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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서신 쓰기를 간부 고과에 반영하겠습니다

[CEO전언 319]

뻗어가는 티쿤글로벌 

5월에 한국과 미국향 월경직판 서비스를 엽니다. 8월에 베트남, 말레이시아향을 엽니다. 10월에 인도네시아향을 열고 그 이후 2개 월마다 한 나라향 서비스를 열 겁니다. 나갈 회사도 별로 많지 않은데 이렇게 길을 계속 여는 게 과연 맞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일단 인도네시아향까지 열어 놓고 또 생각해보겠습니다. 


우리는 4월에 미국발 일본향 사이트를 열었습니다. 6월에 한국발 미국향 플라스틱 용기 사이트가 열립니다. 어설퍼 보이지만 그래도 미국발과 미국향 각각 첫 사이트가 열렸거나 열립니다. 


미국발과 미국향 첫 사이트가 열렸다는 것은 정말 무지하게 중요합니다. 미국은 최대 소비 시장이면서 최고 제조 국가이고, 세계 최고 상품을 갖고 있습니다. 그 미국 상인이 티쿤을 이용해서 타국에 월경직판하고, 외국 상인이 티쿤을 이용해서 미국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중남미, 유럽으로 가는 미국 상인들이 티쿤을 이용하게 될 거고, 한국, 중국, 일본 상인이 미국 시장으로 진출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가 열리면 기존의 일본, 싱가포르와 합쳐 동남아 국가끼리 온라인 무역 길이 활짝 열리게 됩니다. 아시아에만 44억 명 인구가 삽니다. 


그리고 우리는 여러 나라에 협력법인을 뒀습니다. 


한국 : 서울과 부산 

일본 : 오사카와 동경 

중국 : 상하이, 후난성 창사시, 허난성 린주시 

싱가포르 

인도 : 벵갈루루 

미국 :  뉴저지, 하와이, 로스엔젤레스 

말레이시아 : 쿠알라름푸르 

독일 : 다름슈타트 

호주 : 브리즈번 


짧은 기간에 9개 국에 걸쳐 15개 협영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앞으로 평균 2개 월에 한 나라씩 연다고 하면 부실해서 일이 될까 걱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됩니다. 두고 보십시오. 단지 시간이 걸릴 뿐이지 우리가 만든 오솔길이 10차선, 20차선 고속도로로 반드시 발전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하는 일이 시대 흐름에 맞기 때문입니다. 


전자상거래는 자기 몰 → 오픈마켓 → 타국에 오픈마켓 이식(移植)으로 발전해왔습니다. 그다음은 월경전상입니다. 월경전상은 4세대 전상입니다. 그중 우리가 만든 것은 월경전상 중에서도 최첨단인 현지화 독립몰 방식입니다. 여기다가 우리는 주문품까지도 거래할 수 있게 했습니다. 티쿤식 월경직판 플랫폼은 독특하면서도 강력합니다. 여러분도 보다시피 지금 우리 서비스는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개척기였지만 이제는 성장기로 들어갑니다. 더 빨리 늘어납니다. 


우리는 월경전상 분야에서 확실히 선두 주자입니다. 그리고 성과도 냈습니다. 경험도 충분히 축적했습니다. 조금 더디겠지만 갈 사람이 많은 길을 뚫어 놓으면 이용자는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가 협력법인 제도라는 또 다른 동반자를 구할 수 있게 된 것은 그야말로 장수 나자 용마 난 격입니다. 협력법인 제도로 인해 망 구축비를 거의 들이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장사는 나눠먹기입니다. 우리가 모든 망을 구축하면 이익은 더 커질지 모르지만 시간도 엄청나게 걸리고, 투자비도 무한히 들어갑니다. 실제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좋은 협력법인과 같이 가는 게 훨씬 좋습니다. 다행히 아주 빠른 시간 안에 협력 법인들, 소중한 동지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 협력 법인은 못 따라 올 지 모르지만 이 일은 티쿤에게도 협력법인에게도 무조건 되는 일이니까 반드시 같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협력법인은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있지만 한 조직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일하려고 합니다. 


글로벌 월경직판 플랫폼은 착실하게 구축되고 있습니다. 다만 속도는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티쿤 구성원들은 정말 뛰어납니다. 티쿤 구성원들은 다른 회사에 가면 탁월하다는 말을 들을 겁니다. 실제로 티쿤 출신들은 다른 이용사에 가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처럼만 해도 매우 빨리 발전하게 될 겁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 속도를 더 빨리 하고 싶습니다. 


저는 제 꿈을 향해 달립니다. 저는 꿈을 향해 달릴 때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대충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능력을 최대로 쓰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러분과 같이 하고 싶습니다. 저는 티쿤 구성원들이 제 동지이기를 바랍니다. 같이 최선을 다하고, 같이 즐겁고, 같이 행복하고, 같이 성장하고 싶습니다. 


