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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전언281] 결정해야 하고, 결정은 분명해야한다

2017. 7. 6. 목요일.

<용기(容器)로 인도와 미국에 간다>

7월에 일본발 한국향 와리바시 사이트(waribashi.co.kr)를 열고, 10월에 인도향 용기(容器) 사이트를 열고, 그다음에 미국향 용기 사이트를 여는 게 회사 기본 목표입니다.


저는 우리가 용기(容器)를 직영 판매 아이템으로 발굴한 걸 참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용기는 팔기도 확장하기도 좋습니다. 용기는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다 씁니다. 썩지도 않습니다. 이윤도 좋습니다. 다루기도 좋습니다. 더군다나 다양한 용기를 기제품으로 파는 나라가 드문데 마침 한국에 생산 회사가 여럿입니다. 그리고 우리 회사 용기 주공급사(主供給社)가 중국에서도 잘 파는 걸 봤습니다. 그리고 우리 용기는 소량 판매도 할 수 있고, 용기에 인쇄하는 건 우리가 훨씬 더 잘할 것 같습니다. 용기는 규제하는 나라가 별로 없습니다. 용기는 어느 나라나 쉽게 나갈 수 있고 대개 나라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타국향 서비스를 새로 시작할 때 확실한 선발품(先發品)이 됩니다. 아직 깊이 조사하지 않았지만 최근 가격 비교한 걸 보고받았는데 확실히 경쟁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타국향 서비스를 열어도 기존 우리 직영 아이템 중 선뜻 갖고 나갈 아이템이 마땅하지 않습니다. 인쇄물, 실사출력물, 공기 간판, 부직포백은 어느 나라에는 강한데 어느 나라에는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 때문에 싱가포르향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용기 외 다른 직영 아이템은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용기는 싱가포르에도 선발품으로 나갔지만, 다른 나라에 도 선발품으로 나가기 쉽습니다.


타국향 서비스를 열면서 처음부터 이용사가 나가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티쿤조차 인도, 미국 나가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이용사들은 지금 일본 한 나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에 나간 이용사가 인도나 미국으로 더 나가기를 쉽게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우리에게 마땅한 직영 아이템이 없으면 새 타국향 서비스를 시작해도 열 사이트를 찾지 못할 판입니다. 그런데 용기 사이트가 이 고민을 해결해줬습니다.


앞으로 인도에 나갈 이용사는 따로 모집하게 될 겁니다. 두고 보면 알겠지만 인도향 서비스가 열리면 많은 회사가 올 거고, 플랫폼 사업도 또 한 단계 성큼 확장될 겁니다.


언어까지 같기 때문에 싱가포르 용기 사이트를 기반으로 인도향 용기 사이트, 미국향 용기 사이트를 여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설사 언어가 달라도 용기 사이트는 번역만 하면 그만입니다. 용량, 가격 표기만 달라질 뿐 달라질 게 거의 없습니다.


저는 용기 하나로도 전 세계로 나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다른 아이템을 취급할 새가 없을 것 같습니다. 용기는 유리용기, 일회 용기, 주방 용기로 확장할 수 있고, 포장재로 연결됩니다. 이 계열 상품은 플라스틱 용기와 마찬가지로 썩지도 않고 선진국과 후진국 가리지 않고 쓰입니다.


한때 저는 인도에 용기 외에 반려동물 용품, 아동 용품, 노인용품, 소형가전, 소형가구, 악기, 공구, 의류 등을 팔 걸 생각했습니다만, 지금은 용기와 계열 상품만 가지고 나가는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종류가 많습니다. 그리고 용기 말고 새 아이템을 진출시키려면 돈이 계속 들어가야 하는데 지금은 자금에 여유가 없습니다. 자금에 여유가 없으니까 한 용기 하나에 집중합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 비즈니스 확장 전략은, ‘새 나라향 서비스는 직영 용기 사이트를 열고, 계열 상품을 확장하는 걸로 한다’고 간결해집니다.


우리 직영 아이템 중 다른 것은 그 나라에 맞으면 형편을 봐서 내보냅니다. 그건 직영 각 사업부가 판단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용사가 따라오든 따라오지 않든 신경 쓰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우리 일을 잘하는데 집중하면 됩니다. 그게 곧 이용사 진출을 돕는 방법입니다. 이용사 진출을 돕는 것은 또 한국사업본부 몫입니다.


