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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전언 330] 자기를 사랑하기

  참 좋은 티쿤 구성원들 

제가 꼭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티쿤 구성원들이 자기를 사랑하고 존중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저는 자기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티쿤 구성원들을 정말 믿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걸 입에 발린 말이라고 할지 모릅니다만 저는 진짜 그렇습니다. 저는 그 어렵던 티쿤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티쿤 구성원들이 한 성실하고, 선한 행동을 두 눈으로 봐왔습니다.


저는 바깥사람들에게, ‘직원들 때문에 힘들다는 거 저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저는 정말 직원들 때문에 힘든 적은 없어요’ 하고 말합니다. 진심입니다. 물론 티쿤 구성원들은 아직 미숙한 점이 많습니다. 부족한 점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미숙하고 부족한 거와 불성실하고 악한 것은 전혀 무관합니다. 사람은 다 미숙하고, 부족합니다. 저도 30대, 40대를 지나 지금 50대 후반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저는 30대, 40대 때보다는 아무래도 더 성숙했고, 조금은 나아졌을 것입니다만 지금 저 역시도 부족한 것 투성이입니다. 그나마 지금 조금 나아진 것조차 많은 분들로부터 지도를 받았기 때문이고, 시간이 지났기 때문입니다. 티쿤의 젊은 구성원들을 잘 지도하는 것은 제 빚을 갚는 일입니다.  


저는 30대, 40대, 아니 지금 저조차도 성실하고, 선한 것만큼은 지금 티쿤 직원들보다 더 낫다고 말할 자신이 그다지 없습니다. 물론 저도 열심히 일합니다. 전언을 거의 빼먹지 않고 계속 쓴 것만큼 저도 성실하게 일 합니다. 우리 티쿤 구성원들도 저만큼 열심히 자기 맡은 일을 합니다. 그러므로 믿지 못할 일이 없습니다.


지난 11년 간 티쿤에서 일하면서 평사원들에게 잔소리해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저만큼 열심히 하는데 잔소리할 게 뭐가 있습니까?  


지금은 요일을 바꿨지만 지난 10여 년 간 매주 토요일 컨테이너 작업을 했는데, 저는 토요일에 회사에 나와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발송하다 보면 여러 가지 사고가 있었을 것 같은데 저한테 보고한 적도 거의 없습니다. 사고가 없었을까요? 모릅니다. 제가 발송 사고로 깊이 고민해본 적은 거의? 아예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 알아서 해줬습니다.


저는 거래처에 가본 적도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도 별문제 없이 운영됩니다. 제가 개입했으면 더 잘했을까요? 아마 눈곱만큼? 뭐 그것도 보장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망치지 않았을까요?


출근 시간 지키라는 말을 해본 적도 없고, 휴가를 어떻게 쓰는지 체크해본 적이 없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티쿤 안식휴가 제도는 파격입니다. 3년 연속 근무하면 1주, 5년이면 2주, 7년부터는 격년에 한 달 유급휴가를 줍니다만 부서에서 알아서 합니다. 저는 개입해본 적이 없고, 이래라저래라 말한 적도 없습니다. 다른 임원들도 그것 가지고 얘기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티쿤 초창기에도 그랬습니다. 티쿤 초창기에 프로그램이 안 좋아서 거의 매일 11시, 심할 때는 12시 넘어서까지 일을 해야 했는데, 그 당시 직원들이 다 감당해줬습니다. 그 당시 상황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매일 밤 12시 무렵까지 접수하고 발주한 다음, 그 다음날 아침에 정상 출근했습니다. 그 초창기 멤버들을 언젠가는 꼭 만나서 미안했다고, 정말 고마웠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진양상가 시절, 발주한 인쇄물을 엘리베이터로 4층까지 가지고 와서 검수, 포장한 다음 다시 1층으로 가지고 가, 5톤 트럭에 실어 보냈습니다. 지관(紙管)이며 박스며 그 좁은 엘리베이터에 싣고 4층으로 옮겼고, 실사출력물 관련 부자재도 4층까지 올려서 3층 먼 방까지 들고 날랐습니다. 그런데도 구성원들이 묵묵히 그걸 다 감당해줬습니다.


진양상가에는 5톤 트럭을 대기 힘들었습니다. 몇 년 동안 그 상태에서 군소리 없이 다 했습니다.  


진양상가는 16층짜리 거대한 건물인데 이동 통로가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바람도 그 이동 통로로 다녔습니다. 그 바람이 겨울에는 칼이 되었습니다. 거기서 10년을 상차(上車)했습니다. 통로 다 차지한다고 주민들이 아주 싫어했고 욕도 했습니다. 주민들로서는 당연히 그럴 만했습니다. 그런데 그걸 다 견디고 큰 트러블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경영지원실은 지금도 밤늦게까지 일합니다. 이건 자랑이 아닙니다. 큰 문제입니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저는 사람을 뽑으라고 분명히 이야기했는데 안 뽑았으니 제 책임은 아닙니다. ㅜㅜ. 어쨌든 경영지원실은 그걸 감당해줬습니다.


