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조직을 만들어서 일합니다. 그 조직은 리더가 살리고 죽입니다. 작은 조직만 리더가 살리고 리더 가죽이는 게 아닙니다. 그 큰 나라조차 혼군(昏君)이 들어서면 당대에 휘청거리기도 하고, 혼란한 나라도 명군(明君)이 들어서면 당대에 바로잡히기도 합니다.
리더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직원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낼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리더는 공동의 목표를 명료하게 하고, 구성원들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힘을 내게 해야 합니다. 조직이 단결하면 목표를 달성할 거고, 각자 따로 놀면 목표 달성은커녕 조직 자체가 붕괴될 수 있습니다. 조직 성패는 리더에게 달려있습니다.
<리더에게 필요한 능력>
한국 축구팬들은 2002년 월드컵 때 4강에 든 기억 때문에 현재가 참 괴롭습니다. 2002년에 히딩크라는 감독이 와서 그 이전에 단 한 번도 본선 1라운드조차 통과하지 못했던 한국 국가대표팀을 4강에 올려놓았습니다. 그 이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단 한번 1라운드를 통과했습니다. 똑같은 한국 국가대표팀인데 히딩크 감독은 4강에 올려놓았고 나머지는 1라운드 통과도 힘들었습니다.
1592년 조일전쟁(朝日戰爭) 때, 조선 장수 대부분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져갔지만 이순신 장군은 바다에서 23번 싸워 23번을 이겼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바다를 제패해서 히데요시 보급로를 끊었고, 동아시아 정세를 바꿔 놓았습니다.
13세기 칭기즈칸은 몽골 300만 인구로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지배하는 세계 최대 제국을 건설했습니다.
지도자는 조직을 바꾸고, 그 조직이 세상을 바꿉니다.
조직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려면 리더가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조직원들은 리더가 실력이 있을 때 믿고 따릅니다. 구성원이 리더를 믿고 따를 때 조직은 강해지고, 그 조직이 세상을 바꿉니다. 나보다 나을 게 없는 리더를 믿고 따르고, 때로는 자기 삶을 맡길 구성원은 없습니다.
리더의 실력은 정무(政務) 능력과 실무능력으로 구성됩니다.
정무 능력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목표와 해결 수단을 내놓는 능력입니다. 리더는 목표를 세울 수 있어야 하고, 비전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 수단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목표도, 비전도, 해결 수단도 맨날 부하에게 물어보는 지도자가 어떻게 무리를 이끌겠습니까? 간부 교실 첫 번째 시간에 말씀드린 것처럼 리더는 목표와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내놓는 목표는 흐리멍덩하고, 비전은 부하 비전과 다를 게 없고, 문제 해결 능력이 없으면 정무능력이 없는 겁니다.
실무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실무능력은 설득, 발표, 회의 진행, 인사(人事), 교육, 글쓰기, 컴퓨터 프로그램 다루기, 마케팅, 홍보 등 실제 일하는데 필요한 능력입니다. 실무능력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설득하고 이끌고 가는 능력입니다. 리더는 세운 목표로 구성원을 이끌고 가야 합니다. 갑자기 실무자가 펑크를 내도 수습할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모든 것을 다 갖출 수는 없지만 그래도 리더는 다방면에 정통하고 다방면에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정무능력과 실무능력은 교집합이 많긴 합니다만 굳이 구분하자면 그렇습니다.
능력은 주로 학습과 경험을 통해 키울 수 있습니다.
<학습>
저는 대학 시절 학생운동, 수감(收監), 그리고 이후 정치를 하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엄청나게 책을 읽었습니다.
그 무렵 10여 년간, 헤겔, 포이어바흐, 마르크스 등 철학, 철학사, 인식론, 실천론, 논리학, 각국 역사, 정치사, 군사학, 조직론, 경제학, 경제사, 경제사상사, 문학 등 정말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이 당시 문학평론과 예술론도 꽤 많이 읽었습니다.
