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시우는 세상에 나온 지 7개월째다. 200일 남짓 한 시간을 바깥세상에 나와서 보내고 있는데, 대부분의 시간은 놀면서 보낸다. 내가 보기엔 노는 것이겠지만 시우의 입장에선 탐구이며 도전이고 개척의 시간이겠지. 아빠의 역할이 처음이라 그런지 나도 모르게 아들을 하루 종일 쳐다보게 된다. 나와 눈이 마주치면 아들은 해맑게 웃어준다.
하루에도 몇 번을 웃는지 셀 순 없지만 시우가 놀면서 10분 동안 웃는 횟수와 시간은 내가 하루에 웃는 횟수보다 더 많다. 내가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안아주면 웃어주고 눈이 마주치면 웃어주고 까꿍 놀이를 할 때마다 웃어주니, 어림잡아 100번은 웃는 모습을 본다. 그만큼 우는 모습도 많이 보지만, 엄마와 아빠를 보기만 해도 미소를 머금는 시우의 모습을 보면 피로가 사르르 풀린다.
물론 어색하게 웃거나 잠시 스쳐 지나가는 사회적 웃음도 보여주는데 그것도 귀엽다. 우리를 위해서 지어주는 약간은 억지스럽고 어색한 미소를 담은 표정은 볼만하다.
촉감 놀이를 할 때 지었던 어색한 표정인데 국수의 촉감은 썩 맘에 들진 않았나 보다. 그래선지 하는 내내 저렇게 어색한 표정이었다. 그래도 준비해 준 우리의 성의를 생각해서 웃어주려는 시우를 보니 고맙다. 시우의 미래를 기대하고 앞으로 있을 인생을 생각하진 않는다. 함께 울고 웃으며 보내는 지금이 제일 행복한 순간이다. 건강하게 지금처럼 세상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시우가 보고 듣고 만지는 것들은 7개월 인생에 대부분 처음이기 때문에 손으로 집어다가 입으로 가져가며 파악해 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우가 없는 삶은 상상도 할 수가 없다. 결혼을 하면서 인생이 변했고 아들이 생기면서 더 크게 인생이 변했다. 비록 피아노와 기타를 칠 시간이 없어지고 신문을 여유롭게 볼 시간도 줄었지만 시우 덕에 즐겁게 보낸다. 아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나도 웃고 그걸 보는 아들도 웃고 그 못습을 보고 또 내가 웃고...
지금처럼 세상을 새롭고 재밌는 놀이공간으로 여기며 살아가도록 나도 노력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