저는 우리가 직영 사이트를 갖고 먼저 나갈 수 있다는 걸 정말 다행으로 여깁니다. 직영 사이트가 있기 때문에 플랫폼도 아주 쓸모 있게 만들 수 있었고, 직영 사이트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용사 수수료에 신경 쓰지 않고 회사를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직영 사이트가 있어서 새 나라로 가는데 부담이 덜합니다.


티쿤 플랫폼은 티쿤 직판 상품을 전 세계에 내보내는데 먼저 필요합니다. 이용사는 다음입니다. 이처럼 우리 자신을 위한 게 남에게도 좋을 때 진짜 효율이 높아집니다. 어떤 분은, 티쿤 플랫폼은 티쿤에 좋고, 이용사에게 좋고, 각 나라에 좋고, 소비자에게 좋은 4중 이익 창출자라고 했습니다. 이 중 티쿤 자신에게 좋다는 게 무엇보다 귀중합니다.


기껏 새 나라향 서비스를 만들면서 이용할 회사를 억지로라도 찾아야 하면 정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직영 사이트는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이용사 사이트는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지금 티쿤처럼 초창기 비즈니스에서는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용기 하나로 인도와 미국을 개척하고, 이후 다른 나라도 연다. 그리고 용기 연관 상품으로 확대한다’


이 방침을 가지고 앞으로 새나라향 서비스를 개척하면 됩니다. 각국 법인과 각 사업단위는 이 방침을 자기 사업에 어떻게 적용할지 잘 생각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 생각거리>

늘 그렇지만 방향과 수순이 중요합니다.


싱가포르에 진출하고 보니 한 나라 진출 경비는 초기 예상, 2억 원보다 훨씬 큽니다. 싱가포르에서 사무실 운영비를 포함해서한 달에 대략 1,500만 원은 들어가고, 한국에서도 인건비와 광고비를 포함하면 역시 한 달에 1,500만 원 정도 들어갑니다. 합치면 한 달에 3,000만 원 정도 들어가는데, 손익분기점을 넘기까지 2년을 잡으면 대략 5~6억 원은 들어갈 것 같습니다.


인도도 그 정도 든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 초기 응대는 싱가포르 운영 담당자가 한다고 쳤을 때 약간 줄어들 수 있을까요? 어쨌든 정상 운영한다면 5억~6억 원은 든다고 봐야 합니다. 인도는 창고를 구해 재고를 갖고 가기로 했으니까 좀 더 들 수도 있겠지만 대략 그 정도로 봅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이것만 해도 싱가포르, 인도, 미국향 서비스 추가 부담금이 15억~18억이 듭니다. 물론 이건 2년에 걸쳐 들어가는 비용입니다만 그래도 상당 금액입니다. 자금을 신경 써야 합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에 회사 전체로는 만성 부족 인원 충원으로 28명을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중소기업을 운영할 때는, 한 명 당 급여와 세금, 사무실 운영비를 포함해서 대략 4백만 원이 든다고 치면 대략 맞습니다. 우리는 아마 조금 더 들 수 있습니다. 어쨌든 4백만 원으로 쳐도 추가 인원에 따른 한 달 기본 경상비만 1억 원 이상이 더 듭니다. 물론 이번 달에 다 채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티쿤은 작년 초까지만 해도 월말 부족금이 10억 원 가까이 되다가 조금씩 이익을 냈습니다. 7월 말 부족금은 은행차입금을 다 갚는다고 쳤을 때 3억 3천만 원으로 잡혔습니다. 은행 차입금은 천천히 갚으면 되니까 7월 말 현재로는 운영금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연 거래액이 200억 원 가까이 되는 회사가 은행 대출을 3억 정도 안고 있지만 운영금이 부족하지 않으면 나쁘지 않은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티쿤이 플랫폼 사업자인 걸 감안하면, 외부 투자를 받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것은 사실 매우 훌륭한 겁니다.


이 상태에서 올해 하반기에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대략 10억 원입니다.


이렇게 보면 10월에 인도에 진출하고 내년에 미국으로 진출하는데, 여유는 없지만 그런대로 운영할 수 있는 형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올해 하반기에 28명을 충원하면 내년에는 성장에 따라 충원하는 인원은 있겠지만 만성 부족을 채우는 충원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에 미국 진출 자금은 내년 2월 이후 매출 증가에 따른 이익 증가분을 활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형편이 이러니 직영 아이템을 인도나 미국으로 진출시키는 것은 매우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느 나라로든 사이트를 열고 운영하려면 인원을 늘려야 하고, 광고비를 써야 합니다. 새 아이템을 진출시키는 순간 상당한 자금이 듭니다.