1984년에 『노동자와 노동삼권』이란 책을 썼습니다. 제 이름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제가 쓴 책입니다. 만 24세 때였습니다. 1986년 무렵 지금은 저도 갖고 있지 않지만 「신식민지 국가 독점자본주의인 한국 경제」라는 꽤 그럴듯한 소책자를 썼습니다. 1992년에 『모순으로서의 조직』(민맥)이라는 책을 발간했습니다. 만 32세 때입니다. 이 책은 두 판 찍었고 이후에 『힘 있는 조직 만들기』라고 이름을 바꾸고 증보해서 또 찍었습니다. 실리지는 않았지만 한겨레신문에서 따로 인터뷰까지 했습니다. 저는 그 누구 이론도 베끼지 않았습니다. 이 책 1장은 지금 읽어도 매우 괜찮은 내용입니다. 이 당시 남의 것 베끼지 않은 순수 사회과학 서적으로 3판을 찍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더구나 대학교수도 아니고 저명인사도 아닌 사람이 쓴 책인데 말입니다. 1993년에 『우리 시대의 사회주의당』이란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은 한 때 진보정당 당원 교재로 쓰이기도 했고, 지금도 인터넷에서 이 책 이름을 검색하면 어떤 대학 교수가 제 책을 인용한 글이 나오기도 합니다. 또 이 무렵, 출판은 못했지만 『글쓰기도 운동이다』는 소책자를 발간했습니다. 제방에 프린트해서 묶은 게 있습니다. 이걸 출판하지 못한 건 참 아쉽습니다.
1992년 무렵부터 몇 차례에 걸쳐 진보정당 운동가들에게 [자본론 1권] 강의를 했습니다.
진보정치 조직 월간지를 3년 가까이 편집하고 발행했습니다.
이때 공부한 게 평생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줬습니다. 제가 지금 쓰는 전언에도 이 당시 공부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2015년에 해외직판한 경험을 『쇼핑몰, 해외 직판으로 승부하라』는 책으로 냈습니다.
그리고 매주 A4 4~6 매분량 전언을 300회 가까이 썼습니다. 그리고 짧은 글은 하루 한두 편 씁니다.
저는 글을 쓰면서 공부합니다. 여러 권 책을 냈고, 3년 여 잡지 편집장을 지냈고, 매주 글을 썼습니다. 지금 제가 전언을 계속 쓸 수 있는 힘도 그때 공부한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지휘서신과 생각 나눔을 쓰니까 잘 아시겠지만 글쓰기는 정말 최고 공부 방법입니다. 저는 글 쓰는 것보다 공부를 더 잘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로 쓰려면 공부해야 합니다.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생각하고 또 정리해야 합니다. 정리한 것을 잘 전달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머리 속에 많은 게 있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글로 쓰이지 않은 머리 속 생각은 잡동사니일 뿐입니다. 글 쓰는 게 하도 어려우니, 어떤 사람은 ‘머리 속 생각을 끄집어내서 글로 만들어주는 기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머리 속 생각을 끄집어내서 늘어놓으면 잡념 뭉치일 뿐입니다. 시계 부속을 한 그릇에 넣고 흔든다고 시계가 되지 않습니다. 머릿속 생각은 조립되기 전 시계 부속일 뿐입니다. 아무리 흔들어도 저절로 조립되어 시계가 되지는 않습니다. 꿰어야 보배라고 글로 완성되기 전 생각은 사금파리 쪼가리들일뿐입니다. 적어도 제게는 그렇습니다. 저는 매우 논리를 따지는 사람입니다. 논리 따지기로는 우리 사회에서 최상위에 속할 겁니다. 그런 저에게 조차 글로 정리하지 않은 생각은 나열된 시계 부품입니다. 저는 글로 정리하지 않아도 생각이 정리된다는 것을 믿지 않습니다. 듣기는 그럴듯해도 말을 녹취해서 풀어보면 엉터리일 때가 너무 많습니다. 3년 가까이 잡지 편집장을 하면서 인터뷰를 많이 해보고 풀어 본 결론입니다. 말로는 그럴듯해도 글로 정리해보면 얼마나 허점이 많은지는 글로 정리해 보면 압니다.
