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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교실 13]티쿤글로벌에 다닌다고 알리자

공(公 )영역과 사(私) 영역
굳이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걸 억지로 하게 할 수 없고 강요할 일은 아니지만, 저는 늘 왜 티쿤에 다닌다는 걸 알리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더 궁금한 것은 간부면서도 SNS 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저는 큰 잘못이고 일종의 자기 분열이라고 생각합니다.

CEO 입장에서는 평소에도 SNS 등으로 ‘나는 티쿤글로벌이라는 회사에 다니고 있고, 티쿤글로벌은 해외직판을 지원하는 회사고, 나는 티쿤글로벌에서 일하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얘기하는 사람을 더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본질에 대한 성찰입니다. 티쿤은 각자에게 무엇일까요? 삶에서 직장은 가정 말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입니다. 잠자는 시간을 빼면 가정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입니다. 이곳 삶을 지인들에게 비밀로 남겨두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입니다.

곰곰 생각해봐도 티쿤 다니는 걸 감춘다는 것, 혹은 알리지 않는 것은 회사인으로서는 무척 부적절하고 삶의 안팎이 일치하지 않는 일입니다. 굳이 공개하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회사로서는 기왕이면 공개하는 사람을 훨씬 높이 대우해야 합니다.

간부는 SNS 활동도 해야 합니다. 간부는 회사에서 월급도 많이 받습니다. 아는 사람도 많습니다. SNS 활동으로 티쿤을 알리고 이용사를 모집하는데 도움을 주는 게 옳습니다. 그리고 더 근본을 따지면 개인 삶과 회사 삶이 자연스럽게 통합되는 삶을 부하들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십여 년간 궁금했습니다. 티쿤에 다니는 게 부끄러운 일인가? 부끄럽진 않지만 굳이 알리지 말아야 하는 일인가? 따로 만나면 명함을 건네면서 그걸 SNS로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저는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티쿤이 여러분에게 그저 밥벌이 수단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가 여러분의 사상과 철학을 구현하는 곳이고 자기를 실현하는 중요한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자랑질할 곳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이 알기 꺼리는 비밀 장소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니는 회사가 알리고 싶지 않은 곳이라면 참 큰 비극입니다.

티쿤이라는 회사는 고객과 이용사를 모집해야 살 수 있는 곳입니다. 평조직원도 그렇지만 간부라면 고객과 이용사를 모집하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저는 그런 사람을 중용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간부면서 그냥 회사 안에서 맡은 일만 열심히 한다는 것은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그럴 거면 그냥 평사원 하는 게 좋습니다. 간부는 그렇게 할 자리가 아닙니다.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저는 그런 간부를 중용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일관되어야 하고 안팎이 일치해야 합니다. 물론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러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티쿤 명함을 건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어야 하듯이 SNS에서도 티쿤 다니는 걸 자랑질까지는 아니어도 자연스럽게 알리는 것이 옳은 일입니다.

간부라면 일부러라도 SNS 활동을 하고 티쿤을 홍보하는 게 옳습니다. 간부 정도 되면 오래 살아서 아는 사람도 많으니까 적절히 SNS 활동을 해서 자연스럽게 회사 홍보도 많이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합니다.

저는 공개주의자입니다. 저는 제 철학, 생각, 관점을 될 수 있으면 공개합니다. 저는 때로는 전언까지도 공개합니다. 저라고 어색하지 않을 리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CEO로서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는 공(公) 영역입니다. 공 영역은 공개하는 게 옳습니다. 저는 SNS에 가족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해도 상관없는데 제 가족들은 아주 싫어합니다. 저는 가족이 더 소중하니까 가족 의견을 절대 존중합니다. 또 SNS는 자칫하면 위험할 수 있으니까 저 자신도 공개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회사는 공개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니까 공개합니다.

저는 공개함으로써 회사에 엄청나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티쿤글로벌은 제가 SNS로 제 공 영역 삶을 많이 공개했기 때문에 이만큼 발전했습니다. 티쿤 플랫폼 사업은 제가 SNS로 이만큼 일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구성원 전체가 합심해서 같이 이룬 것이지만 홍보는 제가 SNS를 활용해서 한 게 90% 이상입니다.

물론 저는 그 과정을 통해 다른 사람은 도저히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성장했습니다. 제 사상과 철학과 이론이 단단해졌고, 생각하는 능력, 글 쓰는 능력이 몰라볼 정도로 올라갔습니다.