지금은 용기를 보완하는 걸 제외하고는 직영 아이템이라고 해도 딴 나라 진출은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내년 3월 이후 여건을 살펴보고 진출 계획을 짜는 게 좋겠습니다. 물론 그 이전이라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면 그때는 당장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는 나가기만 하면 돈을 법니다. 그런데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는 게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 상황에서는, 직영 사이트는 각자 지금 하는 일을 보강하는데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즉 다른 나라로 진출하는 것은 제2사업부 외에는 당분간 하지 말고 좀 시간을 갖도록 합니다.


대신 용기를 전략 상품으로 선택했으니까 집중해서 보강합시다. 인도로 갈 때는 중국산 플라스틱 용기를 대폭 보강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국으로 간다면 특별한 일본산 플라스틱 용기를 보강하면 좋겠습니다. 하여간 용기 사이트는 중국산, 일본산도 포함해서 가짓수를 최대한 늘려야 합니다. 완전히 용기 전문점이 되어야 합니다. 비싼 것도 살 수 있고, 싼 것도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야 합니다. 새로 다른 아이템을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저는 용기조차 지금은 플라스틱 용기 하나에 집중해서 플라스틱 용기 관련 아이템을 집중해서 늘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플라스틱 용기가 최대 전문 사이트가 되고 나서 유리 용기, 주방 용기, 일회용 용기로 하나하나 확장해나갔으면 합니다.


우리는 인도향, 미국향 서비스까지는 일단 열어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자금을 생각해야 합니다. 일단 내년 상반기까지 외부에서 확보한 10억 원으로 쓰고 하반기부터는 버는 돈으로 쓰면 크게 무리는 없겠지만, 일단은 조심해야 한다는 점에서 플라스틱 용기 외 다른 아이템 진출은 자제하려는 것입니다.


이제 새로 28명을 충원하면 조직은 얼추 정비가 됩니다. 지금부터 잘 준비하면 올해 말 이후는 또 달리 자금 조달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므로 내년 2월까지 미국향까지 열되, 자금이 더 들어가는 것은 매우 조심하는 기조로 운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결정해야 합니다>

주요한 결정이 내려지고 운영 기조가 정해지면 각 사업 단위는 어떻게 활동할지 스스로 잘 생각해야 합니다.


티쿤은 이미 큰 회사입니다.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인도에 법인이 있고, 130명 가까운 구성원이 있습니다. 각자 알아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일러줘야 할 수 있으면 일러줘도 못합니다.


작은 회사든 큰 회사든 중요한 것은 줄기를 정하는 것입니다. 줄기가 정해졌으면 줄기를 중심으로 각자 알아서 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해야 하고, 생각한 걸 확실히 집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각 사업부문은 책임자를 중심으로 명확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일을 할 때는 결정이 분명해야 합니다. 뭐가 결정된 건지가 분명하지 않으면 방향을 놓치기 쉽습니다.


제가 일을 해보면서, 그리고 여러 회사 CEO를 보면서 깜짝 놀란 것 중 하나는, 사람들이 결정을 잘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저는 그 정도일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티쿤은 최근에도 여러 가지 일을 결정했습니다.


인도에 가고, 미국에 가기로 정했습니다.

인도 법인장을 정했습니다.

인도에는 용기를 가지고 가고, 창고에 재고를 놓고 팔기로 했습니다.

3년 연속 근무하면 1주, 5년 2주, 7년부터는 격년마다 한 달 유급 안식 휴가제를 정했습니다.

사업부를 법인으로 분리하기로 했습니다.

광고비를 대폭 증액시키기로 했습니다.

하반기까지 28명을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안식 휴가제, 법인 분리, 광고비 대폭 증액, 인원 크게 증원 등 모두 대단한 결정입니다.


저는 방향이 맞든 그르든 이렇게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처럼 결정이 명확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런 결정을 잘했고, 결정한걸 잘 집행했습니다. 이전에도 우리는 일본 법인과 동경 영업소, 중국, 싱가포르 법인을 열었습니다. 영업점을 열어도 봤고, 오더몰 사이트도 만들었습니다. 어떤 건 실패했고, 어떤 건 성공했습니다. 다행히 실패한 것보다 성공한 게 훨씬 많습니다.


