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향은 얼추 준비가 끝났습니다>
6월 초에, ‘10월에 인도향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공표한 것은 어떻게 보면 무모한 짓이었습니다. 인도에 가본 적도 없고, 인도에 제대로 아는 사람도 없고, 조사도 대충해놓고 공표를 했습니다.
갓 보름 되었습니다. 인도법인장 할 분은 정했습니다. 인도 법인장 할 분이 인도 제5도시인 벵갈루루에 계시기 때문에 법인은 벵갈루루에 둘 예정입니다. 벵갈루루는 컨테이너가 들어갈 항구 도시 첸나이로부터 35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법인을 수도인 델리에 내려고 했습니다. 델리에 내는 걸 전제로 델리에 사는 분을 구했습니다. 싱가포르의 박종석 대표로부터 법인장 내정자를 소개받았습니다. 소개받을 무렵, 인도에서는 아무래도 창고에 상품을 갖다 놓고 팔아야 할 것 같아서 항구도시 첸나이와 가까운 벵갈루루가 좋지 않을까 고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화 중 내정자께서 ‘사는 곳이 벵갈루루인데 합류하게 되면 델리로 이사를 가야 하나요?’ 하고 물었는데 그때서야 내정자가 벵갈루루에 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로서는 위치를 놓고 고민할 게 없어진 셈입니다. 델리가 좋은 지벵갈루루가 좋은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내정자가 사는 곳으로 정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델리라도 해도 뭄바이 항으로 컨테이너를 보내면 됩니다만, 한국과 일본을 기준으로 하면 첸나이 쪽이 가깝긴 합니다.
2007년 일본에 처음 법인을 낼 때 아는 사람들이 오사카에 있어 오사카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정하고 보니, 컨테이너를 싣고 갈 수 있는 쾌속 여객선은 오사카가 편했습니다. 일본향 판매에서 오사카에 법인을 둔 것은 일을 편하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연이었습니다.
법인은 벵갈루루에 두는 걸로 하고 진행합니다. 벵갈루루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립니다.
인도에 처음 내보낼 물건으로 용기(容器), 주방용품, 반려동물용품, 아동복, 악기, 공구, 소품 가구 등으로 대충 정했습니다. 대충 정해놓고 가감하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개를 정해도 처음에는 하나밖에 못합니다. 인도향은 현지에 창고를 구해 입고해 놓고 파는 방식을 기본으로 하고 항운(航運)을 보조로 하려고 합니다. 현재 한, 일, 중, 싱 사이 방법과 반대입니다.
이러구러 하다 보니 어느새 인도향 준비는 거의 끝나버렸습니다. 사실 향 서비스는 그 나라 법인장만 뽑으면 나머지는 할 것도 없습니다. 그나마 제일 시간이 걸리는 게 홈페이지 제작인데 직영 아이템은 번역만 하면 되니까 할 것도 많지 않습니다. 인도에 처음 내보내려는 플라스틱 용기는 이미 영어로 사이트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향 프로그램은 이제 적어도 두 달에 한 나라씩은 지원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지원이래야 배송사와 결제대행사 연결, 그 나라 공휴일 조정 등만 하면 됩니다.
싱가포르 향을 오픈하고, 7월 한국향을 여는 걸로 경험이 엄청나게 축적되었습니다.
인도향은 준비가 얼추 끝났다고 하면 뜨악할 겁니다. 그렇지만 사실입니다. 좀 부족한 것은 9월 또는 10월까지 하면 됩니다.
<직관은 무모한 건가?>
이렇게 진행하는 걸 보고 좀 마구잡이라고 생각하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맞습니다. 사실 좀 마구잡이이긴 합니다. 조사도 충분하지 않은 것 같고 어떻게 보면 감으로 인도를 찍고 그냥 진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다른 방법을 택하고 싶지도 않고 택할 다른 방법이 없기도 합니다. 지금 상태에서 한 달을 더 조사하고, 육 개월을 더 조사한다고 해서 더 잘할 것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본향 할 때도, 중국에 할 때도, 싱가포르에 할 때도 대개 이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다지 틀리지 않았습니다. 더 준비하면 더 잘할 수도 있었을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티쿤보다 더 잘한 회사도 별로 없습니다. 그렇게 준비하고도 잘했습니다. 진리를 검증하는 기준은 실천입니다. 그렇게 준비하고 잘했으면 그렇게 준비하는 게 옳다고 판단해도 됩니다.
