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의 길은 멀고도 멀다.

by 돌돌이

[나, 다이어트할 거야. 저녁은 알아서 먹어]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이야기하고 매번 작심삼일로 끝나지만 이번에 그녀는 의지를 새로 다진듯했다. 나 또한 살을 빼야 했으며 새해를 맞이해서 다이어트를 같이 하기로 마음먹었다. 애초에 운동을 해서 빼고 기초 대사량을 높인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고 식사량을 줄이고 식단을 바꿔서 살을 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운동을 다녀와도 된다고 했지만 시우를 봐야 한다는 이유로 헬스장은 가지 않고 있었다. 나 또한 시우 핑계를 대며 헬스장 문턱에서만 주저하고 있었다.


아무튼 다이어트를 하기로 결단을 내리자마자 와이프는 샐러드를 주문하고 닭 가슴살과 연두부를 추가로 주문했다.(먹어서 빼겠다는 우리의 생각 자체가 틀려먹긴 했다.) 고구마와 닭 가슴살, 샐러드로 끼니를 채우니 배가 고플 수밖에 없었다. 다이어트 식을 먹고 나서 허기짐을 이기지 못해 빵과 우유를 추가로 먹었고 아내는 먹지 않고 버텼다. 시우를 재우고 9시 30분이 지나자 아내는 배가 고프다며 날 쪼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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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닭발을 시켰다. 그녀는 야무지게 똥집도 추가해 달라고 했으며 리뷰 서비스로 빠삭이 쥐포도 추가했다. 덩달아 같이 나도 맛있게 먹었지만 다이어트를 다짐한 첫날부터 장렬하게 야식으로 하루를 마무리 한 것이다. 아내가 좋아하는 닭발을 이야기했을 때부터 결과는 정해져 있었다. 만약 내가 야식 메뉴를 이야기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래도 뭔가를 시켜 먹는 것은 변함이 없었을 것이다. 아내는 컴퓨터 방으로 오자마자 닭발을 시켜 놨는지 물었으니까. 아내는 배가 고프면 손발이 떨리고 어지럽다고 이야기했다. 간단하게 무언가를 먹을 생각은 하지 않고 맛있는 무언가를 먹어야 한다.


[갱, 정말 배가 고프면 라면도 빵도 어떠한 것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거 아니야?]


[오빠!. 배가 고프니까 더 맛있는 게 먹고 싶은 거야. 배가 고픈 만큼 내 몸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걸 먹어 줘야지.]


다이어트의 길은 멀고도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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