저는 신속하게 결정하는 것 때문에 우리가 큰 곤란을 겪을 수도 있고, 이 때문에 우리는 세계 일류 회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는 모릅니다. 지금까지는 성공했습니다.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지만 결정은 신속히 내려야 합니다. 신속하다는 것은 그저 빠른 게 아닙니다. 신중하면서도 빠른 게 신속입니다. 신중하기만 해도, 빠르기만 해도 안 됩니다. 


보통 회사는 결정이 지나칠 정도로 느립니다. 보통 회사라면, 인도 법인을 내려면 3년은 걸릴 겁니다. 대부분 회사는 생각합니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신중하다고 할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만 계속 생각합니다. 삼 년이 지나도 생각하고, 오 년이 지나도 생각합니다.


가끔 100억 이상 매출 회사 CEO가 해외직판을 해보고 싶다고 옵니다. 티쿤식 해외직판은 다 까먹어도 1억 원입니다. 쇼핑몰 만드는데 3개 월에 걸쳐 3천만 원, 쇼핑몰 만들고 초기 3개 월간 홍보 마케팅비 월 1천만 원씩 3천만 원, 총 6개 월간 2인이 일하는 걸로 해서 인건비 4,800만 원, 다 합하면 1억 8백만 원 정도입니다. 3개월 기획해서 홈페이지 만들고 3개 월 운영해 보면 계속해야 할지, 접어야 할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매출 100억 원 이상 회사에서 1억 원을 투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고 당연히 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못합니다. 돈이 없어서 못하는 건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돈이 있어도 1억 원을 투자하는 걸 못합니다. 그리고 계속 물어보고, 계속 조사합니다. 계속 조사하고, 계속 물어봅니다. 계속 생각합니다.


티쿤은 집중해서 생각한 다음 집행했습니다. 앞으로는 더 그럴 겁니다. 왜냐면 티쿤은 이미 위험한 고비를 넘겼기 때문입니다. 확률을 따진다면 99% 이상 안전합니다. 이 상태이므로 저는 생각하기보다 결정을 빨리 하는 쪽을 택합니다.


각 사업부문도 분명히 결정해야 합니다. 결정력이 약한 것은 병폐입니다. 뭘 결정했는지 분명하지 않고, 그냥 하던 대로 하면 티쿤에서는 힘들어집니다. 각 사업부문 책임자는 스스로 최근에 자기가 결정한 게 뭔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부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에 뭘 결정했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매듭을 짓지 않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일을 합니다. 결정해야 할 게 얼마나 많습니까?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조직이 일을 할 때는 결정이 명확해야 합니다.


각급 회의는 결정하려고 합니다. 조직은 회의를 통해서 최종 결정합니다. 회의가 끝나도 뭐가 결정되었는지 잘 모르면 회의주재자가 회의를 잘못 주재한 것입니다. 회의를 하면서 토론회를 하면 안 됩니다. 토론은 토론회에서 하고, 회의에서는 결정해야 합니다.


티쿤 각급 책임자는 명확하고 뚜렷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회사는 아주 빨리 바뀌고 있습니다. 회사는 각자에게 환경입니다. 환경이 빨리 바뀌는데 뭘 해야 할지 정하지 못하면 흐름에 뒤쳐집니다.


작년에 싱가포르 법인을 만들었고, 올해 한국향 서비스를 열고, 인도 법인을 세웁니다. 이 급류 속에 각자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너무 빨라요, 따라가지를 못하겠어요’하고 징징거리면서, 가는 사람 발목을 잡을 건가요? 선택해야 합니다.


선택은 결정이고, 결정했으면 해야 합니다.


결정을 신속하면서도 단호하게 하는 방법은 이미 여러 차례 알려드렸습니다. 결정하기 전에 충분히 공개해서 검증하는 것입니다. 사전에 충분히 공개하고 검증해야 결정할 걸 확실하게 할 수 있고, 결정을 확고히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인도에 가든, 미국에 가든 여러분에게 제 생각을 될 수 있으면 자세하게 알립니다. 알리는 과정을 통해 저 자신이 끊임없이 사업을 재검토합니다. 알리는 과정은 그 어떤 과정보다 계획을 확실히 재검토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알림으로써 여러 가지 조언을 듣습니다. 직접 얘기하기 힘든 사람은 생각나눔을 통해서도 얘기해줍니다.