지금도 저는 매주 전언을 씁니다. 그리고 간부 교실 교재도 씁니다. 이 자체가 저에게 엄청난 공부 과정입니다. 우리 회사가 처한 상황을 파악하고, 우리가 나갈 길을 확인하고, 제 생각을 돌아보고, 저를 성찰하고, 자료를 찾고, 공부한 것을 재정리합니다. 파워포인트로 작성한다고 해서 제가 한 시간 강의를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저는 누구보다 즉흥 연설도 잘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매우 급박한 사정이 아니면 반드시 제대로 원고를 써서 발표합니다. 심지어는 송년회 인사말도 원고를 써서 합니다. 저는 파워포인트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파워포인트로 설명을 많이 해봤으니까 잘 압니다. 파워포인트는 글에 비해 논리가 정치(精緻) 하지 않습니다. 파워포인트만으로는 내용을 다 전달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힘들어도 글로 완성합니다.
저는 전언을 쓰면서 적어도 열 번 이상은 읽습니다. 쓰면서 계속 처음부터 다시 읽습니다. 퇴고(推敲)하는 것입니다. 계속 읽고, 가다듬고, 고치다 보면 내용을 숙지하게 됩니다. 이 과정이 곧 공부입니다.
저는 글을 잘 쓰는 축에 듭니다. 제 글에는 비문(非文)이 거의 없습니다. 오타도 거의 없습니다. 맞춤법 틀린 것도 드뭅니다. 글을 잘 쓰기 때문이 아니라 퇴고를 열심히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무리 퇴고하고, 교정해도 오타와 맞춤법 틀리는 걸 피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거의 없습니다.
50대 초반에 2년 정도 집중해서 매주 한 차례 인간론을 공부했습니다. 이때 경험이 과거 학습과 맞물려서 저에게 엄청난 영감을 줬습니다.
저는 꽤 많은 책을 썼고, 또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엄청난 분량의 글을 썼습니다. 티쿤을 하면서 써서 모아 둔 전언만도 웬만한 책을 권 이상 분량입니다.
저는 이렇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공부하기 때문에 지금도 어떤 주제든 젊은 구성원에게 밀리지 않습니다.
저는 티쿤 젊은 간부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정말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젊은 간부들이 지금처럼 꾸준히 공부하면 십 년 뒤 정말 엄청난 지도자로 성장해 있을 겁니다.
플랫폼 운영실에서는 독서 현황을 체크합니다. 저는 진짜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간부는 마땅히 그렇게 강요해야 합니다. 쪼잔하게 책을 얼마나 읽는지 체크하는 플랫폼 운영실은 출퇴근, 휴가 신청은 거의 체크하지 않고, 근무 분위기가 무슨 MT 온 것처럼 떠들어도 잔소리하지 않고, 점심 먹고 산책 간다고, 근무 중에 커피 마시러 간다고 해도 간섭하지 않습니다. 저는 플랫폼 운영실 간부들이, 관리해야 할 것과 관리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말 잘 구분한다고 생각합니다. 출퇴근, 휴가 활용, 근무분위기 같은 건 관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같이 일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출근이 좀 늦고, 퇴근이 좀 빠르다고 그 사람이 게으르지 않습니다. 그게 늘 벌어지는 정도면 역시 같이 일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고요. 관리 대상이 되는 사람하고는 같이 일하지 말아야 합니다. 진짜 관리해야 하는 것은 개인 성장과 직결되는 것입니다.
요즘은 많은 사람이 지휘서신이나 생각 나눔을 씁니다. 지휘자는 당연히 그렇게 하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이런 건 관리가 아니라 강요해야 합니다.
개인이 성장하도록 돕지 않는 간부는 무책임합니다. 지휘자는 부하더러 공부하라고 강요해야 하고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그게 올바른 지휘자입니다. 실력은 각자 알아서 키워야지 하는 지휘자는 사실 무책임한 지휘자입니다. 진짜 지휘자는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부하를 성장시키는 사람입니다.
간부라면 늘 공부해서 스스로 실력을 입증해야 합니다. 그리고 공부하는 모범을 보여야 하고 부하들로 하여금 공부하게 해야 합니다.