즐겨보던 ‘생활의 달인(達人)’이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어떤 달인은 잠자면서 잣을 깝니다. 어떤 달인은 멀리서 타이어를 굴려 달팽이 같은 나선을 따라 제일 안쪽에 정확하게 도달시킵니다. 어떤 달인은 트럭 밑에서 빈 생수통을 던져 트럭 위 몇 칸 위의 생수 수거함에 정확히 꽂습니다. 어떤 달인은 컨테이너를 타고 계속 이어 나오는 티슈를 딱딱 80장씩 집어냅니다. 어떤 달인은 초밥 만들려고 한 줌 딱 쥐면 밥알이 350알입니다. 어떤 달인은 오토바이 타고 가면서 3층 정해진 곳에 신문을 던져 넣습니다. 어떤 사람은 딱 잡으면 위폐(僞幣)인지 진폐(眞幣)인지 압니다. 이건 이론으로 가르칠 수 없습니다. 감(感)입니다.
감(感)은 평소에 한 공부와 경험에서 나옵니다. 감을, 인식 방법으로는 직관(直觀)이라고 합니다. 직관은 공인된 인식 방법입니다. 감이라고 하면 마구잡이처럼 들리지만, 직관이라고 하면 고급스럽게 들릴 뿐입니다.
초보자는 긴가민가 하는 일을 경험자는 한눈에 알아봅니다. 물론 감 또는 직관을 너무 내세우다 보면 경험만으로 모든 걸 판단하는 경험주의에 빠집니다. 감과 직관은 지나치면 문제가 되지만 대체로 존중해야 합니다. 감과직관은 그 자체로 훌륭한 인식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플랫폼에 집중하던 무렵에, 제가 플라스틱 용기를 직영하자고 했습니다. 지금 보면 플라스틱 용기를 직영한 건 정말 잘한 일입니다. 싱가포르 갈 때 플라스틱 용기를 제일 앞에 세웠습니다. 그리고 인도나 미국, 브라질 갈 때도 플라스틱 용기를 앞세웁니다. 플라스틱 용기 일본 판매는 제가 봤을 때 이번 달부터 흑자 거나 혹은 늦어도 하반기에는 무조건 흑자가 납니다. 채 1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게 해외 직판을 해서 생긴 감입니다.
그러므로 상급자와 대화할 때 상급자의 경험주의는 조심해야 하지만 그래도 존중하는 쪽에 70~80% 비중을 두는 게 좋다고 봅니다. 경험도 없고, 공부도 덜한 상태에서 하급자가 주장을 해대는 것은 정말 위험합니다. 상급자는 ‘내가 해봤는데’ 하는 말을 안 해야 하고, 하급자는 모르는 채 우기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경험도 많이 했지만 매주 전언을 씁니다. 매주 전언을 쓰면서 생각하고, 궁리하고, 연구합니다. 매주 전언을 쓰다 보면 생각하게 되고, 구상하게 되고, 정리하게 됩니다. 지휘서신을 쓰는 간부라면 제 말을 아주 잘 이해할 겁니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기 생각을 되짚어 보게 됩니다. 뭘 해야 할 지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전언 쓰기보다 생각을 더 하게 해 주고, 생각을 정리하게 해주는 걸 전혀 발견하지 못하겠습니다. 저는 2009년부터 전언을 썼습니다. 한두 페이지가 아니라 늘 5~6 페이지 썼습니다. 특별한 주를 빼고는 거의 빼먹지 않았습니다. 이과정에서 저는 제가 무척 성장한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늘 전언을 쓰기 때문에 회사 관련 어떤 주제라도 그 다지 뒤지지 않고 따라갈 수 있습니다. 이슈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이끌고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생각을 SNS로 공개해서 많은 사람으로부터 조언을 듣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저에게 조언을 많이 해줍니다. 티쿤을 아끼는 귀한 분들로부터 듣는 조언 역시 저를 살찌게 합니다.
얼핏 보면 어설퍼 보이지만 저에게는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스스로 깊이 생각해야만 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싱가포르 다음으로 인도를 정한 것은, 제 경험과 학습, 그리고 간부들과 협의를 통해서였습니다. 한 달이 채 안 되었지만 진행해보니 잘한 것 같습니다.
진행하다가 잘 안 풀렸으면 포기했을 겁니다. 제가 하는 방식은, 기껏 한다고 해놓고 못할 수도 있는 약점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뻘쭘해집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 방식을 좋아합니다. 이 방식이 훨씬 실속 있기 때문입니다.
