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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 행사 없이 먹고 즐기기만 하는 송년회

작년 송년회 했던 곳
작년 송년회 사진


기다리지 않아도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왜 다 재미 없는 일을 억지로 하는 걸까? 고행하면서 도 닦는 것도 아닌데......


송년회나 무슨 행사 가면 듣는 사람도 없는데 몇 사람은 열심히 말하고, 아무도 듣지 않는 경과보고 하고, 재정보고 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간다. 허례, 형식, 요식은 다 귀찮은 거 아닌가? 사람마다 다르니 알아서 할 일이지만 나는 그런 행사 한 다음에 밥 먹는 모임이면 정말 늦게 가고 싶다.


티쿤글로벌 송년회는 정말 좋은 부페(1인 당 98,000원 짜리)에 가서 아무 행사 안 하고 그냥 먹고, 대화하고, 즐기고 헤어졌다. 개회식도, 경과보고도, 사장 송년사도 건배사도, 우수 사원 시상도 없었다. 먹고 싶은 거 마음껏 먹었다. 포도주 무한 리필이었다. 다른 손님과 같이 쓰는 공간 중 일부를 썼지만  비싼 부페답게 테이블 사이가 꽤 넓직해서 웃고 떠들어도 다른 손님에게 방해되지 않았다. 다른 손님도 어떤 회사 90명 정도가 송년회 하는 걸 아예 알지도 못했을 거다. 식이라곤 아예 없었으니까.


그 전에는 티쿤도 식 있는 송년회 했다. 작년에 아예 안 했다. 안 하니 편했다.


다 즐기면서 노래하고 놀거나, 공연을 보는 건 좋지만 그 놈의 인삿말, 경과보고, 내빈소개 등등은 정말 안 했으면 좋겠다. 왜 다 재미 없어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대로 하는지...... 꼭 해야 하면 재정보고나 아주 초간단히 하면 될 텐데. 하여간 재미 없는 건 하면 안 된다. 하려면 지루하지 않게 해야 한다.


좋은 날, 총무부나 경영지원실은 행사 준비한다고 고생 안 해도 좋고. 돌아다니면서 서로 이야기 충분히 하고 격려할 수 있어서 좋고...... 안 오면 안 된다고 안 해도 다 온다. 올해도 손꼽아 기다렸다.


왜 꼭 식을 해야 송년회가 된다고 생각하는지...... 


그러다 보니 작년 송년회 공식 사진이 회사에는 하나도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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