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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협업툴 콜라비 Aug 01. 2019

디지털 미니멀리즘과 업무 생산성의 상관관계


2017년 미국에 라이트폰(The Light Phone)이 출시되자 사람들은 작은 충격에 휩싸였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시작된 이 작은 테크 스타트업은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그들의 스마트폰에 의해 얼마나 방해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 주목했다. 이 스타트업은 "당신의 시간은 그들의 돈입니다 Your time = Their Money"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전화 기능만 탑재한 아주 단순한 핸드폰을 출시했다. 시대에 역행한다고 할 수있는 이 150 달러의 핸드폰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성공적이었고, 올해 출시되는 라이트폰 2 역시 "인디고고(Indiegogo)" 에서 성공적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마쳤다. 아이폰과 같은 뛰어난 기능성을 발휘하는 스마트폰을 선택할 수 있는데, 왜 단순히 전화(그리고 문자와 같은 간단한 기능이 추가된 라이트폰2)만 할 수 있는 핸드폰을 수 많은 사람들이 선택했을까? 


방해의 시대

우리는 글자 그대로 방해의 시대(The era of distracion)에 살고 있다. 스스로 인식하기도 전에 우리는 스마트폰을 들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혹은 유튜브와 같은 소셜 미디어 안에서 몇 시간이고 보내곤 한다. 자신에게 크게 관련은 없지만 재미있는 컨텐츠를 찾아 무의미하게 스마트폰 스크린 위를 부유한다.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의지가 약한 것이 아니다. 소셜 미디어 자체가 사람들의 모든 주의력을 고갈시키게끔 면밀하게 설계 되어있어 그렇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의 '좋아요' 버튼은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방아쇠로 작용하며, 사용자들이 글이나 사진을 올리고 계속해서 그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도록 만든다.         



우리의 주의력을 고갈시키는 것은 단지 소셜 미디어 뿐만이 아니다. 알람, 일정 관리, 이메일, 카카오톡과 하루에도 수십번씩 들여다 보게 되는 모든 기술 (앱, 서비스, 디지털 도구 등)이 우리의 관심과 주의을 시시각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대화하거나 운동과 여행과 같은 활동 대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시간이 더욱 길어지고 있다.


"디지털 미니멀리즘(Digital Minimalism)"은 이러한 현상에 반하는 운동이다. 점점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소셜 미디어 없이 지내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주장하며, 처음 며칠만 힘들 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신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증언한다. 그들은 또한 지속적으로 방해받지 않으며 얼마나 많은 양의 일을 해낼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라이트폰이 큰 인기를 끈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많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에 지쳐가고 있다. 24시간 울려대는 카톡, 메시지, 그리고 다양한 앱 푸시는 우리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든다. 우리가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건 사실 라이트폰과 같은 "멍청한(Dumb)" 핸드폰이다.


스마트폰없이 지내보기        


크리스 베일리(Chris Bailey)라는 캐나다의 생산성 컨설턴트는 TedTalk에서 그의 디지털 미니멀리즘에 대한 여정에 대해서 나누며, 하루에 그 자신이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을 30분으로 제한했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생활방식에 그가 완전히 적응하기까지 1주일정도 소요되었지만, 이를 통해 그는 3가지 긍정적인 삶의 변화를 겪었다고 설명한다.


먼저, 주의력이 상승했다. 한번에 폭발적으로 상승한 것은 아니지만, 천천히 그리고 보다 편하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또한 방해받지 않고 생각이 방황할 수 있어 좋은 아이디어가 계속해서 떠올랐다.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더 많은 계획과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우리의 시선이 계속해서 스마트폰의 스크린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면, 우리의 뇌는 지나치게 자극되어 있는 상태에 머무르게 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다보면 뇌는 즉각적인 보상을 바라고 방해 요소를 쫓게 되는데, 이 상태에서의 우리는 고작 40초 동안만 집중이 가능한 상태가 된다. 그러나 슬랙과 같은 앱을 이용하게된다면 우리의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5초나 더 줄어 35초에 불과하게 된다. 


대부분의 방해요소가 발생하는 스마트폰을 멀리하게 된다면, 우리의 뇌는 마침내 "지루한" 상태가된다. 이 "지루한" 상태의 뇌는 방해받지 않는, 뇌의 본연의 상태를 나타낸다. 불필요한 자극들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우리의 뇌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주의력을 알맞은 곳에 할당할 수 있는 최상의 상태가 된다. 


디지털 미니멀리스트는 누구인가?               


디지털 미니멀리즘의 저자 칼 뉴포트(Cal Nweport)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을 접하는데에 "맥시멀리스트(Maximalist)" 적인 태도를 취한다. 이는 어떤 신기술이든 일단 삶에 적용하고 보는 행동을 말한다. 다시 한 번 페이스북의 예를 들자면, 전 세계 수 많은 사람들은 페이스북이 등장하자마자 이를 통해 큰 이득을 취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페이스북의 장점만을 생각하며 그들의 삶에 빠르게 적용했고, 페이스북이 전세계적으로 급속도로 확산되는데 크게 일조했다. 

이에 반해 디지털 미니멀리스트들은 새로운 기술을 그들의 삶에 적용하는 데 있어 훨씬 까다롭다. 맥시멀리스트들과는 다르게, 그들은 새로운 기술이 가져다 주는 이로운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지만 무작정 적용하지는 않는다. 칼 뉴포트에 따르면 디지털 미니멀리스트들은 "새로운 기술이 최소한의 이득 그 이상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그 기술들을 굳이 이용하지 않는다."



