닙니다. 자기 일을 좋아해야 합니다. 자기 일을 사랑해야 합니다. 좋아하고 사랑하면 감정이 생기고 그 감정을 손님에게 전하게 됩니다.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것은 생각나눔 쓰기와 연결됩니다. 내가 느끼는 기쁨, 화, 안타까움, 슬픔의 원인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그게 홍보 소재입니다. ‘감정을 나누세요’라는 나눔 가이드라인의 원리입니다. 이건 정말 연습해야 합니다.


제가 전언이나 여러 글을 통해서 생각나눔을 쓸 때는 ‘자기 이야기를 쓰세요, 자기를 공개해보도록 하세요, 감정을 나누세요’하고 가르치지만 자기 이야기를 하고, 감정을 나누는 생각나눔을 보기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생각나눔, 지휘서신은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습니다’가 무슨 의미인지를 잘 이해하지 못한 채 쓰이고 있습니다. ‘너, 라는 말은 하지 마세요’하는 가이드라인이 왜 있는지를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홍보물을 쓸 때는 나, 우리 이야기를 하는 게 가장 쉽고 효과가 큽니다.


저는 제가 한 일, 제 경험을 쓰는데 머무르려고 애를 씁니다. 그 상황, 그 업무에서 나는 어떻게 했는지를 나눕니다. 그리고 그런 것을 소재로 삼아 블로그를 운영하고 이용사를 모집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절대 진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에게 이래라저래라 하고 가르치거나 충고하지 말라는 것은 내가 한 말, 내가 한 행동, 내가 쓴 정책이 옳다는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나는 그때 이렇게 대응했다는 것만 이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홍보 일을 하는 사람은 늘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홍보 일을 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그런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의 감정을 잘 파악하려면 일단 많이 들여다봐야 합니다. 제가 소재를 잘 찾는 것은 홈페이지며, 이용사 밴드를 많이 보기 때문입니다. 많이 보니까 보이는 것뿐입니다. 저는 결과는 투자한 시간에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실력은 시간을 투자하면 올라갑니다. 상황을 많이 들여다봐야 합니다. 들여다보면 어떤 걸 써야 할 지도 보이게 되어 있습니다. 역시 자기 일을 좋아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자기 일을 좋아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입니다. 자기 하는 일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 자체가 축복받은 일입니다. 지금 그렇지 못하다면 그런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때를 정해놓고 억지로라도 써야 합니다. 억지로 쓰는 것도 억지로 되는 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맡았으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저는 이용사 모집을 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하루에 한 개 이상 기사를 씁니다. 그러다 보면 무엇을 쓸까 고민하게 되어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바라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억지로라도 하기 바랍니다.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일도 많습니다.


제가 자주 말씀드리지만 저는 전언을 쓸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놨습니다. 덕분에 저는 억지로라도 쓸 수밖에 없었고 덕분에 참 많이 성장했습니다. 무엇을 알릴까 고민하기 전에 때를 정해놓고 쓰는 것도 좋습니다.

매주 생각나눔을 쓰라고 강요하다시피 합니다. 강요하지 않으면 쓰겠습니까? 사람은 편한 걸 좋아하고 힘든 걸 싫어합니다. 생각나눔 쓰는 건 힘든 거니까 안 하려고 합니다. 그나마 강요하니까 씁니다. 그래서 문제입니까? 저는 조직은 당연히 그런 걸 강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출근해라, 매출 올려라 이런 건 그다지 강조하지 않습니다. 그건 생각나눔을 쓰면 따라오는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홍보 쪽이 좀 급하니까 홍보 쪽을 예로 들어 설명했습니다만, 홍보 쪽에 적용되는 원리는 다른 방면에도 대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자기 이야기를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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