이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저는 SNS 하는 간부들을 중용할 수밖에 없고, 또 강력하게 하라고 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저는 너무나도 안 하고, 하라고 하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이상한 풍조에 부딪혀 얘기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저는 티쿤 간부들, 혹은 티쿤을 자기 삶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제가 올린 글을 수시로 퍼 나르기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요청할 수 없었고, 강요할 수도 없었지만 그게 맞습니다. 티쿤인 중 몇 분은 제 글을 퍼 나르기 합니다. 저는 눈물 날 만큼 고맙게 생각합니다. 이게 정상이고 나머지가 비정상입니다.

물론 지금 그렇게 하지 않는 분들이라고 회사를 사랑하지 않는 건 절대 아닙니다. 저는 절대다수 구성원들이 티쿤을 사랑하고 자기 하는 일을 사랑하고 자기를 사랑하는 걸 아주 분명히 압니다. 다만 사랑하는 사람이 해야 할 행동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을 뿐입니다. 여기에는 고급 간부들 책임이 엄청나게 큽니다. 고급 간부들이 그렇게 하지 않으니까 부하들이 배우지를 못한 겁니다.

제가 도저히 따를 수 없고,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CEO라면 모르겠지만, 그래도 회사 전체를 훼손하지 않고, 그래도 회사 발전을 위해 애쓴다고까지만 인정해도, 제가 쓰는 SNS 글 정도는 퍼 나르기 하는 게 옳습니다. 이건 당연히 해야 합니다.

저는 할 수만 있다면 SNS 활동하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간부들은 앞으로 꼭 하기 바랍니다. 티쿤에 다닌다는 걸 알리기 바랍니다. 그리고 티쿤이 하는 일을 알리기 바랍니다. 시간이 없으면 제가 쓴 글을 공유시키기 바랍니다. 제가 쓴 글을 공유시키지도 못할 만큼 바쁘지는 않을 겁니다. 회사에 있는 시간에도 가볍게 할 수 있습니다. 자기 삶을 사랑한다면, 그리고 티쿤도 자기 삶의 중요한 일부라고 인정한다면, 그리고 티쿤 다니는 게 창피한 게 아니라면 마땅히 그렇게 하기를 권합니다.

공개하는 게 개인 삶에도 매우 도움이 됩니다.
조하리 창(JOHARI’S WINDOW) 이론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잠깐 베끼겠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 쓴 거 인용하는 걸 매우 싫어하는데, 이렇게 정립된 것을 제 말로 다시 풀다 보면 오히려 남의 걸 훔치는 것처럼 여겨져서 그냥 인용합니다.

조하리의 창(Johari’s window)은 나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내가 어떤 상태에 처해 있는지를 보여주고 어떤 면을 개선하면 좋을지를 보여주는 데 유용한 분석틀이다. 조하리의 창 이론은 조셉 러프트(Joseph Luft)와 해리 잉햄(Harry Ingham)이라는 두 심리학자가 1955년에 한 논문에서 개발했다. 조하리(Johari)는 두 사람 이름의 앞부분을 합성해 만든 용어다. 1969년에 조셉 러프트가 쓴 ‘인간의 상호작용에 대하여(Of Human Interaction)’에 보다 자세한 내용이 나온다.

조하리의 창은 크게 4가지로 이뤄진다. 자신도 알고 타인도 아는 ‘열린 창’, 자신은 알지만 타인은 모르는 ‘숨겨진 창’, 나는 모르지만 타인은 아는 ‘보이지 않는 창’, 나도 모르고 타인도 모르는 ‘미지의 창’이 바로 그것이다. 이 네 가지의 창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면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4가지 영역의 넓이는 우리가 살면서 계속 변화한다. 만약, 내가 상대방에게 마음을 열고 나의 마음속 깊은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한다면 내 마음의 숨겨진 영역은 줄어드는 동시에 열린 공간은 늘어간다. 그만큼 상대방과 내가 공유하는 부분이 많아지고, 그 사람과는 친밀한 관계에 이른다. 기업에 있어서도 소비자 또는 투자자와 얼마나 소통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다면 조하리의 창을 통해 점검해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도 모르고, 남도 모르는 미지 영역이 70% 이상이라는 점입니다. 소위 말하는 무의식의 세계입니다. 사람 성격은 유전에 따른 것도 무척 크지만 그것도 자라면서 해마다 1%씩 바뀝니다. 그래서 같은 유전자를 타고 태어난 쌍둥이가 80년 후에는 DNA의 80%가 달라집니다. 어릴 때는 유전 요소가 지배하지만 자라면서 획득 형질이 지배합니다. 유전과 환경 모두 중요합니다. 그런데 성격을 구성하는 요소는 70% 이상이 5세 이전에 형성됩니다. 그러니까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는 내 성격은 이미 5세 이전에 70%가 형성되니까 실제로 알 수가 없습니다.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는 내 성격이 미지의 영역에 무의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미지 영역이 줄어들면 자기도 편해지고 상대와 관계도 편해집니다. 미지 영역을 줄이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게 경청과 고백입니다. 경청함으로써 상대방 경험을 통해 내 미지 영역을 자극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 맞아, 나도 그랬어’하는 바로 그때입니다. ‘아 우리 부모님도 그랬지, 하고 눈물 흘릴 때 미지 영역에서 진아(眞我)가 튀어나올 때가 많습니다. 경청은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이며 경험을 통해서 자기를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고백을 통해 우리는 경험을 나누면서 자기를 공개합니다. 미지 영역을 줄이는 것입니다. 경청, 공감, 공유를 통해 우리는 미지 영역을 줄일 수 있고, 그 줄어든 만큼이 개방됩니다. 이 개방 영역이 넓어지는 만큼 관계가 원만해집니다. 그리고 개인도 자유로워집니다. 공개가 그만큼 중요한 겁니다.

