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농담은 재밌다. 대놓고 말하고 이야기해버리면 변태 취급에 범죄자가 되기 십상이지만 선을 지켜서 썰(?)을 풀면 유쾌한 농담이 된다. 이러한 19금, 29금 나중엔 69금 농담이라고 칭하는 섹드립들은 기발하고 한방 맞은듯한 짜릿함을 준다. 평상시엔 드러내지 않는 성적인 욕망들을 유쾌함을 곁들여서 개그로 승화시키면 즐거움이 더 커지는 것이다. 며칠 전에 안영미의 드립 모음을 본 적이 있다. 안영미가 남자를 유혹할 때는 다른 표현이나 시각적인 자극 같은 것은 주지 않고 단지 이 말을 한다고 한다.
[오늘은 안전한 날이야]
이 말이 주는 포인트를 여자와 남자 모두 알고 있다. 자신의 영어 이름은 Easy라고 하는 그녀의 개그에 웃음이 터져버렸다.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웃음으로 승화해버리니 섹드립이 음란한 죄의식을 벗어나 재밌는 개그 소재가 된 것이다. 요즘은 라면 먹고 갈래를 새롭게 변형해서 쓴다고 한다.
1.
[울 집에 고양이 보고 갈래?]
[고양이가 어디에 있어?]
고양이 흉내 내면서 귀에다가 야옹~ 거리기
2.
[오늘 우리 집 가서 우리 엄마가 만든 거 먹을래?]
[너의 어머니가 뭘 만드셨는데?]
[나!!]
이러한 대화들이 오고 간다면 그것도 유쾌하겠지만 생각만 해도 재밌다. 긴장도 풀리고 장난이든 아니든 즐겁게 몸의 대화를 포함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으니까. 지상렬이 아직도 소변기의 나프탈렌을 돌린다며 건장함을 과시했고 신봉선이 매달 따박 따박 한다며 여성성을 드러낸 드립을 보면서 이러한 센스는 어디서 나오는가 싶다. 섹드립과는 다른 연령대가 높은 어른들의 드립도 재밌다. 산후조리원에서 아기 어머니가 출산 후 아기를 내려다보시면서 '어휴 우리 아기는 들어올 땐 좋았는데 나갈 땐 왜 이렇게 엄마를 아프게 하니' 이래서 주변 엄마들이 빵 터졌다는 글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하는 재미를 준다.
요즘 아들이 부쩍 기어 다니며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다. 그런 아들이 소파에 앉아있는 내 품으로 파고드는 걸 보고 와이프가 한마디 툭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