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13일 첫 매출이 생겼다.
3,730엔.
이정호대표로부터 같이 하자고 제안 받은 날이 4월24일이고, 봉담 사무실로출근한 게 4월25일이니 출근일로부터 딱 50일만이다.
지금 생각하면 믿기지 않는다.
홈페이지를 만들고, 일본에법인을 내고, 법인대표를 뽑고, 창고를 구하고, 제조사를 찾고, 컨테이너를 수배해서 일본에 보내는 일을 다하면서, 시작한지 50일만에 사이트에서 첫 매출이 났다는 것은 나 자신도믿기 어렵다. 그것도 박스가 뭔지도 모른 채 출발해서.
물론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정호대표가 프로그래머였고홈페이지를 만든 경험도 많았던 때문이다.
전자상거래업에서 초기에 가장 힘든 건 홈페이지 만드는 거다. 전자상거래업에서는 홈페이지가 모든 일에 기반이다. 상품이 뭐냐, 어떻게 팔 거냐에 따라 홈페이지 구성도 달라진다. 그런데 이대표는이미 그 구상을 다 갖고 있었다.
만약 프로그래머를 채용해서 했다면 프로그래머가 택배박스와 택배박스판매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데까지도 몇 개월은 걸릴 수밖에 없다. 프로그램 제작은 이해하는 시간이 더많이 걸린다. 그 점에서 이정호대표가 구상자면서 프로그래머였다는 게 한국 택배박스를 일본에 파는 일을시작할 수 있게 했고, 또 내가 일에 착수하고 50일만에첫 매출을 나게 하는데 열쇠였다.
홈페이지 외, 일본법인을 만들고 박스 제조사를 교섭하고 하는 일을 50일만에 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그건 내가 했다.
<2004년>
6월 207,540엔
7월 983,025엔
8월 1,591,081엔
9월 2,548,583엔
10월 3,220,916엔
11월 3,726,702엔
12월 4,169,852엔
<2005년>
1월 3,848,464엔
2월 4,708,796엔
3월 6,073,424엔
4월 5,215,825엔
5월 5,553,267엔
매출이 순조롭게 올랐다. 이렇게성장하면 안 될 리가 없다.
지즐 박스는 싸고 좋았다.
나는 지금도 웬만한 물건은 싸고, 좋으면 팔린다고 믿는다. 하긴 이걸 안 믿으면 바보다.
그래서 지금 운영하는 티쿤글로벌의 서비스 모토는,
싸고,
좋고,
빠르고,
편리하게
이다.
티쿤글로벌 구성원들은 이 모토를 잘 기억한다. 그래서 뭔가 문제가 있으면 이 네 가지 모토를 기준으로 문제를 찾는다.
이 기간 동안 나는 집중했다.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사람들은 내가 추진력이 강하다고 한다. 내가 생각하는나는 그냥 일이 재미있어서 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일을 하면 집중한다.박스를 준비할 때 진짜 집중하기는 했다. 일본 박스 가격을 조사하고, 우리 가격을 매기고, 창고를 구하고 할 때 정말 집중했다. 집중하는 건 기질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이정호대표가 가진 탁월한 능력과 내 기질이 참 잘맞았다.
나는 지금도 일이 되고 안 되고의 90%는 지휘자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지휘자가 집중하면 일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