이런 정도 이론은 이미 완벽에 가깝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전혀 새로운 게 아닙니다. 다만 여전히 안 되는 것은 실천입니다. 실천은 정말 어렵습니다.

개인도 회사도 개방하고 공개해야 합니다. 개방하고 공개하면 상대와 무조건 가까워집니다. 상대가 다가올 수 있습니다.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부를 개방해야 합니다. 투명 창을 달고 고객이 우리를 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제가 지휘서신을 써라, 생각나눔을 써라, 정보를 공개해라, 보고하라고 간곡히 당부하는 이유입니다.

지휘자는 SNS에 얼굴을 공개하자
‘지휘자는 SNS에 얼굴을 공개하자’고 하면 몸서리쳐질 만큼 거부감을 느끼는 분도 많을듯합니다. 특히 티쿤은 일선 지휘자에 여성이 압도하기 때문에 더 그럴 겁니다. 명함, 스티커, 실사출력물, 공기간판, 일본향 용기, 중국, 싱가포르향 용기, 티쿤 한국사업본부, 티쿤재팬 사업부 등 대외 사업이 주가 되는 9개 사업부 지휘자 중 여성이 여섯 명입니다. 여성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SNS에 얼굴을 공개하자고 하면 정말 기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런 요구를 안 했습니다만 사실은 대외사업이 주가 되는 사업부 부장은 얼굴을 공개하는 게 맞습니다. 다만 지금 얼굴 공개를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사업부를 처음 만들 때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면 절대 안 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그렇게 안 해놓고 지금 와서 얼굴을 공개하라는 건 부장들에게 심한 부담이 되니까 저도 강요할 수 없습니다. 다만 숙고하고 본인이 괜찮다면 공개하는 걸 적극 검토해주기를 바랍니다. 남 눈치 볼 필요는 없습니다. 각자 실천하면 됩니다. 다만 저는 서서히, 공개할 수 있는 부장들을 전면에 서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하는 건 제 의무입니다.

SNS에서 자기 회사를 공개하고 활동하는 여성도 상당히 많습니다. 위험하니까 개인을 함부로 노출시키면 안 됩니다만 지나치게 그것 때문에 공개를 안 하는 것은, 교통사고가 날까 봐 차 안 타고, 차 안 탈 거니까 직장 생활도 안 하겠다는 것만큼이나 부적절한 행동입니다. 그런 건 회사인과 전혀 안 맞습니다.

일본에는 점장(店長) 얼굴을 내놓는 사이트가 많습니다. 여성 점장도 많습니다. 이게 기업에 도움이 되는 일이니까 합니다. 이게 자연스러운 일 아닐까요?

SNS 담당자도 될 수 있으면 얼굴을 공개하고, 사 영역을 제외하고 개인을 알릴 수 있는 사람이 하는 게 좋습니다. 얼굴을 알리지 않는 SNS 활동은 효과가 반감됩니다. 기왕 SNS를 담당했으면 그렇게 하는 게 좋습니다. 나를 알리지 못하는 사람에게 SNS를 맡기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저는 원래 이런 주의자였는데 사람들이 하고 꺼리는 바람에 알리지 못하다 보니 사실은 회사 SNS 직무 담당자를 선정할 때 말도 못 꺼냈습니다. 이렇게 행동한 제 책임입니다.