<실천 또는 경험>
저는 20대 후반까지 전두환에 반대하는 좌파 지하 정치조직에서 활동했습니다. 1992년 대통령 선거 때, 「백기완 선거운동본부」 중앙상황 실장을 맡아 대통령 선거 운동 본부의 핵심 간부로 전국 대통령 선거를 지휘했습니다. 1996년에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2000년에 애드게이터컴을 만들어서 46억 원을 투자받았습니다. 2002년에 파산했습니다. 2003년에 일본 야후 경매 대행 서비스를 하는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2004년에 한국 택배박스를 일본에 파는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2007년에 티쿤글로벌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정치를 할 때 한 진영을 대표한 논객이었습니다. 대규모 정치 행사와 집회를 이끌어봤습니다. 30대 초반부터 곳곳에서 강의와 연설을 참 많이 했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경험을 통해 실력을 쌓았습니다. 지하 정치활동을 하면서 저 나름대로 독특한 보안관을 갖게 되었고, 대통령 선거운동 을지휘 하면서 엄청난 경험을 쌓았습니다. 국회의원 선거 출마, 투자받기, 파산, 면책 등도 보통 사람은 전혀 해보지 못하는 경험입니다. 보통 사람은 이 중 한 가지 일도 제대로 겪기 어렵습니다.
경험은 사람을 성장시킵니다. 여러 가지, 그리고 어려운 경험을 해보면 감이 발달합니다. 저는 한국 전상(電商) 1세대에 속합니다. 1995년부터 인터넷을 이용했고, 2000년부터 전상을 했습니다. 해외 경매, 구매대행도 해봤고, 해외 직판도 해 봤습니다. 하면서 늘 정리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웹을 보면, 혹은 전상 비즈니스를 들으면 내용을 거의 금방 파악합니다. 제가 해본 것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가끔 전상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우기는 것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합니다. 티쿤 구성원이 그러면 성장하는 과정이려니 하고 실수하도록 내버려둡니다. 간섭할 시간도 없습니다.
생각의 단초는 직관입니다. 척 보면 아는 것입니다. 사람은 일단 직관으로 선택을 하고 연구해서 검증합니다. 뛰어나다는 것은 직관을 기초로 합니다. 직관은 학습과 경험에서 생깁니다.
저는 지금 젊은 구성원들과 얘기해도 전문 기술 분야는 모르지만 웬만한 분야에서는 더 좋은 생각을 해낸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제가 젊은 구성원보다 지금도 더 많이 공부하기 때문입니다. 이전 경험도 훨씬 풍부하고 지금도 더 많이 공부하는데 뒤쳐질 리가 없습니다.
초밥 장인이 쥘 때마다 밥알 수를 똑같이 쥐는 것은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스테이크용 고기를 썰 때마다 무게가 거의 똑같은 걸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딱 집으면 티슈 80장이고, 타이어를 멀리서 굴려 곡선 운동을 시켜 원하는 자리에 들어가게 하는 것을 뭘로 설명할 수 있습니까? 실천과 경험으로만 설명할 수 있습니다.
공부하는 것만큼 대담하게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해보기 바랍니다.
<티쿤에서 충실하기>
저는 티쿤 구성원들은 복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티쿤은 정말 다양한 시도를 합니다. 덕분에 실패도 참 많이 합니다. 성패를 떠나 아마존, 타오바오를 넘어서겠다는 조직에서 활동해보는 것은 그 자체로 축복입니다. 티쿤 아니면 어디서 이런 경험을 해보겠습니까? 저는 여러분이 티쿤에서 열심히 활동하기를 바랍니다. 티쿤 자체가 큰 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본인만 하려고 하면 여러 가지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일단은 지금 하는 일에 충실하기 바랍니다. 저는 여러 권 책을 쓰고 글을 많이 썼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책 말고는 제가 하는 일을 정리한 것이 책으로 엮어진 것뿐입니다. 출판을 위해 쓴 책은 없습니다. 모두 그때그때 제 활동을 잘하려고 정리한 것들입니다.
