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출발
나눔 가이드라인에는 '너, 우리라는 말을 하지 마십시오', '자기의 경험, 힘, 희망을 나누세요'라고 되어 있습니다.
리더가 되면 정말 말투부터 훈계, 교육, 지시, 명령, 충고, 조언, 잔소리로 바뀝니다. 정말 조심하고, 조심하고,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사람은 '절대로'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그렇게 해서 바뀌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리더가 되면 '나'를 고백하지 않고, '너'를 대상으로 삼고 이야기합니다.
제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건, 저 자신이 이걸 너무 잘 알기 때문입니다. 전언을 쓰다 보면 자동 기계처럼 훈계하고, 교육하는 저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나마 저는 이런 걸 안 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니까 조금은 통제합니다만, 주변에 있는 여러 리더들을 보면 하나 같이 그렇습니다. 가르치기를 지독하게 좋아합니다.
자기 이야기를 하세요.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부터 이야기하기 바랍니다. '너, 이랬으면 좋겠다'가 아니고, '나는 지금 뭐 하고 있다'는 말부터 하세요.
소통은 내 이야기를 정직하게 하는 데서 시작해야 합니다.
일에서 소통은, 지금 내가 하는 일을 잘 알리는 데서 시작해야 합니다.
내가 중요하게 삼고 있는 일, 내가 하고 있는 일, 내가 느끼는 감정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지휘서신을 쓸 때도, 의견을 이야기할 때도, 자기 이야기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도 깊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제가 티쿤 글로벌에서 전언을 쓴 게 벌써 7년입니다. 나눔 가이드라인을 같이 읽은 건 6년 정도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가르치지 말고 자기 이야기를 하라고 수도 없이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도 오래된 직원들, 간부들도 자기의 경험, 힘, 희망을 잘 나누지 못합니다. 이야기를 했다 하면 훈계, 교육, 지시, 명령, 충고, 조언, 잔소리입니다.
자기 이야기에서 시작하기의 의미를 꼭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이것은 좋은 관계를 맺어나가는 가장 기본 원리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