어설픈 건, 공개함으로써 보완합니다. 말씀드렸듯이 인도 간다는 것을 SNS로도 공개했고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평가도 해줬습니다. 이과정을 통해 저는 내부 조사보다 훨씬 많은 평가와 조언을 받았습니다. 티쿤처럼 작은 회사는 오히려 이렇게 하는 게 정보도 쉽게 얻고, 또 상황을 더 잘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전언 쓰기만큼 소중한 것이 공개입니다. 숨겨서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습니까? 공개해서 손해 보는 것은 잠시 창피당하는 것뿐인데, 숨기다 보면 대세를 그르칠 수 있습니다.
저는 될 수 있으면 공개합니다. 지금까지 공개해서 손해 본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얻은 게 훨씬 많습니다.
<공개로 얻은 것>
최근에 인도향 서비스를 연다고 알리면서 직간접으로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한국말을 잘 하는 인도 사람을 네 명 만났습니다. 한 분은 네루대학교 한국어과를 나온 분, 또 한 분은 한국 성균관대학교에서 인도 관련 강의하는 분, 한 분은 네루대학교 교수, 또 한분은 타마루 님이 소개해준 타마루 님 친구. 모두 한국말을 정말 잘하는 인도 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인도에서 사업하는 한국 기업인 두 분을 온라인으로 만났습니다. 또 인도에서 오랫동안 한국 대기업 법인장 한 분을 만났습니다.
주한 인도 상공회의소와 미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법인장 내정자를 만났습니다. 한국 무역투자공사(KOTRA) 벵갈루루 관장과 내정자 분은 지인입니다.
공개된 것을 보고 코트라(KOTRA, 대한 무역투자진흥공사) 리우데자네이루 관장님과 깊이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코트라 리우데자네이루 관장님은 티쿤이 브라질에 진출하면 법률지원, 창고 지원, 법인장 물색 등도 지원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또 어떤 분은 상파울루 대학을 졸업하고,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영어,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인재를 소개해주었습니다.
저는 이번에도 SNS 공개로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인도에 진출하는 게 시의적절하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고, 어떤 물건을 가지고 가야 하고, 인도에서는 어떤 물건을 수출해야 할 지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전략을 짤 수 있었고, 티쿤이 이후 갈 길을 또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SNS는 정말 좋은 수단입니다. 이 수단으로 이용사를 모았고, 수많은 사람과 시공을 초월해서 네트워킹 합니다.
저는 많은 사람이 이 무기를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걸 참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왜 이 좋은 수단을 먹는 거 찍어 올리고, 자기 일과 전혀 상관없는 정치 얘기하는데만 쓰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회사 고위직일수록 SNS로 언제 어디서라도 회사를 홍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평직원도 할 수 있으면 SNS로 회사를 알려야 합니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조직은 가정과 직장입니다. 가장 소중한 가정을 튼실하게 유지하려면 직장이 잘 되어야 합니다. 직장은 저와 여러분을 먹여 살려주는 생명샘입니다. 언제 어떤 조건에서도 회사를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자기를 먹여 살려주는 생명샘을 소중히 여기고 가꾸지 않는 것은 배신입니다. 분열된 삶입니다.
저는 SNS로 자기 회사 홍보 안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참 큰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SNS 활동은 내부 소통의 연장입니다. SNS 활동한다고 시간이 더 들어가는 것도 아닙니다. 내부 밴드로 쓰는 글을 외부 SNS에 실으면 되는 것뿐입니다. 그런 것 떠나서 제가 SNS를 활용해서 많은 성과를 거둔 걸 보지 않았습니까?
평소에 SNS 활동을 하면서도 SNS를 회사 홍보하는데 쓰지 않는 것은 좀 한심하기까지 한 일입니다. 자기 회사 얘기, 직장 얘기를 하는 거야 말로 온라인에서도 가장 좋은 나눔입니다. SNS에 가족을 노출시키는 것은 무척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그렇다면 SNS는 주로 직장 생활을 중심으로 나누는 게 좋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구름 잡는 이야기를 하고, 음식 사진 올리고, 바다 사진 올리고, 신기한 동영상을 올립니다. 그러면서 자기 회사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일종의 정신 분열입니다. 삶과 직장이 나눠졌다는 뜻입니다. 자기 삶을 나눌 거면 직장 생활을 나누는 게 오히려 지극히 정상입니다. 직장생활을 나누지 않는다는 것은 직장 생활을 감추고 싶다는 뜻일까요? 정말 웃기지 않습니까?