저는 지금도 오로지 티쿤 구성원들만 독자인 전언 쓰기에 집중하고 있는 걸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저는 구름 잡는 이야기를 쓰지 않았습니다. 그때 스무 명, 지금 100명 조금 넘는 독자를 위해 글을 씁니다. 지금 전언은 내용이 너무 좁아서 책으로 엮지도 못합니다. 책으로 엮지도 못하는 걸 쓰고 있습니다. 기껏 엮은 책은 신입 사원 증정용으로만 씁니다. 저는 오히려 그걸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쇼핑몰, 해외 직판으로 승부하라』는 티쿤 이용사를 모으려고 썼습니다. 제 경험, 티쿤 경험을 정리했습니다. 책을 찍으려고 쓰지 않고, 이용사를 모으려고 쓴 걸 엮었습니다. 그때 이용사 모으는 게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글도 간부 교실에 참여하는 40여 명을 위해 씁니다. 저는 간부를 육성하고 교육하는 게 저에게 주어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여 간부 교실을 열고, 간부 교실을 제대로 하려고 교재를 씁니다. 운이 닿는다면 이 글을 책으로 엮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저에게 그건 관심 밖입니다.
세 판이나 찍은 『모순으로서의 조직』도 안양지역 청년조직 조직원들 30~40명을 교육하려고 쓴 책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저는 제가 그 순간에 책임진 일을 잘하는데 집중합니다. 그걸 위해 공부하고, 정리합니다. 그 점에서 저는 지금 제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큰 일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도 지금 티쿤에서 열심히 일하기를 권합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티쿤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지는 마십시오. 자기 자신을 위해 그렇게 하십시오.
저는 티쿤 일을 정말 좋아합니다. 티쿤 일하는 게 저를 크게 만족시켜줍니다. 저는 티쿤을 세계 최고 회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걸 위해 젊은 동료들과 논의하는 것도 좋아하고, 제 생각을 전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티쿤 일을 좋아하니까 전언을 매주 지치지 않고 쓸 수 있습니다. 힘들지만 버틸 수 있습니다. 달랑 스무 명일 때도 매주 쓸 수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회사 일이 즐겁지 않으면 억지로라도 즐거워하기 바랍니다. 다행히 인간의 뇌는 억지로라도 즐거워하면 속습니다. 웃음치료가 그 원리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뇌가 속아서 지금 행복하다는 도파민을 뿜어냅니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고, 웃으면 행복해진다는 게 사실입니다.
의지는 감정을 지배합니다. 매우 귀중 한 원리입니다. 병자는 안 되지만 보통 사람은 억지로라도 하면 그런 감정이 생깁니다.
그래서 항상 감사하고, 항상 기뻐하라고 가르칩니다. 억지로라도 감사할 거, 기뻐할 걸 찾는 연습을 하면 그런 감정이 생깁니다. 긍정하는 말을 하라고 가르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은 입 밖에 나오면 다시 자기를 규정해버립니다. 그래서 감사하는 말, 기뻐하는 말, 긍정하는 말을 해야지 불평, 불만, 비난, 비판하는데 익숙해지면 그런 마음이 더 커지는 겁니다. ‘의지는 감정을 지배한다’는말은 꼭 기억하기 바랍니다.
일류 피아니스트인 백건우 선생에게 기자가 물었습니다. ‘하루 8시간씩 연습하신다는데 지겹지 않으세요?’ ‘지겨울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도 그냥 피아노 앞에 앉습니다. 좀 치다 보면 또 치게 됩니다’ 이 원리가 참 중요합니다. 억지로라도 하는 게 좋습니다.
억지로라도 회사 일을 좋아하려고 할 때면 회사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억지로라도 회사일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시기 바랍니다. 자기 삶의 목표가 뭔지, 이 회사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가 명확하지 않으면 회사 생활을 잘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제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티쿤에서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게 하는 걸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이 사람들을 도구로만 쓰는데 저는 티쿤 안에서 사람들이 자기 인생을 주인으로서 아름답게 가꾸어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저는 더 많은 사람에게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저는 그게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속에서 저에게 주어진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기 원합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하고 티쿤을 운영하기 때문에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우대하고 존중합니다. 저는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싶기 때문에 꿈이 소박한 사람하고 친하기는어렵습니다.
