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박한평
이건 정말 저밖에 모르는 건데요.
요즘 위층에 사는 분의 피아노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사실 층간 소음이라는 게
굉장히 큰 스트레스를 주잖아요.
밀집된 공간에 여러 세대가 살다 보니
각자의 영역을 침범당하는 걸 극도로 싫어하게 된 것 같아요.
물론 저도 그렇고요.
처음엔 가서 얘기해? 말아?를
얼마나 많이 고민했는지 몰라요.
괜히 얼굴 붉히는 게 싫어서
조금만 더 참아보기로 결정했어요.
층간 소음 관련된 무서운 뉴스를 많이 봐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몇 주간 상황을 지켜보니,
정해진 시간에만 짧게 연습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아, 이 정도는 그래도 괜찮겠다!)
정확히 토요일 오후 3시에서 4시 사이입니다.
짧게는 20분에서 길게는 50분 정도인 것 같아요.
소리가 크진 않아서 잘 들리진 않았는데,
무슨 곡을 연주하는 걸까 궁금하던 찰나
제가 너무 좋아하는 영화 ost를 연습하기 시작하더라고요.
물론 한 곡을 완전히 연주하게 되기 까지는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고,
저는 어느새 그 과정을 응원하는 팬이 되어있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3시,
어김없이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에
연주회를 간 것처럼 집중하곤 합니다.
윗집 분이 신청곡도 받으시려나 모르겠네요.
꼭 듣고 싶은 곡이 있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