저는 자금 결제를 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흐름을 모른다는 뜻은 아닙니다.


한 때는 월급을 한 달에 두 번 나눠서 주기도 했습니다.


진짜 어려울 때 구성원들이 투자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금 티쿤은 주 40시간 이상 근무는 거의 안 하고, 노동법을 지키고, 안식휴가제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저도 잘했습니다. 그리고 티쿤 구성원들도 정말 잘했습니다. 이런 구성원들을 어떻게 안 믿습니까? 저는 티쿤 구성원들을 진심으로 믿습니다. 저는 ‘요즘 젊은이들’은 저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조회에서 사업계획 발표할 때는 지치지 않고 문제를 지적합니다. 이것도 정말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건 마땅히 해야 하니까 합니다. 그리고 생각 나눔, 지휘서신 쓰기는 강요합니다. 그리고 공부하라고 강요합니다. 그렇지만 이것과 신뢰한다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오히려 저는 티쿤 구성원들을 믿고 사랑하기 때문에 이렇게 합니다.


저는 지극히 선하고 성실한 구성원들을 존중합니다. 제가 존중하는 구성원들이니까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성장하기를, 그리고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존중하는데도 내보내느냐는 질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지극히 믿고 또 존중하지만 많은 사람을 내보냈습니다. 99% 경영자는 내보내는 걸 싫어합니다. 저도 ‘좋은 사람이었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간부들을 참 많이 내보냈습니다. 저도 괴롭습니다. 괴로운 정도가 아니라 고통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런데도 저는 내보냈습니다.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티쿤이 살아남는 것입니다. 그리고 발전하는 것입니다. 선하고 성실한 것만으로도 살아남을 수 있으면 저는 내보내지 않았을 겁니다. 저에게는 그 어떤 원칙과 주의보다 티쿤을 살리고 발전시키는 게 우선입니다. 저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다 쓸 데 없다고 생각합니다. 먹고사는 일은 위대한 일입니다. 위대고 뭐고 일단 먹어야 삽니다. 티쿤은 저와 구성원들, 그리고 가족들 삶이 걸려 있습니다. 법을 어기지 않는 이상 티쿤은 살아남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그거에 방해가 되면 저는 저 자신도 버릴 겁니다. 아니,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티쿤에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정리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티쿤에서 내보내는 건 저도, 당하는 사람도 고통스럽지만, 고통스러운 게 곧 안 좋은 것은 아닙니다. 티쿤에서 성장하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하면 성장통을 겪더라도 성장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게 서로에게 좋습니다. 그러므로 내보내야 할 때는 고통스럽지만 반드시 내보냅니다. 인정받지 못하고 사는 건 사는 게 아닙니다. 티쿤에서 인정받지 못하지만 다른 데서는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티쿤 구성원들을 진심으로 믿지만, 또 한편으로는 티쿤을 살려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 때문에 저는 티쿤 구성원들이 성장해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래서 생각나눔 써라, 지휘서신 써라, 보고하는 법을 배우라고 강요합니다. 그리고 근무시간 중에 글쓰기 교실을 엽니다. 저는 앞으로도 근무 시간 중에 여러 강의, 강좌를 개설할 겁니다. 여건이 되면 근무 시간 중에 독서토론회도 하게 할 겁니다. 저는 그렇게 해서 여러분이 성장할 환경을 만들 겁니다. 티쿤은 ‘구성원의 인격 성장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제1 사시(社是)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구성원들의 성장을 도울 겁니다. 여러분은 여러분대로 노력해야 합니다.


저는 티쿤 구성원들을 믿는다는 면에서는 참 잘하지만 사람을 깊이 사랑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티쿤 구성원들은 서로가 아주 잘 돕습니다. 저는 기술이 뛰어난 거지 바탕이 훌륭하지는 못합니다. 그 점에서 티쿤 구성원이 저보다 훨씬 훌륭합니다.


자기를 사랑하기 

티쿤 구성원들은 매우 훌륭한데 한 가지 부족한 게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를 신뢰하는 힘이 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착한 사람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아주 잘해주는 사람들은 때로는 자기를 존중하는 힘이 무척 약할 수 있습니다. 티쿤 구성원들은 어떻게 보면 남을 잘 돕는 걸 사는 목표로 여기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합니다. 그만큼 선합니다.


저는 이 점을 잘 살리면서 남보다 먼저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를 믿으라고 권합니다. 티쿤 구성원들은 이미 훌륭합니다. 여기에 자부심만 더하면 됩니다.