제일 황당한 일은 사전에 예고를 충분히 하지 않고 덜컥 결정하는 경우입니다. 조언할 틈도 주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비난받고, 비판받는 걸 두려워합니다. 불완전한 걸 내보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준비하는 동안은 보여주지 않고, 그냥 최종 결론만 보여줍니다. 이건 개인도 죽이고, 조직도 망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일하면서 계속 제 생각을 알립니다. 그러다 보면 지난주에 한 말을 이번 주에 바꿔야 할 때도 있습니다. 참 민망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민망한 게 일을 망치는 것보다는 몇십 배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 하나만 민망하고 조직은 위험에 빠뜨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론을 내리기 전에 충분히 토의한다는 원리를 적용한 것입니다. 일 잘하는 회의 주재자는 안건을 몇 주 전에 내놓는 사람입니다. 내일 회의 안건을 오늘 제출받아서는 회의를 할 수가 없습니다. 사전 토론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전에 토론하지 않으면 회의 때 토론하게 됩니다. 제가 CEO로서 일해 보면 결정할 게 정말 많습니다. 사전에 토론하지 않고 본회의에서 토론하면 절대로 회사를 이끌 수 없습니다. 사전에 토론하고 회의에서는 최종 확인만 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이 원리는 평소에도 적용해야 합니다.


최근에 티쿤 마케팅 대행을 맡은 마케팅의 왕과 밴드를 이용해서 일한 걸 소개하겠습니다.


보도 자료로 쓸 수 있는 기사감을 댓글로 올려주세요.

티쿤글로벌 홍보대행 업무사인 ‘마케팅의 왕’과 협력하는 과정입니다.

기사감을 찾고 기사를 만드는 건 무척 힘드니까 이 방 계신 분들도 도우시기 바랍니다.(주 이 밴드에는 회사 주요 관계자가 다 들어와 있습니다.)


<이하 댓글>

김종박 '해외 쇼핑몰 입점 성공 사례 부풀려진 경우 많아' 기사로 다뤄 볼만 할 듯 ......다루면서 티쿤은 정확한 통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다루면 될 듯.

아래 기사 반박 성격

http://www.newsis.com/view/?id=NISI20170628_0013150647


김종박 티쿤 인도향 서비스 9월 오픈 발표 --- 아마존 외 없고, 한, 일 진출 사례 드물고, 플랫폼 사업자 진출은 아예 없어.  인도법인장 인터뷰

장ㅇㅇ 진출에 성공한 ceo 성공사례를 연속기획으로 다뤄도 좋을듯합니다.


김종박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 굳이 티쿤 안 다뤄도 됩니다. 온라인 수출 판 자체를 키운다고 생각해도 됩니다. 굿 아이디어. 티쿤에 머무르지 마시고 한국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이라고 생각합시다.

김종박 실패 원인 분석.

장ㅇㅇ 네, 말씀하신 부분들 반영하여 작성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아이디어 있으면 올리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김종박 계속 아이디어를 모아봅시다.

 

박ㅇㅇ 인도에서 성공할 수 있는 아이템에 관한 내용을 다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종박 굿 인도 법인장과 카카오톡 인터뷰합시다. 주선해 드릴게요. 아시아 최초로 진출한 플랫폼

박ㅇㅇ 네 그렇게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종박 티쿤 50번째 현지화 독립몰 진출, 기간 성과를 보여줍니다. 최종 어떤 걸 먼저 다룰지는 박 대리께서 택하세요.

김종박 7월에 한국향 서비스 열리는 것. 다루기 어렵지만 다룰 수 있어요.

박ㅇㅇ 네 고민해 보고 작성하겠습니다


김종박 선택 전에 티쿤 들러서 의견 교환하는 것도 좋을 겁니다. 오히려 총 작성 시간이 단축될  겁니다.

장ㅇㅇ 네, 그것도 괜찮겠네요. 저희 팀원들과 일정 조율해보고 답변드리겠습니다.

김종박 이렇게 의견 교환하면서 해야 박 대리가 편해집니다. 글 발표하면 칭찬 듣기 어렵고 그래서 두렵잖아요. 이렇게 해야 쓰는 사림도 편해집니다. 기사감 잡는 것도 얼마나 어렵습니까?