회사도 공개를 준비해야 합니다.
티쿤은 한국계 회사입니다. 그런데 그걸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밝히지 않았다기보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정책을 취했습니다. 아니 숨긴 측면이 더 컸습니다. 이는 한국계라는 걸 알려서 조금이라도 손해날 수 있는 위험을 피하려는 행동이었습니다. 살아남을 수 있을지조차 몰랐던 티쿤 초창기에 조금이라도 위험한 것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것도 공개해야 합니다. 물론 대놓고 공개하는 것도 바보짓입니다. 지혜로워야 합니다. 그냥 우리가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인도에 법인이 있다는 걸 공개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는 회사로 큐텐이 있습니다. 물론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일본에서 한국계라는 걸 알면 싫어할 사람도 당연히 있습니다. 그렇지만 큐텐은 굳이 알리지 않지만 한국계라는 걸 굳이 숨기지 않고 잘 활동하고 있습니다. 반감이라는 면에서는 한국인이 일본에 갖는 반감이 더 클 수 있지만 유니클로도 한국에서 잘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잘한 걸 따지면 좀 복잡해지지만 국적이 심각한 문제는 아니고, 또 다소 문제가 되어도 극복할 수 있는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혜롭게 대처해서 이제는 공개해야 합니다. 공개함으로써 얻는 이익이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얻는 이익보다 크고, 또 크도록 활동해야 합니다.

좀 골치 아픈 일이 있긴 합니다. 지금 일본을 제외한 각국 법인 대표는 전부 한국인입니다. 한국 이름이 워낙 튀니까 꺼림칙합니다. 이 문제를 대화명으로 해결할지 본명으로 대처할지도 고민해봐야 합니다. 그렇지만 지혜롭게 공개할 방법을 찾긴 찾아야 합니다.

원칙이 중요합니다. 공개하는 것은 원칙입니다.

공개해야 강해집니다
저는 참여, 개방, 공유라는 웹 2.0 정신을 소중히 여깁니다. 저는 일할 때 참여, 개방, 공유라는 가치를 늘 생각합니다. 그런데 참여, 개방, 공유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개방해야 공유되고, 공유되어야 참여할 수 있습니다.

늘 말씀드립니다만 공개해야 강해집니다. 저는 여러분이 세상을 품에 안고 살기 바랍니다. 세상과 소통하기 바랍니다.

소박하게 사는 게 행복한 거라는 가짜들에게 속지 말기 바랍니다. 그 자들은 가짜고 사기꾼들입니다. 각자는 주어진 재능을 최대로 쓰는 게 좋습니다. 성장하고, 인정받고, 자기를 실현해야 행복합니다. 돈 없어도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속으면 안 됩니다. 실패해서 돈도 없어졌을 때, 자존감을 잃지 말고 살아야 하는 건 맞지만 돈 버는 데서 실패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합니다. 나이 들어서 친인척 경조사에 부조 내는 게 부담스러워지고, 병원비가 두려워지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열심히 살아야 하고, 회사에서 인정받아야 하고, 월급도 많이 받아야 하고, 회사를 키워서 주식 배당도 받아야 합니다. 진급도 해야 합니다. 열심히 살고 인정받아야 합니다. 그게 사람 욕구고, 욕구는 충족되어야 합니다. 이런 걸 무시하자는 사람하고는 같이 놀지 말아야 합니다. 그 사람은 무기력한 사람입니다.

성장하려면 세상을 품에 안아야 하고, 세상과 소통해야 합니다. 비밀주의, 골방주의를 배격해야 합니다. 특히 상급 간부들이 폐쇄주의자면 정말 힘들어집니다. 각자는 은둔을 추구해도 됩니다. 그렇지만 회사는 은둔주의자를 상급에 배치하면 안 됩니다. 상급에 은둔주의가 만연하면 소통이 막힙니다. 위로 갈수록 더 개방하고, 공개하고, 소통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위로 가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기풍은 위에서 아래로 흐릅니다. 부모 행동거지를 자녀가 저절로 따라 하듯이 간부 모습을 부하가 따라 합니다. 상급 간부들이 SNS 활동을 자연스럽게 하면 조직도 그렇게 되는데, 상급 간부들이 SNS 활동을 꺼리면 평조직원도 그냥 그렇게 됩니다.

은둔은 비밀을 낳고, 비밀은 소통을 저해하고, 소통이 저해되면 조직은 무너집니다.

티쿤에 다닌다고 알리는 걸 편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게 옳습니다. 가족도, 친구도, 친척도, 지인도 어디 다니는지 모르는 티쿤 고급 간부라면 저도 그 사람을 모른다고 할 겁니다.

저는 오너가 아니었던 ㈜지즐 시절에 제가 하는 일을 공개 카페에 올렸습니다.
SNS로 먹방을 하고, 여행 간 곳을 남기는 게 위험한지, 티쿤에 다니면서 하는 일을 알리는 게 위험한지 모르겠습니다.

본질을 생각해봅시다. 티쿤은 각자에게 무엇입니까? SNS는 회사원에게 어떤 가치가 있는 것입니까? 생각하는 조직원이 많아야 회사가 삽니다. 내 삶에 직결되는 것부터 생각해봐야 합니다.

(※) 지난주 전언이 300회째였습니다. 들어주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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