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일본법인 설립,

먼저 일본법인을 설립해야 했다.애니유니드재팬 김주남대표에게 부탁했다. 김주남대표는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참으로 성실하고, 진실한 분이다.김주남대표는 일본 안에 있는 어떤 교파의 평신도 지도자로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일본기독교 인구는 대략 1~2%다. 당연히 결속력이 무척 강하다. 오사카에서 시작한 교파지만 당시 일본 전국에 14개 지교회가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일본 다른 지역에 문제가 생겨도 김주남대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것도 나로하여금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을 주었다. 김주남 대표는내가 일본 일을 쉽게 할 수 있게 해준 큰 도우미였다. 김주남대표 교파는 한국 유학생을 기반으로 했는데신도 중에 일본인들도 꽤 있었다.

오사카에 있는 김주남 대표와 만난 것도 우연이다.

내가 2000년에만든 첫 회사 애드게이터컴에 투자한 히카리통신 자회사가 오사카에 있었다. 이석주 애드게이터컴 부사장이일본 오사카에 파견되어 근무했다. 나중에 이석주부사장이 일본야후옥션경매대행 서비스를 할 때, 일본 파트너가 오사카 사람일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내 일본 파트너역시 오사카 사람일 수 밖에 없었다.

김주남대표 전에 일본야후경매대행 일본 쪽 일을 맡았던 친구가있었다. 이 친구가 오늘, 내일 하면서 간신히 운영되던 일본야후경매대행일본 쪽 사무실에서 돈 사고를 냈다. 사무실 돈을 친구에게 꿔주고는 떼였다. 1500만원 정도였으니 아주 큰돈은 아니었지만 그 당시는 큰돈이었다. 부랴부랴일본 쪽을 교체할 때 만난 사람이 김주남 대표다. 부랴부랴 만난 만큼 검증할 기회도 없었다. 아니 그때는 검증할 방법도 없었다. 그냥 운에 맡겼다. 운이 좋았다. 김주남대표는 그 이후 내가 혼자 활동할 수 있게 될때까지 기댈 언덕이 되어 주었다.

내가 아는 한, 일본오사카는 해외직판 할 때 가장 좋은 지역이다. 부산에서 일본으로 가는 쾌속 여객선이 입항하는 곳이 오사카이다. 이 쾌속여객선에 컨테이너도 실었다. 부산-오사카에는 주3회 페리호가 운행한다.물론 부산-후쿠오카도 하루에 5회 여객선이 다니고, 마지막 회에는 컨테이너도 실을 수 있긴 하다. 그런데 후쿠오카는한쪽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일본 안에서 당일 배송을 하지 못한다. 반면 오사카는 일본 대부분 지역에당일 배송할 수 있다.

택배박스를 일본에 직판하던 지즐 때는 물건을 보낼 때 일반 화물선을썼다. 지즐 때는쾌속여객선을 쓸 일이 거의 없었으니까 오사카가 특별한 장점이지 않지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티쿤플랫폼 사업에서는 쾌속 페리호를 쓰는 게 꽤 중요하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사업에서 70% 정도 물량은 비행기를 쓴다. 그렇지만 컨테이너를 쓰는 게 더 유리할 때가 꽤 있다. 무거운 물건이나부피가 큰 물건을 비행기로 보내면 운임이 비싸져서 경쟁력이 없다. 컨테이너를 이용해야 한다.

장사를 하면서 물건을 보낼 때는 속도가 중요할 때도 있지만 비용이중요할 때도 있다. 손님에게는 빠르지만 비싼 거와 조금 느리지만 싼 거를 같이 제시하는 게 좋다. 하나만 할 이유가 없으니까. 그래서 명함 같은 건, 당일, 2영업일, 3영업일, 7영업일 판매가가 다르다. 납기에 따라 배송비도 다르고 제작비도다르기 때문이다. 배송일이 4영업일 이상이면 우편으로 보내도된다. 납기에 여유가 있으면 종이를 모아서 찍으면 원가가 싸진다.

페리호는 여객선이다. 일반화물선으로 물건을 보내면 통관 순서가 밀리는 때도 있다. 그러나 여객선은 사람이 있으니까 미룰 수가없다. 물건 배송이 중요한 해외직판에서 통관 시간이 정해져 있는 운행수단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일반 화물선보다 여객선을 이용하는 게 좋은 이유다. 물론 일반 화물선보다여객선 운임이 비싸긴 하다.

