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페달

by CHO


"나는 잠시 멈춰 서 있었다."





문자 알림음이 울렸다.


「키가 어느 정도 되시죠? 저는 160cm 정도예요.」

「173cm 정도 됩니다.」

「조금 크겠네요.」

「…」

「일단 주말에 뵙죠.」



눈앞에는 나보다 키가 작은 남학생 둘이 서 있었다. 그들이 들고 나온 자전거는, 그들보다 훨씬 컸다. 180cm는 되어야 탈 수 있을 법한 사이즈였다. 「… 직접 타보신 거 맞죠?」 다른 학생이 입을 열려다 옆구리를 찔렸다. 나는 지폐를 여러 장 꺼내 건넸다. 「그냥 두고 가세요.」


그들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전거에 올랐다. 페달을 밟자 생각보다 가볍게 나아갔다. 습관처럼 손이 브레이크를 찾았으나, 잡히는 것은 없었다.



다음 날 정비소에 들러 브레이크를 달고, 전에 쓰던 라이트도 다시 장착했다. 동네를 중심으로 한 바퀴씩 돌기 시작했다. 몇 가지 몸의 규칙을 세웠다.


첫째, 밟은 만큼만 간다.

둘째, 끝까지 따라간다.


동네를 한 바퀴 도는 사이 숨이 조금씩 가빠졌다. 평지라고 생각한 길은 은근히 경사져 있었다. 고정 기어라 완만한 오르막에서도 페달이 금세 무거워졌고, 내리막에서는 바퀴와 페달이 함께 돌아갔다. 다리는 끝까지 따라가야 했다. 속도가 붙으면 바퀴는 생각보다 오래 굴렀다. 브레이크를 잡은 채 페달 위에 서면 속도는 줄어들었지만, 바퀴는 돌아 페달을 밀어 올렸다. 나는 다시 앉아, 멈출 때까지 그 회전을 밟았다.


2024.07.16 라이딩.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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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너머 산 물 건너 물I〉은 각 회차가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연작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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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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