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팀을 승리로 이끄는 리더를 향한 신뢰
2. 김연경 리더십 특징
3. 좋은 리더의 조건, 존중
명경기를 이끌어준 여자 배구단의 리더, 김연경 선수는 아직도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매 경기마다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 역할을 멋지게 수행했기 때문인데요. 실력은 당연하고, 팀에서 득점을 낼 때마다 칭찬과 기쁨을 마음껏 표현하는 모습, 멤버들이 멘탈을 잡을 수 있도록 틈틈이 피드백하며 독려하는 모습이 크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연경 언니가 자신있게 서브를 때리라고 해서 때렸다." (여자 배구 국가대표, 박은진)
특히 그녀의 피드백에 대한 팀원들의 신뢰도 돋보였습니다. 국가대표 박은진 선수의 한마디도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그녀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김연경의 피드백을 언급하며 자신이 역할을 해냈던 이유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 외에도 김연경 선수의 코칭을 듣고 블로킹을 성공한 일, 서브를 성공시킨 일이 몇 차례 카메라에 잡혔는데요. 팀원들이 김연경 선수를 이토록 신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틈틈이 김연경 선수를 쫓는 카메라를 통해 그녀의 몇 가지 패턴을 알 수 있었는데요. 첫 번째는 득점 때마다 칭찬과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두 번째, 팀원의 치명적인 실수에도 표정을 일그러트리지 않고 괜찮다고 다독입니다. 특히 다소 내성적인 성격의 김희진 선수가 실수를 할 때는 무조건 어깨를 토닥이며 괜찮다고 얘기하는 모습이 보였는데요. 자칫 자책하는 마음에 빠져 힘을 내지 못 할 수 있는 상황을 간파하고 팀원을 격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위기 상황에서 지혜를 발휘하고 희생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김연경 선수는 두 가지 경기에서 극명히 다른 태도를 보였는데요. 케냐전 당시 심판의 오심에 부당함을 호소하면서도 크게 항의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터키전에서는 레드카드를 받으면서까지 거세게 항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터키전이 끝나고 그녀는 이번 심판은 보상 판정이 허용하는 사람임을 알아채고 끝까지 항의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습니다. 순간의 판단력으로 팀의 승리를 이끄는 중요한 희생을 하기도 했던거죠.
그리고 이러한 그녀의 세 가지 특징은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의 대표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번트 리더십은 팀원에게 목표를 공유하고 팀원들의 성장을 도모하면서 서로 신뢰를 형성합니다. 궁극적으로 조직성과를 달성하게 하는 리더십을 뜻하는데요. 리더가 팀원을 존중하는 자세로 그들의 성장을 돕고 조직 목표 달성에 팀원 스스로 기여하도록 만드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또한 자신의 이익보다는 팀원들의 이익과 욕구를 가장 우선시하는 리더십입니다. 팀원들에 대한 존중, 배려, 그리고 희생까지 감수하는 김연경의 세 가지 모습은 서번트 리더십의 최고의 사례라 볼 수 있죠.
기본적으로 서번트 리더십은 '인간 존중'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에게 리더십이라는 단어는 카리스마, 힘, 우위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 선두가 되어 앞을 보는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등을 바라보며 있는 힘껏 밀어주는 일이 진정한 리더의 일이 아닐까 합니다. 팀원들이 리더의 역량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리더가 팀원들의 역량을 두 손으로 받쳐주는 것. 김연경 선수가 그랬던 것처럼, 존중이 바탕된 리더십이 가장 빠른 성장의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