티쿤은 정말 적은 인원으로 무모하리만큼 거대한 일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각자 가진 능력을 다 내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고 싶은 사람이 제 동지입니다. 


보고는 모든 일의 기본 

티쿤이 하는 일은 이미 방대합니다. 직영이 있고, 이용사가 있고, 해외 법인이 있고, 협영사가 있습니다. 


Tqoon.jp도 운영해야 하고, 곧 tqoon.kr, tqoon.com도 운영해야 합니다. 한 나라에서 하는 게 아니고 이미 여러 나라에서 합니다. 타국 협력법인도 같은 조직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규모가 커져서 저는 이미 각 사업단위를 지도할 수 없습니다. 물론 총방향은 세웁니다. 지금까지도 총방향은 잘 세웠습니다. 그렇지만 굵직한 단위 사업조차 이제는 제가 챙기지 못합니다. 조직이 커지면 당연한 일이긴 합니다만 이미 1~2년 전부터 느낀 일입니다. 


이럴 때 조직이 원활히 발전하려면 각 사업단위가 총방향에 맞춰 알아서 해야 합니다. 조직 전체가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이게 되려면 고급 간부일수록 자기 맡은 일의 상황을 조직 내외에 정확히 알리고, 스스로 계획을 잘 세우고, 계획을 잘 전하는 일부터 해야 합니다. 이걸 하는 게 지휘서신을 쓰는 거고 생각나눔을 쓰는 겁니다. 상황과 계획을 알리는 게 소통의 기본입니다. 


서울에서는 최근 몇 개월째 제가 직접 조회(朝會)를 주재(主宰)하고 있습니다. 조회에서는 매일 세 사업단위씩 사업을 보고합니다. 사업보고할 때마다 제가 자꾸 지적을 하게 됩니다. 전체 상황을 알 수 있게 보고하고, 그중에서 꼭 하려는 일을 보고하세요 하고 자꾸 지적하게 됩니다. 저는 이게 정말 싫습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남 평가하는 겁니다. 평가도 싫은데 지적하는 건 더 싫습니다. 저도 싫은데 듣는 사람은 얼마나 싫겠습니까? 그런데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티쿤 구성원들은 정말 뛰어난데도 뜻밖에 사업을 계획하고 발표하는데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간결하면서도 정확하게 자기 하는 일을 설명하고, 할 일을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럴 수 있었습니다. 사업계획 수립과 발표는 조직 전체와 자기 하는 일을 통합해서 정확히 바라보고, 직관을 통해 미래를 계획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타인을 설득하는 논리 전개 과정입니다. 전체를 보는 눈이 있어야 하고, 복잡한 중에 핵심을 끄집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정리해야 합니다. 당연히 어려운 일입니다. 하긴 이걸 할 수 있으면 최고 수준 리더입니다.  


사업계획을 잘 세우고, 설득할 수 있을 만큼 잘 정리하는 것은 실력입니다. 간부들에게 꼭 필요합니다. 고급 간부일수록 이게 안 되면 고급 간부 역할을 절대 할 수 없습니다. 왜냐면 이미 티쿤은 한국-일본-중국-싱가포르에 법인이 있고, 미국-중국-말레이시아-독일-호주에 협력법인이 있을 만큼 조직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티쿤은 티쿤 안에서도 서로 도와야 할 뿐 아니라 이용사와 협영사도 도와야 합니다. 고급 간부들은 내부, 이용사, 협영사에게 고급 정보를 제공해야 하고, 한쪽의 경험을 다른 쪽에 전달해야 하고, 스스로 깨우친 것을 전해야 합니다. 그걸 하는 게 고급 간부입니다. 고급 간부는 스스로 보기를 만들고, 모범을 보이고, 이론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걸 전파해야 합니다.  


해외직판을 잘하려면 현지화 독립몰을 만들어야 하고, 투자 여력이 있어야 하고, 흑자를 낼 때까지 얼마가 걸리고, 마케팅은 어떻게 해야 하며, 초기 인원 구성은 어떻게 해야 한다 거나 가격은 이렇게 메겨야 하고, 배송은 이렇게 해야 하며, 시장조사는 어떻게 해야 한다든지, 홈페이지는 어떻게 만드는 것이 좋고, 이런 홈페이지가 좋고, 저런 홈페이지가 문제라든지, 잘 되는 회사는 이래서 잘 되고, 안 되는 데는 저래서 안 된다고 분류하고 분석하고 정리하는 게 간부가 해야 할 일입니다. 종합하고, 분석하고, 정리하는 게 매우 중요한 일이 됩니다. 


애드프린트 사업부는 살아있는 모델입니다. 애드프린트 사업부에서 하는 모든 일이 곧 다른 협영사와 이용사에게는 보기가 됩니다. 