장ㅇㅇ 동의합니다^^


김종박 티쿤 파격 안식년제 7년부터 2년마다 한 달 유급휴가, 해외 직판으로 이익이 많이 남기 때문. 3년 차 일 주, 5년 차 이 주, 7년부터 2년마다 한 달

박ㅇㅇ 좋은 기사거리인 것 같습니다. 먼저 현지화 독립몰로 이슈화한 뒤 해당 내용으로 티쿤의 기업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종박 기본 전략은 박 대리께서 짜세요. 그건 전문가시니...

박ㅇㅇ 네~


김종박 '해외직판'이란 말을 만든 김종박 CEO. '해외직판'이란 말은 제가 만들었습니다. 그 전에는 전부 '역직구'라고 썼어요. 작은 인터뷰 기사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해외직판, 역직구, 해외 쇼핑몰 입점이 어떻게 다른가를 설명하는......


정현경 안녕하세요? 저는 정현경이고 인도 법인장입니다. 인터뷰할 내용을 알려 주시면 준비하겠습니다. 제가 왜 티쿤에 참여를 했는지도 쓰면 좋을 것 같은데 저도 오픈 마켓(인도 토종 플립카트) 물건을 올리고 판매를 시도했는데 잘 안되었습니다. 왜티쿤하고 해야 하는지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종박 정현경법인장님은 인도에서 오래 사셨고, 인도 제3도시 벵갈루루 한인회장도 하셨고, 인도에서 직접 전자상거래도 했습니다. 인도 최고 전문가입니다. 정말 큰 독립 인터뷰 기사를 만들 수도 있겠습니다. 월요일에 상의해봅시다.

박ㅇㅇ 네 인터뷰할 내용 정리해서 전달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박ㅇㅇ 네~ 다양한 이야기 나올 수 있을 것 같네요~월요일 미팅 때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밴드를 만들어 홍보대행사와 하는 일을 공개함으로써 조직원들에게 일이 어떻게 되는 지를 알 수 있게 했습니다. 최소한 궁금한 일은 없게 했습니다. 이 밴드 댓글을 보면 홍보대행사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하려는지 매우 잘 알 수 있습니다.


작업에는 인도 정현경 대표까지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홍보대행사에게는 부담을 가지지 않고 편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담당자인 박ㅇㅇ님께서는 카톡으로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이번 기회로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서로의 성장이 가장 뿌듯한 일인 것 같습니다. 밴드로 소통하는 것도 좋고 대표님의 의견이 기사 작성에 큰 도움이 됩니다~


발주 회사 사장이니까 듣기 좋으라고 한 빈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꼭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저는 전문 홍보대행사와 일을 하면서, 공개와 공유를 통해 짧은 시간에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했고, 티쿤 구성원들과 대행사 사람들도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게 했습니다.


이렇게 진행하면 회의를 해도 결정할 게 명료해집니다


저는 이렇게 하는 걸 ‘개방, 참여, 공유’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사가 ‘요즘 당신이 하는 일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어?’ 하고 물으면 일 못한다는 지적입니다. 그런 질문받으면 안 됩니다. 상사로 하여금 궁금하지 않게 만드는 게 일을 잘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걸 상사를 위해 하라는 것이겠습니까? 일하는 본인을 위해서 그렇게 하라는 겁니다. 그렇게 해야 정리가 됩니다.


자기 하는 일을 잘 알리는 사람이 소통을 잘하는 사람입니다. 소통이 안 되면 결코 일을 잘하는 게 아닙니다. 소통을 안 하고 일을 잘하는 사람은 때로는 조직에 해롭기까지 합니다. 왜냐면 모든 성과를 독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성과를 독차지하면 잘난 척하게 되어 있고 협력 체제를 깨게 되어 있습니다. 조직을 파괴합니다.


요즘은 메신저, 밴드, 블로그 등 다양한 소통 수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을 잘 알리는 것도 생각을 해야 합니다. 어떤 수단을 어떻게 써서 어떻게 알릴까 고민해야 하고, 하는 일을 잘 정리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잘 결정하고 있습니까? 잘 결정하기 위해 충분히 공개해서 논의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이 하는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잘 알리고 있습니까? 제가 제일 열심히 하는 것은 제가 하는 일, 제 생각을 알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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