SNS도 자기 성장을 위해 써야 합니다. 직장은 사람에게 가정 다음으로 소중합니다. 직장을 뺀 성장이란 거 자체가 거의 의미 없습니다. 직장은 돈벌이 수단이고 내가 더 소중히 여기는 일은 다른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 소중한 그것을 직업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래야 행복해집니다. 저는 이런 분열에 단호히 반대합니다. 그런 사람이 많으면 회사는 성장하지 못합니다. 회사 일이 즐겁고, 회사 일이 행복한 사람이 많아야 회사는 성장합니다.
저는 2004년 한국택배박스를 일본에 파는 일을 할 때부터 인터넷 카페에 제가 하는 일을 알렸습니다. 그게 기반이 되어서 저도 성장했고, 지금 이용사를 모으는 일까지도 연결되고 있습니다.
고위직일수록 SNS를 안 쓰는 거 자체가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쓰면서 일과 전혀 상관없는 데만 쓰는 것도 문제입니다.
일과 삶은 같이 가야 합니다. 저는 쉬는 날 회사 일 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다지 연락도 안 합니다. 저는 쉴 때는 잘 쉬기 바랍니다. 그래서 잔업도 안 하도록 하고, 안식 휴가도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쉴 때, 회사 일은 쳐다보지도 않겠다는 사람하고는 같이 일하고 싶지 않습니다. 회사에 불이 나든, 회사에 큰 사고가 생겨도 나는 모른다는 사람에게 굳이 정성을 기울이고 싶지 않습니다. 급한 일이 있어서 메시지를 남겨도 휴일에는 응대하지 않는 사람과 일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하는 일이 즐겁기를 바랍니다. 즐거우면 알리고 싶어 집니다. 티쿤에서 일하는 게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마찬가지로 SNS로 회사 일 이야기하는 게 음식 사진 찍는 것보다 즐겁기를 바랍니다. 그게 어떻게 봐도 바람직한 삶입니다.
자기 하는 일을 SNS로 공개하지 못하는 것도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따로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됩니다. 내부 소통에서 쓰는 것을 공개하기 바랍니다. 저는 전언을 공개합니다. 아무 문제없습니다. 오히려 친밀해집니다. 시간을 조금만 더 들이면 되는데 안 할 이유가 있습니까? 간부들은 꼭 그래야 합니다.
고급 간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좋은 사람을 발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네트워킹하는 것입니다. 고급 간부가 네트워킹을 포기한다는 것은 보통 회사라면 절대 용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자기 하는 일을 자랑스러워하기 바랍니다.
저는 참여, 개방, 공유는 개인 삶에도 지표가 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회사에서도 성공하기 바랍니다. 성공해서 더 많은 사람에게 더 좋은 영향을 끼치기 바랍니다.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선한 영향을 끼치고, 세상을 이롭게 하기를 바랍니다. 성공하려면 참여하고, 개방하고, 공유하는 게 좋습니다. 골방에서 뭘 이루겠습니까?
쇄국(鎖國)은 대부분 나라를 망칩니다. 강한 나라는 개방했고, 개방한 나라가 강해졌습니다. 개인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숨으면 망합니다. 나라가 그렇듯이 개인도 대담하게 세상으로 나가야 합니다.
개방하다 보면 말하지 못할 실수도 많이 합니다. 안 나가면 실수 안 합니다. 그렇지만 실수해서 잃는 것보다 공개해서 얻는 게 더 많습니다. SNS로 회사를 부지런히 알리십시오. 그게 조화된 삶입니다.
<앞으로 과제>
인도향 직영은 또 해당 사업부장이 있어야 합니다.
이제 각 사업부 형편이나 아이템에 따라 한 사업부가 여러 나라로 나갈 수도 있고, 같은 아이템이라도 나가는 나라마다 사업부장을 따로 둘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이 문제는 복잡해질 수 있는데 저는 그냥 형편대로 하려고 합니다. 어차피 복잡해질 텐데 억지로 영역을 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업부를 독립 법인으로 만들어서 알아서 하게 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극단으로는 같은 아이템을 두세 개 법인이 취급할 수도 있게 될 겁니다. 이걸 억지로 조정하느라 애를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각 독립법인이 알아서 하도록 맡기려고 합니다.
각 사업부를 법인으로 독립시키는 것은 이미 결정된 바 있습니다. 다시 확인했지만 그렇게 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할 수 있는 만큼 법인을 독립시켜서 각자 알아서 하게 하려고 합니다.