우리 경험과 우리 추론을 정리해서 전달하는 건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이용사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이 일은 ‘쓰기’를 통해서만 됩니다. 


한 건물에 있어도 사람이 많으면 일일이 만나서 도와줄 방법이 없습니다. 조직이 세계에 걸쳐 있으면 방법이 아예 없습니다. 


지금까지도 지휘서신, 생각나눔과 보고가 중요했지만, 앞으로는 더 중요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지휘서신을 지휘자 능력을 판단하는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지휘서신과 생각나눔을 간부 고과에서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겠다는 걸 분명히 밝힙니다. 


지휘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지휘하는 것입니다. ‘지휘(指揮)는 손가락[指]을 들어 가리키는[揮] 것’입니다. 어디로 가라고 하는 게 지휘입니다. 좀 더 친절하다면 왜 그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까지 설명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하려면 반드시 지휘서신을 제대로 써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발표만 안 했을 뿐이지 저 개인은 이미 지휘서신과 생각나눔을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저는 작년 말과 올해에 걸쳐 저와 부사장을 빼고는 본부장급 이상 간부들을 다 교체했습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어떤 간부와는 헤어지기까지 몇 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저에게 간부를 내보내는 것은 고통스럽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거의 다 내보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 지휘서신을 잘 쓰지도 않았고 부실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휘자라면 지휘서신다운 지휘서신을 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하는 장사, 서른 명이 있는 회사면 지휘서신이 필요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한, 중, 일, 싱에 법인이 있고, 9개국에 협력 법인이 있으면 절대로 말로 일을 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협력법인 외 이용사도 이미 서른 개는 훨씬 넘습니다. 도대체 말로 할 방법이 없습니다. 지휘서신 또는 글 말고는 서로 소통할 방법 자체가 아예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제 조직은 계속 늘어나고, 망은 더 넓어집니다.  


저는 이제 글로 소통하지 못하고, 소통할 능력이 없는 간부들 하고는 같이 일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가 답답해서 일을 할 수 없습니다. 


티쿤은 전언, 지휘서신, 생각나눔으로 일군 회사입니다. 저는 일은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티쿤 초창기부터 기회 있을 때마다 소통하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간부들로 하여금 지휘서신을 꼭 쓰게 했고, 평직원들에게도 생각나눔을 쓰게 했습니다.  


티쿤은 일을 가지고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심지어 출퇴근 시간, 근무 중 외출, 휴가 등도 그다지 규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휘서신과 생각나눔 쓰기는 강요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공식 고과 대상으로 넣습니다.  


저는 제가 원하는 조직을 만들 겁니다. 글로 소통하는 걸 힘들어하거나, 글로 소통하는데 게으른 간부 하고는 같이 가지 않겠습니다. 제대로 보고도 안 하고, 혹은 못하고, 소통도 안 돼서 답답하기만 한데 뭐 하려고 같이 하겠습니까? 


지휘자는 자기 구상을 정확하게 밝히고, 그 구상을 설득하는 사람입니다. 그게 안 되는 지휘자는 일을 못합니다. 설사 그게 안 되는데 결과는 좋아도 저는 같이 하지 않을 겁니다. 왜냐면 소통도 잘하면서 결과도 좋은 사람도 많기 때문입니다. 


제가 다른 건 대체로 자유롭게 두면서 유독 지휘서신과 보고서에서만큼은 강경한 것은 제 자신이 전언과 보고서를 쓰고, 또 보도자료를 만들면서 티쿤을 만들었고, 제가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전언으로 조직을 추스르고 다졌고, SNS로 이용사를 모아서 플랫폼 사업을 구축했습니다. 그리고 초창기에는 온라인 마케팅도 제가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전언쓰기야말로 오늘 티쿤을 만든 일등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써야 생각하게 된다. 

저는 일주일 내내 전언 쓸 걸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 회사가 가는 방향이 맞나? 지금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뭔가를 생각합니다. 


저는 간부들은 다 이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간부한테 그거보다 더 중요한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간부들은 회사에서 지휘서신 쓰는 게 일입니다. 그게 싫은 사람은 티쿤에 있으면 안 됩니다. 있어도 어차피 진급하지 못합니다. 다녀도 승진도 못하고 인정도 안 해주는데 굳이 티쿤에 있을 이유가 있습니까? 


간부들은 생각하는 게 일입니다. 생각이 밖으로 나온 게 지휘서신이고 생각나눔이고 글입니다. 지휘서신과 생각나눔과 글을 보면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성장하는지 아주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늘 글로 제 생각과 계획을 정리하니까 글을 보면 그 사람이 공부하는지, 성장하는지 금방 압니다. 그 정도도 모르겠습니까? 그 정도도 모르면 그나마 티쿤을 여기까지 성장시키지 못했습니다.  


