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박한평
자취를 시작한 후,
배달 음식을 시켜 먹거나
웬만한 건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생활이
일상화됐습니다.
주문한 제품을 다음날 아침에 수령하거나
소포장된 단위로 식재료를 배송시킬 땐
편리한 세상이 된 걸 새삼 느껴요.
그 와중에도
굳이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까지
지켜내는 오랜 습관이 하나 있습니다.
요즘도 저는 보리차를 끓여 마셔요.
괜히 할머니 생각도 나고,
작은방 안에 보리차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게 좋아서요.
보리차 팩을 우려내는 시간에 따라
세밀하게 농도를 조절할 수 있어서
나름의 손맛(?)도 즐길 수 있습니다.
하루 종일
아메리카노와 달달한 음료에 시달린 마음을 달래는 데는
보리차만큼 포근한 게 없어요.
마치 오늘 하루도 힘들었지?라고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위로를 받는 건 참 좋은 일이에요.
오늘은 조금 진하게 우려내서 마셔야겠어요.
보리차 향이 온몸에 배도록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