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박한평
제가 요즘 엄청 신경 쓰는 게 하나 있어요.
이부자리를 말끔한 형태로 정리하는 일입니다.
당연히 호텔 수준으로 정리하진 못해요.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하곤 합니다.
외출 준비를 하는 정신없는 아침에도
정리 정돈을 꼭 하고 출근해요.
침대 위 이불과 베개를 정리하는 일이 귀찮은 일이긴 합니다.
사실 군 생활 이후로 이부자리를 정리하는 데 집착한 건 꽤 오랜만인 것 같아요.
이 행위가 빛을 발하는 진짜 순간은
바로 퇴근 후 집에 도착했을 때입니다.
가장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매끈하게 정리된 침대 위에 몸을 던지듯 드러누우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마치 오늘 하루도 고생했다고,
힘든 하루였지만 충분히 잘 해냈다고
저를 위로해 주는 거 같아서요.
아, 침대에 누워있는 이 시간이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