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각나눔

이름이 '티쿤'이 된 내력

도메인, 회사 이름 짓는 법


저는 어렴풋이만 기억하는데 티쿤 간부가 아주 정확히 기억하고 있군요. 간부가 쓴 글을 퍼왔습니다. 원작성자는 티쿤 쇼핑몰 운영부 이찬희 부장입니다.


티쿤의 본래 이름은 '장보고'였다. 티쿤글로벌은 본래 '여수룬'이었다. 14년 가을까지는 그랬다.

14년 10월 9일.
나는 대외적으로 여수룬의 해외직판 플랫폼을 홍보할 사이트를 만들고 있었다. 플랫폼 이름이 장보고였는데 아시아 전역에서 쓸 수 있는 이름과 도메인이 필요했다. 일단 후보였던 mantenmall을 임시로 사용할지 새로운 .com을 찾을지 대표님께 물었다.

“큐텐처럼 보편적인 걸로 하나 찾아줘. 만텐이 큐텐 같은 단어인데 중국이든 인도네시아든 쓸 수 있는 이름. 큐텐으로 정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 아무 의미 없이 누구나 기억할 수 있는...”
대표님은 보편적이고 누구나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을 원하셨다. 브랜드로 만들 이름이 필요했다.

10월 10일.
.com 도메인은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도메인이라 짧고 쉬운 단어들은 이미 등록이 되어 있어 마음에 드는 이름이 없었다. 우선 등록 가능한 20개 정도 도메인을 대표님께 보여드렸다. weltasia.com 50asia.com 50line.com 50run.com ruruby.com

대표님은 50line, 50run 등을 선호하셨다. 00100 같은 건 없냐고 물으셨지만, 당연히 없었다. 대표님도 눈에 띄는 이름이 없으셨는지 후보를 3개로 압축하라고 하셨다. 눈앞에는 선택하면 안 될 것 같은 이름들뿐이었다. 시간도 부족했다. 새로운 이름으로 두 달 후 굵직한 행사들에 대비해 플랫폼 홍보사이트와 회사 소개 사이트도 만들어야 했다.

이때는 소셜커머스들이 붐인 시기였다. 티몬, 위메프, 쿠팡 등 두 음절의 파열음들이 광고를 뒤덮었다. 카톡, 라인, 페북, 트윗, 큐텐, 라쿠텐, 티몰 등 대중적인 소셜 채널과 마켓들도 비슷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거센소리와 두 음절. 이들 센소리는 대개 ㅌ, ㅍ, ㅋ 등의 파열음으로 이루어졌다.

아침부터 바둑판 그리드에 ㅌ,ㅍ,ㅋ 에 자음 모음을 붙이면서 단어들을 조합했다. 대표님 의견대로 의미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두 음절에 거센소리가 필요했다. 점심을 먹으면서도 개발자들에게 센소리 단어 아는 대로 알려달라고 졸랐다. 신상현 수석님 입에서 tycoon이 나왔다. 거물이란 뜻의 tycoon은 유명한 단어라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입력해본 tqoon 은 등록할 수 있었다. tqoon을 모르던 오전까지만 해도 next47, value10 으로 후보가 좁혀졌었다. value+숫자 시리즈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대표님은 오후에 한 번 더 보자고 하셨다. 불과 몇 시간 후에 tqoon 은 next47, value10 을 제치고 장보고의 새 이름이 되었다. “말이 쉽고 힘이 있다. 잘 지었어.” 대표님도 만족하셨다.

티쿤을 말할 때 소리의 전달력은 큐텐, 티몬, 티몰, 쿠팡 등에 뒤지지 않는다. 쉽고 거세다. 뜻이 없어 기억에 연결고리가 없는 단점은 색 등의 시각요소로 보완할 수 있다. 또 세상에 없는 단어라는 것도 유니크한 장점이 될 수 있다. 그날 티쿤으로 결정됐을 때 널리 알려지고 유명해질 이름이라는 예감이 들었었다. 티쿤이란 이름은 그렇게 될 힘을 가지고 있다. 또 이미 그렇게 돼가고 있다.


(김종박 추가) 일단 외우기 쉬운 도메인을 정한 다음 거기에 억지로 뜻을 붙입니다. 두 음절 도메인 티쿤을 따고 나서 검색해보니, 히브리어에 '불완전한 것을 완전하게 만든다'는 티쿤(Tikun)이란 단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티쿤은 불완전한 무역을 완전하게 만든다는 뜻'이라고 견강부회하고 있습니다.

두 음절로 된 '지즐'이란 도메인은 제가 만든 건데 어떤 회사가 쓰고 있습니다. 이 분들은 이게 '지구를 즐겁게'란 뜻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새가 우는 소리를 따서 두 음절로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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