자부심도 마음입니다. 육체를 단련하듯이 마음도 연습하고 단련하면 그렇게 됩니다.


30대 때, 동네에서 사회운동을 했습니다. 그때도 열심히 했습니다. 사회운동하면서 시의 여러 가지 문제를 아주 잘 제기했습니다. 그래서 힘이 생겼습니다. 힘이 생기다 보니 시장을 호출해서 시민단체 대표들과 아침까지 먹는 일이 있었습니다. 시와 대립되는 시민단체들이었기에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제가 주동했습니다. 그리고 시장을 불러냈다고 의기양양했습니다. 그때 그 지역 시민단체를 깊이 후원하는 목사님이 저를 불렀습니다. 목사님은, ‘김위원장, 당신은 지금 시장하고 독대해서 따질 걸 따져야 할 사람이요. 이렇게 시민단체 대표를 다 모아서 이게 뭐 하자는 짓입니까? 당신은 뭐가 되고, 시민단체 대표들은 뭐가 됩니까? 품위를 지키세요.’ 하고 질책했습니다. 저는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그때 그 목사님 말씀을 잊지 못합니다. 어떤 게 옳고 그르다는 것을 따지자는 게 아닙니다. 저 자신의 태도 문제입니다. 그 목사님 말씀은 자기 품격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제가 지금도 외부 유력자를 활용하거나 남한테 기대는 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데는 그런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 징둥인도네시아 팀과 교섭하기도 하고, 또 유력한 몇몇 회사와 거래도 합니다만, 제 기본 생각은 상대가 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정도입니다. 물론 저는 최선을 다하고, 성의 있게 대합니다. 그렇지만 티쿤이 중심을 잃지 않는 범위 안에서 입니다.  


저는 이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남의 장단에 춤추지 말고, 제 장단을 유지해야 흔들리지 않습니다.


저는 티쿤 구성원들도 그러기를 바랍니다. 자기 생각대로 살기 바랍니다. 자기 생각을 말하기 바랍니다. 불법이 아닌 이상 생각에는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자기가 진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이야기하기 바랍니다.


우리는 약점을 볼 필요가 없습니다. 약점 때문에 괴로워하기보다 장점을 가지고 사는 쪽을 택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사람은 약점이 아홉이면 장점은 하나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장점 하나를 갖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거면 족합니다.


저는 티쿤 지상과제는 살아남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먹고사는 것보다 위대한 것 없고, 먹고사는 것보다 소중한 게 없습니다. 먹고살고, 더 나아가 발전할 수 있는 데는 장점 하나면 충분합니다. 일단 그걸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여러분이 티쿤을 택하고, 티쿤에서 일하고 있는 것 자체가 매우 잘한 일입니다. 여러 분은 좋은 회사를 본 눈이 있습니다. 적어도 운이 좋습니다. 다른 사람은 못한 일입니다. 우리는 해냈습니다. 그 점만으로도 여러분은 여러분을 칭찬해도 됩니다.


자기 자신부터 챙겨야 합니다. 그리고 그만큼 다른 사람을 챙기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자기 장단에 맞추세요 

제가 꼭 돕고 싶은 일은 ‘자기로 살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조회, 주례 나눔 때마다 ‘자기 이야기를 하라’고 신신당부하는 것입니다.


생각나눔도, 지휘서신도, 보고도, 발표도 자기 이야기가 아닌 건 할 필요가 없습니다. 남의 이야기를 뭐 하려고 합니까? 내 이야기를 하기 바랍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것, 그게 옳은 겁니다. 그걸 믿으시기 바랍니다. 생각과 감정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진짜 자기 생각과 감정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것,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걸 말하기 바랍니다. 남이 원하는 것, 남이 바라는 걸 하지 말기 바랍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남이 원하고, 남이 바라는 걸 너무 많이 했고, 거기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부모님이 바라는 것, 회사가 바라는 것, 사회가 바라는 것을 하는데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저는 법을 지키는 범위에서 자기 욕구를 먼저 채우기를 권합니다. 남 눈을 너무 의식하지 말기 바랍니다.