각 단위를 독립법인으로 분리시키면 복잡해지기도 하지만 단순해지기도 합니다.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일단 방향을 그렇게 잡고 해 나갈 겁니다.
서울에서는 일본, 중국, 동남아, 인도 연락 담당관 제도가 생길 수 있습니다. 지금 임철현 부장이 하는 수입 판매는 일본 담당관으로서 해보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수입 판매는 우리 회사 본업이 아닙니다. 할 수는 있지만 우리 회사는 판매자로 하여금 해외로 직판하게 하는 게 본업입니다.
우리는 늘 수만, 수십만 판매자를 염두에 두고 일해야 합니다. 제가 지난주에 직영을 강조했다고 해서 그걸 우리 비즈니스의 본령으로 삼자는 건 결코 아닙니다. 우리가 직영하는 건 투자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우리 비즈니스를 유지하는데 무척 중요한 일이지만 결코 핵심은 아닙니다.
Tqoon.jp를잘 만드는 것, 직영이나 이용사 사이트 홍보 마케팅을 지원 또는 대행하는 조직을 만드는 것, 홈페이지 제작 대행도 할지 말 지를 진지하게 검토해봐야 합니다.
현재 티쿤 사업본부 명칭도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한국 이용사 CEO 간담회를 누가 맡는 게 좋은 지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전략기획실에 있는 마케팅팀과 현 티쿤 사업본부의 마케팅 지원 파트는 역할이 어떻게 다른 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일정도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는 7월 한국향, 10월 인도향, 내년 1월 미국향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코트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관장께서 적극 초빙하고 도와주겠다고 하면 12월에 브라질향 서비스를 먼저 열고, 내년 2월에 미국향을 여는 걸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코트라 리우데자네이루 무역관과 잘 협력해서 브라질 향 서비스를 해내면 코트라와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코트라와 협력 모델을 잘 만들면 각국 유사 기관과 협력모델도 만들 수 있습니다.
티쿤은 작은 회사입니다. 티쿤이 인도향 서비스를 시작하면 정말 신기할 정도입니다. 거기에 브라질향 서비스까지 열면 우리가 추구하는 큰 모양을 더 쉽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미 말씀드렸습니다만 우리는 큰 투자를 받는 걸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는 글로벌 월경 전상 플랫폼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현재 하는 일을 소홀히 하지는 않겠지만 큰 투자받는 걸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그걸 위해서도 브라질향은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가 미국에 법인을 열었을 때, 미국발 한국향, 일본향, 싱가포르 향, 인도향, 브라질향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면 반드시 어마어마한 투자를 유치하게 됩니다.
일은 진행하면 생각할 게 계속 생깁니다. 생각할 게 많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휘서신을 써야 합니다. 생각 나눔을 써야 합니다. A4 반 페이지, A4 한 페이지 말고 한 주에 서너 페이지 정도는 계속 써보기를 권합니다.
지휘서신, 생각 나눔을 쓰면서 스스로 성장하고, 공개하는 연습을 하기 바랍니다. 지휘서신, 생각 나눔을 쓰는 만큼이 실력입니다.
지휘서신을 쓰기로 한 것은 조직에서 결정한 것이고, 조직이 명령한 것입니다. 조직이 명령한 것은 따라야 합니다. 복종해야 합니다. 정당한 지시를 거부하는 것은 온당치 않습니다.
생각 나눔은 권유입니다. 권유는 안 한다고 해도 굳이 강요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지휘서신이나 생각 나눔을 쓰라고 하면서 명령이며 권유 운운하는 게 참 창피한 일입니다. 이런 걸 가지고 몇 년째 설득이랍시고 하는 것도 참 웃기는 일입니다. 잘 설득하지 못하는 저도 웃기지만 정당한 명령과 지시를 잘 이행하지 않는 것도 참 웃기는 일입니다.
평사원들은 아직 성장하는 과정이니까 대충해도 되고, 좀 빼먹어도 됩니다. 그렇지만 평사원들도 스스로 성장하려면 해야 합니다. 그러나 간부가 되면 다릅니다. 정당한 지시와 정당한 명령이니까 무조건 복종해야 합니다. 간부 정도 되면 한 주에 A4 세 쪽 이상은 써야 합니다. 그게 간부가 부하에게 해야 할 도리이고 의무이기도 합니다. 구상하지 않고 설명하지 않으면 간부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