저는 티쿤에서 ‘세계 최고 개발자가 되겠다’, ‘세계 최고 개발 조직을 만들겠다’ 고 공언하는 동지들을 만난 게 정말 고맙습니다. 저는 60년생입니다. 제 친구들만 해도 마치 무슨 도 통한 사람처럼 꿈도 희망도 없이 지금 삶에 안주하며 마무리하고 싶어 합니다. ‘인생 뭐 있어? 적당히 즐기며 살면 최고지’ 하고 말하는 사람을 정말 싫어합니다. 그런 사람하고 사귀고 싶지 않습니다. 적당히 살자는 철학을 갖는 건 그 사람 자유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사람을 티쿤에서 배제하는 건 제 권리이고 제 철학입니다. 저는 그렇게 사는 사람을 티쿤 간부로 삼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세계 최고 회사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을 간부로 등용할 겁니다. 여러분도 여러분 부서원을 뽑을 때 꿈도 비전도 희망도 없는 사람, 그냥 밥벌이 수단으로 회사를 택하는 사람은 배제하기 바랍니다. 그런 사람이 많으면 조직은 망합니다.
사람은 꿈을 안고 꿈을 실현하려고 할 때 성장합니다. 제가 ‘이 정도 했으면 됐어. 아이고 그동안 고생 정말 했네. 이제 골프도 배우고, 해외여행도 다니고 맛있는 거나 먹으러 다녀야겠다’하고 마음먹고살면 여러분은 저하고 일하고 싶겠습니까? 다른 데 갈 데 없어서 다니는 거면 몰라도 진짜 꿈이 있고 이상이 있는 분들이라면 저하고 일하고 싶겠습니까? 끔찍하지 않습니까? 재수 없는 일입니다. ‘내 꿈은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나는 인생 즐기며 사는 거야’하는 CEO가 있는 회사라면 빨리 뛰쳐나와야 합니다. 그런 지도자와 20년, 30년 일해봤자 덕 될 게 하나도 없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꿈도, 희망도, 비전도 없는 사람하고는 일하고 싶지도 않고 같이 있고 싶지도 않습니다. 남들이 뭐라든, ‘좋은 동지들을 만났다. 이 사람들과 같이 이 회사를 세계 최고 회사로 한번 만들어보겠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겠다’는 꿈과 비전을 가진 사람과 일하고 싶습니다. 회사만 여러분을 선택했습니까? 여러분도 회사를 선택한 것입니다.
그런 비전과 꿈과 신념을 갖기 바랍니다. 그게 공부를 하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그게 어려움을 견디게 하는 배경입니다. 그게 성장을 돕는 힘입니다.
그런 비전과 꿈과 신념을 갖고 지금 티쿤에서 생활에 집중하기 바랍니다. 티쿤에서는 할 수 있는 일, 경험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합니다. 티쿤 간부들은 꿈과 희망과 비전이 큽니다. 여기서 열심히 하면 하는 만큼 거둘 수 있습니다.
전언도 열심히 읽기 바랍니다. 이만큼 정리해서 전하는 회사도 드뭅니다. 저는 그저 할 일을 알리지 않습니다. 제가 고민하는 것을 여러분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해결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전언을 통해 개념을 전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조직운영, 홍보, 가격정책, 영업 등 많은 문제를 내놓고 그걸 해결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전언만 제대로 공부해도 많은 지식을 얻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지휘서신과 생각 나눔은 정말 꼭 쓰기 바랍니다. 더 좋은 공부 방법을 찾기 어렵습니다. 억지로라도 써야 하는 환경에 있는 걸 감사하기 바랍니다. 힘들더라도 백건우 선생이 억지로 피아노 앞에 앉았던 것처럼 쓰기 바랍니다.
- 지금도 매일 밤 11시면 연습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 연주는 육체 행위예요. 정신 행위가 아니에요. 매일 해야 하는 거예요. 그것은 스포츠를 보면 알죠. 그런 점에서 보면 가야금 연주는 하나의 육체 행위이기 때문에 매일 단련을 해야 해요.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연주자는 매일 하게 되어 있어요. 일주일만 안 하면 못해요.(국립국악관현악단 황병기 예술감독, 1936년 생)
억지로 하는 게 꼭 나쁜 게 아닙니다. 억지로라도 회사를 사랑하고, 자기 하는 일을 좋아하고, 공부하고, 또 지휘서신이며, 생각 나눔을 쓰기 바랍니다. 티쿤 일은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아니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고, 티쿤 일에 집중하기 바랍니다. 다행히 티쿤은 지금 여러분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여러분이 마음껏 활동할 만큼 충분히 넓습니다.
도저히 그렇게 되지 않고, 도저히 좋아할 수 없으면 티쿤을 떠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