페리호는 화요일, 목요일, 일요일 부산서 일본으로 간다. 일요일 오사카 가는 배를 이용하려면, 토요일 밤에 컨테이너를 서울서 내려 보낸다. 그러면 일요일 아침에부산에 도착해서 승선 시킨다. 그러면 다음날 월요일 아침 10시에오사카항을 통관, 그날 오후에 사무실 도착, 저녁에 일내배송 시작이다. 일요일 배를 이용하면 과정이 휴일에 이루어지니 손님은 이 물건이 한국에서 온 걸 알지도못한다. 화요일 배를 이용해도 2영업일이면 일내 배송을 시작할수 있다.

사람들은 배로 보내면 오래 걸릴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중-일 사이에는쾌속선이 있어서 각국 내 배송보다 이틀이나 사흘밖에 더 걸리지 않는다.

페리호. 크루즈 여행. 참 낭만 넘치는 단어다.

1년 뒤 이야기지만, 페리호 운항사 판스타에서, 거래처라고 부산서 일본 가는 여객선비를대폭 할인해줄 테니 이용하라고 연락해 왔다. 친구 가족과 같이 판스타를 이용해서 일본에 가본 적이 있다. 배멀미 하느라 여자들이 최고 7번까지 토했다. 서울에서 부산 가는 KTX 비용은…….푸른 풀밭에 자리 깔고 누워 있는 장면은 아름답지만 실제로는 개미도 올라오지, 파리도 날지하는 것처럼 생각과 다르다. 최고급 크루즈 여행은 또 다르겠지만.

이렇게 오사카가 거점이 되었다.김주남대표 도움을 크게 받았다.

김주남 대표가 지즐 일본법인 대표로 일할 유진상씨를 소개해줬고, 이어서 이윤경씨도 소개해줬다. 당시 일본인 남자 친구 한 명도 아르바이터로참여했다. 정말 성실하고 정직한 분들이었다. 당연히 모두김주남 대표의 교회 인맥이다.

일본에 법인 설립하는 건 쉽다.시중 은행에 가서 일본에 투자할 거라고 하면 투자계획서를 달라고 한다. 간단한 서류다. 써주면 일본에 돈을 보낼 수 있게 해준다. 돈을 보내면 일본서 받아서법무사에게 맡긴다. 일본은 행정사였던가? 한국에서 법인 만들때 법무사한테 부탁하는 것과 똑같다. 법인설립 대행 비용은 4만엔정도였던 것 같다. 일본직판하면서 늘 느끼는 거지만 그냥 한국에서 하던 대로 하면 된다. 나는 다르다는 걸 거의 못 느낀다. 물론 다른 것도 있지만 그건미세하다.

그렇게 유진상씨에게 설립 자금을 보내고 일본 법인을 설립했다.

일본 법인 이름은 죠신(상진, 常進).

죠신이라는 이름은 내 큰 형님 친목회 이름이다. 김주남 대표 자문을 구하니 어감이 좋다고 해서 그렇게 정했다. 늘전진한다는 뜻.

이제 일본에 창고를 구할 차례다. 지금 내가 운영하는 티쿤글로벌의 일본 직판 지원 플랫폼-티쿤을 이용하는이용사 상품들은 대부분 일본에 재고를 두지 않는다. 일본 손님이 홈페이지에서 주문하면 그날 혹은 이튿날비행기로 보낸다. 그러나 택배박스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무겁고부피가 커서 비행기로 보내면 경쟁력이 없어진다. 그리고 택배박스는 신속히 보내야 한다. 택배박스를 사는 사람 중 상당수는 일본에서 전자상거래업을 한다. 한국이나일본이나 택배박스를 많이 사다 놓는 사람은 없다.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사서 쓰고 부족하면 그때그때 주문한다. 그렇기 때문에 3~4일 뒤에 배송해준다고 해서는 장사를 할 수가 없다. 컨테이너로보내 놓고 재고를 갖고 있어야 한다. 일본에 창고가 꼭 있어야 했다.

김주남대표가 30평, 높이 6미터이면서 한쪽 구석에 2층사무실을 갖춘 건물을 구해줬다. 정말 딱이다. 사무실도 있으니.

지금 생각해보니 김주남대표가 없었으면 일본 쪽 일을 풀 수 없었을것 같다. 일본에서는 외국인이 창고나 건물 구하기 힘들다. 김주남대표는일본서 건축 관계 일도 했다. 그래서 건물 보는 안목도 높다. 더군다나사람까지 구한다는 것은 일본에 아무 연고가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김대표는 자기가 안되면 교회 사람들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해서 김대표 덕분에 아주 쉽게 일본에 법인을 세우고, 창고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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