그들은 아래 디지털 미니멀리즘의 세가지 원칙을 준수하여 그들의 시간이나 주의력이 쇠진되지 않게끔한다.


1. 너무 많은 앱과 서비스 사용은 지양한다.

최신의 앱이나 서비스가 제공하는 이익에 이끌려 이들을 사용하는 데에 들어가게되는 상대적인 피해에 대해서는 잊기 쉽다. 너무 많은 앱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많은 시간과 집중력을 빼앗기게 되기때문에, 디지털 미니멀리스트들 사용하는 도구의 수를 최소화한다.


2. 자신에게 최적의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기술들만 최소한으로 이용한다.

기본적인 경제 원리인 "수확 체감의 법칙(Diminishing Return)"은 새로운 기술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만족감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일정 크기의 농지에 작업하는 노동자를 투입시키면 처음에는 1인당 수확량이 늘어나지만 어느 수준 이상 부터는 더 많은 노동자를 투입시킬 수록 1인당 수확량이 줄어든다. 이와 마찬가지로 소셜 미디어와 같은 상대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처음 사용할 때에는 "기발하고 재미있다"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더 많은 기술을 이용하면 할 수록 이에서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이 낮아지게 된다. 자신에게 최적의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기술들만 최소한으로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사용할 기술과 도구들을 까다롭게 선택한다.

칼 뉴포트는 "어떠한 도구를 선택하는데에 있어서 까다롭게 행동하는 것은 그 행동 자체만으로도 자신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다. 이 만족감은 도구들을 이용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만족감보다 크다." 라고 주장한다. 그는 미국의 "아미시 파(Amish : 개신교 종파, 미국 펜실베니아와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 거주하며 신앙에 따라 종교와 과학을 가르치지 않음)"의 예를 들며 그들이 얼마나 까다롭게 이용할 기술을 선택하는 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어떻게 보면 불편할 수 있는 생활 속에서도 최소한의 기술만을 이용하는 그들은 오히려 수 많은 기술의 혜택 속에서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보다 더 만족감이 높다.



업무적 디지털 미니멀리즘

이러한 철칙을 따르며 디지털 미니멀리스트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직장에서는 이러한 삶의 방식을 유지하기는 힘들다. 한 때 기업에서 이용했던 도구라고는 종이와 사람들 뿐이었던 (그리고 스테이플러나 폴더와 같은 도구들) 시기와는 달리, 현대의 기업들은 업무 흐름을 향상시키기 위해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들을 계속해서 적용하고 있다.

기업들이 적용하는 기술들 중에 하나로 인스턴트 메신저가 있다. 메신저 앱은 시간과 장소에 제약없이 동료들과 함께 즉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만든다. 특히, 기업들이 선호하는 슬랙(Slack)은 사용하기 편리하고 기존에 이용하는 서비스들과 연동이 가능하다는 비교 우위를 가지고 빠르게 시장을 선점했다. 디지털 맥시멀리스트 기업들은 슬랙의 이점과 한계점을 까다롭게 고려하지 않고 단지 슬랙이 유명해지자 즉각적으로 이를 업무에 차용했다. 다른 기업들도 곧 그들을 따라 슬랙을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슬랙은 실리콘 밸리의 또 다른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슬랙의 수많은 알림으로 인한 주의력 분산 때문에 일에 집중할 수 없고 휘발성 메세지로 인해 업무의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불만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슬랙과 같은 메신저 앱들이 나쁜 의도로 잘못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과 피로함을 호소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놓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그들은 새로운 기술을 차용하기 전에 그 기술이 정말로 업무에 필요한지 확인하는, 어떻게 보면 지루하지만 필수적인 과정을 무시하고 도입 이후에 이로 인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업무에서 이용할 도구 선택은 신중히         

"딥 워크"와 "디지털 미니멀리즘"의 저자 칼 뉴포트는 두 가지의 케이스를 통해 도구를 신중하게 선택해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직업적인 혹은 개인적인 삶에서 당신의 행복과 성공을 결정하는 요인에 대해서 고민하라. 그리고 이에 있어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효과를 더 많이 가져올 도구를 선택해 차용하라."


지금까지 수많은 기업들은 기업과 팀, 개인의 생산성을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는 수 많은 관련 서비스들이 도입되고 동시에 또 버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바운드 마케팅의 글로벌 선도주자인 Hubspot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기업이 차용하는 도구들은 직원들이 일을 빨리 끝마칠 수 있도록 돕지만, 이로 인해 버는 시간을 실질적인 업무가 아닌 도구들을 관리하는데에 할애하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업무량이 많아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새로운 기술 혹은 도구를 차용하는 데 있어서 조금 더 까다롭고 신중하게 접근한다면 이렇게 주객전도된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기술이나 도구를 차용하기 전에 도구에 대한 장점이나 단점에 대해서 적어보고, 이미 사용하고 있는 도구들로 대체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구에 대한 교육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파악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나기

업무에 있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도구가 사실은 당신의 생산성을 낮추는 주요 요인일 수도 있다. 칼 뉴포트가 설명한 세가지 철칙을 이용하여 사무실에서 이용하고 있는 도구들이 정말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도입 목적과 다르게 생산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면 그 도구들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과 당신의 동료가 본인에게 중요한 업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조금은 극단적인 디지털 미니멀리스트의 관점에서 당신의 사무실을 바라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업무를 진행하는데 방해물을 생성하거나, 도구들을 활용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면 이용을 멈추고 가장 필요한 도구들만 남겨두는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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