저는 회사에서 쓸 데 없는 형식을 다 버립니다. 형식이 강조되면 자유롭지 못하고, 자유롭지 못하면 개성이 살지 못합니다. 어떤 회사는 손님이 왔다고 직원들이 하던 일을 멈추게 하고 인사를 시키기도 합니다. 또 사장에게는 당연히 인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게 그렇게 중요하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각자 자유로운 인간입니다. 각자 자기 할 일이나 잘하면 됩니다. 티쿤에서는 제가 가도 힐끗 보고 자기 할 일 합니다. 인사 안 하기도 합니다. 그게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인사할 만하면 하는 거고, 할 일 바쁘면 안 해도 그만입니다. 그렇다고 리더로서 저를 존중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티쿤에서는 오히려 그런 형식을 다 버려도 저는 리더로서 이미 충분히 존중받고 있고, 때로는 지나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어떤 사장은 자기 회사 직원이면 악기 한 가지는 다뤄야 한다면서 악기를 배우게 한다고 하고, 그걸 미디어가 싣기도 하더군요. 직원은 독립된 인격체인데 이게 무슨 미친 짓입니까? 저는 스스로 성장하고, 책임을 다하기를 강력하게 요구하지만 근무 시간 외는 회식도 안 합니다. 개인 시간을 뺏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각자가 자기 삶을 즐기기를 원합니다. 일 년에 한 번 있는 송년회도 스스로 원해서 오고 싶은 장소로 만들 뿐이고 식조차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각자는 스스로 즐기고 살아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회사 생활도 진심으로 자기가 원하는 걸 하기를 바랍니다. 티쿤에서는 그러지 못하면 배척받게 되어 있습니다. 자기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자기 흐름을 가져가지 못하는 사람은 존중받지 못합니다.


성찰하기 바랍니다 

내 이야기를 하려면 내가 뭘 원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게 없는 회사 생활은 해 봤자 소용없습니다. 그런 마음 상태는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습관처럼 다니고 습관처럼 일하면, 습관처럼 회사를 옮기게 될 겁니다.


티쿤은 확실히 개인 삶을 통제하지 않습니다. 관리하지도 않습니다. 그렇지만 간절하지 않은 사람을 편하게 두지는 않습니다.


저는 티쿤이 각자에게 자기 철학을 실현하는 곳이기 바랍니다.


저는 그렇게 삽니다. 티쿤의 문화를 만드는데 제 역할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티쿤에서 사원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 이야기를 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제 철학을 티쿤에서도 실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은 고용당한 게 아닙니다. 채용당한 게 아닙니다. 티쿤도 여러분을 선택했지만 여러분도 티쿤을 선택했습니다. 여러분과 티쿤은 동등한 인격체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각자는 티쿤에서 자기 철학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자기 철학을 실천하는 사람이 아름답습니다.


철학 없고, 생각 없는 사람이 그냥 밥벌이 때문에 모여서 일하는 곳이라면 티쿤은 참 비참한 곳입니다. 저는 티쿤에서 일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고, 또 티쿤을 성장시키면서 저도 성장하기를 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저처럼 티쿤을 좋아하고, 티쿤과 같이 성장하기 원하는 사람과 일하고 싶습니다. 티쿤을 어디나 있는 회사로 취급하는 사람하고는 일하고 싶지 않습니다. 자기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중한다면 그런 자기를 어디나 있는 회사에 처박으면 안 됩니다.


내가 선택한 것입니다. 버려도 되지만 버리지 않을 거면 가꿔야 합니다. 내 배우자입니다. 이혼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선은 서로 고쳐 가면서 서로 돕는 관계로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내가 진짜 티쿤에서 일할 이유가 있는가? 성찰해야 합니다. 티쿤이 그만큼 가치 있는 곳인가? 성찰해야 합니다. 여기서 나는 무엇을 이룰 것인가? 성찰해야 합니다. 하루, 한 달, 일 년, 십 년을 성찰해야 합니다.


그 성찰이 생각나눔, 지휘서신, 계획, 보고로 나타나야 합니다.


영혼 없는 나눔, 지휘서신, 계획, 보고는 시간 낭비입니다. 그런 거 할 거면 차라리 노는 게 낫습니다. 차라리 못했다고 얘기하는 게 정직합니다.


서로 도우시기 바랍니다 

내가 뭘 원하는지조차 모를 때가 있습니다.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니 뭘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티쿤을 소중히 여긴다는 게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는 경청하십시오. 그런 걸 도우려고 나눔이 있습니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잘 들으면 자기가 뭘 원하는지 아는데 도움이 됩니다. 동료들과 대화를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의견을 구하고, 조언을 구하기 바랍니다. 발표하기 전에 옆 사람과 상사 조언을 구하기 바랍니다.

감정조차 다른 사람의 감정 나눔을 들으면서 자기감정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경청이 위대합니다. 잘 듣는 과정이 소중하기 때문에 우리는 나눔에서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이야기하고,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하고 서로 인사합니다.


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도 잘 들어야 합니다. 잘 들어줘서 도우면서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수많은 앞선 이로부터 도움받았듯이 뒤 사람을 도와 빚을 갚는 것이고, 내가 동료로부터 도움받으면서 또 도와야 합니다. 옆 사람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돕는이’입니다.


성찰하고, 자기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 돕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기를 찾고, 그 자기를 소중히 여기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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