쓰지 않는 사람은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성장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글로 쓰지 않는 생각은 잡념일 뿐입니다. 글로 쓰지 않고 9개국 15개 도시 협력 법인과 소통할 방법이 없습니다. 


말은 다 그럴듯하지만 글로 정리되지 않는 말은 옹아리일 뿐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니까 쓰지 않는 간부는 간부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쓰기는 가장 훌륭한 공부 

저는 공부 안 하는 간부는 즉각 간부직을 그만두고 실무자로 일하기를 권합니다. 공부 안 하는 간부는 자기도 망치지만 부하들도 망칩니다. 자기 망하는 건 상관없습니다. 그렇지만 부하들 성장까지 막는 건 무책임합니다. 


지휘서신 쓰기는 가장 훌륭한 공부입니다. 저는 글로 정리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믿습니다. 그건 제가 매주 전언을 쓰기 때문에 잘 압니다. 전언쓰기는 정말 괴로운 정도를 넘어 고통스럽기까지 합니다. 저도 힘듭니다. 그렇지만 쓸 때마다 전언 안 썼으면 정말 티쿤은 방향을 잃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간부는 지휘서신 말고도 많이 써야 합니다. 저는 쓸 게 많아서 쓸 시간이 없습니다. 티쿤 간부, 평조직원, 우리 고객, 이용사, 협영사, 잠재 이용사들을 대상으로 제가 가진 지식, 생각을 다 알려주고 싶은 데 시간이 없습니다. 이론도 정리해야 합니다.  


일을 삶의 중심에 놓고 진지하게 대하는데 쓸 게 없다는 건 정말 웃기는 일입니다. 그만큼 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뿐입니다. 쓸 건 있는데 못쓴다는 건 생각이 덜 무르익었다는 뜻입니다. 혹은 생각하는 능력이 없다는 겁니다. 생각은 다 정리되었는데 못 쓰는 것은 소통 능력이 없다는 뜻입니다. 


저는 생각할 줄 알고, 그 생각을 글로 풀어낼 줄 아는 사람하고 일하는 게 훨씬 편합니다. 글로 정리해야 생각이고, 생각이 정리되어야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A4 한 장 간신히 채우는 실력으로는 티쿤 주요 간부 하면 안 됩니다. 저는 정말 그런 실력이라면 간부 하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싶습니다. 간부 하면 좋습니까? 실력 없는 간부는 어느 순간 사직서를 내게 되어 있습니다. 차라리 평사원이나 실무자면 그나마 공부를 악착 같이 하지 않아도 넘어갈 수 있습니다. 


쓰기를 게을리하는 사람은 절대로 생각하는 사람도 아니고, 공부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저는 그렇게 간주합니다. 


쓴 걸 봐야 도와줄 수 있습니다. 

티쿤은 이미 서울에만도 130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간부도 많습니다. 저나 임원들은 간부들을 도우려고 합니다. 그런데 일일이 대화해서 돕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쓴 걸 보면 돕기 쉽습니다. 


쓴 내용이 실력입니다. 

저는 글 쓴 내용이 실력이라고 믿습니다. 글 자주 안 쓰고, 글 못 쓰는 사람은 실력이 없는 사람입니다. 혹은 책임감이 없는 사람입니다. 보고를 안 하고 소통을 안 한다는 뜻입니다. 저는 그렇게 간주합니다. 


보고서, 지휘서신 쓴 걸 보면 그 사람 실력을 거의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실력은 소통 능력을 포함합니다. 


저는 성장하지 않고, 실력을 키우지 않는 간부는 반드시 걸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력이 금방 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노력하면 반드시 표가 납니다. 지금 당장은 부족해도, 계속 성장하면 저는 기쁘게 받아들일 겁니다. 


충분히 해봤습니다. 고과에 반영합니다.

저는 간부들에게 지휘서신을 쓰라고 계속 요청했지만 고과에 반영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과연 그렇게 하는 게 맞을지 확신이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8년 전부터 매주 써왔고, 간부들에게 지휘서신을 쓰라고 한 건 대략 2~3년 된 것 같습니다. 긴 시간을 저 스스로 해왔고, 또 간부들이 하는 걸 지켜봤습니다. 이제 결론을 내립니다. 티쿤에서 간부들은 지휘서신을 써야 합니다. 그리고 간부 고과에 반영하겠습니다. 


오늘 전언으로 불편한 분들이 많을 수 있습니다. 저는 감수하겠습니다. 티쿤은 이제 글로벌로 나갑니다. 전 세계로 나갑니다. 주요 간부라면 이들 전체와 반드시 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경험과 구상을 교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참고자료 : 

전언, 생각나눔 쓰는 방법

자기 이야기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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