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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방법

by 돌돌이

자본주의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이걸 쓰는 나도 자본주의 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혜택을 누리며 살아간다. 직장에서 얻은 수익으로 우리 가족이 생활을 하고 있고 크진 않지만 자가와 자차를 소유하고 있다. 중산층이라고 하긴 턱없이 부족하지만 먹고사는데 허덕이진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바만 하더라도 먹고사는 데엔 문제가 없다. 하지만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선 반드시 돈이 필요하다.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내가 자본주의 자체를 부정한다는 뜻은 아니다. 자유와 민주주의는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가치이지만 이러한 가치들이 자본에 의해 붕괴되는 느낌을 받는다. 난 인생에서 자유라는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만큼이나 행복한 것은 없다. 이러한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도 돈이 필요하다. 노동에 할애하는 시간이 없어진다면 그 시간만큼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돈으로 내 시간을, 즉 인생을 살수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 학교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연예인과 셀럽의 자녀들이 미국 주식을 사들이고 국내 주식이 오르내리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패널들이 이들의 주식에 대한 지식과 돈을 보는 관점에 대해 놀라워한다. 사실 그 영상을 보는 나 또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나보다 더 나은 환경과 배경을 지니고 태어난 이들은 알게 모르게 자본주의를 공부하고 있었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나온 계기는 간단하다.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나 같은 보통의 사람이 서울에서 일을 하면서 월급을 저축하여 적금을 넣어서 월세에서 전세로 전세에서 자가로 옮겨가며 원금을 갚고 가정을 꾸려나가며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저축을 해서 집을 산다는 말은 사치가 된 것이다. 세상은 변해 버렸고 그 변한 세상에서 자본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아, 물론 살아남는 건 가능하지만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은 어렵다.


티브이와 유튜브에서 나오는 사람들처럼 살아가는 것은 어렵다. 그들처럼 사는 것은 수익구조와 단위가 다르기 때문에 내 주변 사람들과 비교를 해봐도 쉽지 않다. 내 주변 사람들은 자신의 자본금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인에 주식에 부동산에 수익이 될 수 있는 것들을 항상 알아보고 있다. 자신의 수익 구조가 늘어나고 가지고 있는 자본금이 늘어나기를 바라며 투자를 한다. 투자라는 것은 원금을 잃을 수 있다는 행위이다. 리스크를 감내해야만 돈을 벌수 있다는 것이다. 적금을 넣으며 이자수익을 얻는 것은 더 가난해지는 길이다. 내가 만약 지금의 경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 그것은 더 가난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화폐의 가치는 내려가고 있고 돈은 꾸준히 찍어내고 있으니 일정 량을 저축하더라도 처음과는 동일한 가치가 아니다. 돈은 매 순간 찍어내고 있으며 그만큼 늘어난 돈은 내가 가지고 있는 화폐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우리는 부자를 꿈꾼다. '영 앤 리치'라는 단어가 멋진 이유는 좋은 것에 다가 좋은 것이 붙어서 만들어진 단어기 때문이다. 젊은데 돈도 많다는 것만큼 멋진 게 있을까? 그와 비슷한 게 몇 있긴 하다. 예를 들면 '양념치킨' 같은?


생존을 위한 투쟁은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생존을 위한 투쟁이 아닌 자본을 위한 투쟁으로 변하고 있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더 편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자본가가 되기 위해 건물주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건물주가 되고 자본가가 되어 세를 받고 주식시장에서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뜻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내가 수익을 얻은 만큼 누군가는 손해를 보지 않을까? 내가 월세와 상가료를 받는다는 뜻은 누군가가 그만큼의 일을 나 대신 해주고 있다는 뜻은 아닐까? 주식은 누군가가 돈을 투자한 만큼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다른 누군가는 내가 산 주식보다 비싸게 매입을 했을 것이다. 나 또한 부자가 되고 싶고 자본가가 되고 싶어서 주식 투자를 하고 있지만 내가 하는 선택과 행동이 남들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지 모르겠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방법이 너무 각박하다고 느껴지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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