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술방은 다음날 시술 준비를 하고 환자 파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방보다 일찍 마친다. 화요일엔 시술이 많지 않았으므로 오전내에 일을 끝내고 반차를 받아 나오게 된 것이다. 아내는 오늘 소띠맘들과 함께 키즈카페를 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동행하지 않고 아들과 둘이서 가기로 했다며 연락이 왔다. 내가 반차로 일찍 마칠 거라는 소식을 듣자마자 나를 태운 뒤 키즈카페로 향했다. 살면서 처음 가본 키즈카페의 크기에 한번 놀라고 평일 오후의 한적함이 마음에 들었지만, 이렇게 넓은 곳에 이 정도 인원이면 사장님의 근심은 클 거란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사장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구경하고 있는데, 나도 괜스레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걸까?
카페 입구에는 이렇게 넓은 공간이 있었고 이곳은 24개월 미만의 아기가 들어오라는 문구가 걸려 있었다. 물론 아이들은 그런 말에 연연하지 않고 돌아다녔지만 이용하는 아기들이 많지 않아서 시우가 여유롭게 돌아다니며 놀 수 있었다. 이런 큰 공간뿐 아니라 곳곳에 꾸며진 방들이 있고 여러 가지 테마의 방들이 있어서 아이들이 지겹지 않게 놀 수 있는 공간이 많았다. 하지만 만 0세의 아들이 놀만한 공간은 제한되었기 때문에 아쉬웠다. 시우가 크면서 무리가 있었다. 같이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는데 대부분 아이와 엄마가 함께 왔었고 아빠로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화요일 오후에 아빠와 함께 키즈카페에 오는 아기는 없었다. 퇴근 후에 아들과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4시간 남짓이기에 귀엽고 사랑스럽겠지만 24시간을 붙어있어야 하는 아내의 입장에선 끝이 나지 않는 업무의 연장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육아의 힘듦은, 출근해서 일하는 것과 동일할 정도로 고되지만 그 노력에 대해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자신의 시간을 온전히 갖지 못하고 아들과 나를 위해 희생한 아내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시우가 천장 벽에 달려 있는 유니콘(?)에 꽂혀 수시로 벽면을 보느라 사진도 제대로 못 찍었다. 그만큼 아이들의 눈길을 끄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 트램펄린도 있었고, 풍선 방도 있었으며 캠핑 방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테마의 놀이방들이 있었다. 수많은 아기 자동차들과 미끄럼틀은 곳곳에 있었으며 간단한 간식과 식사류를 판매해서 공복에 가도 문제가 없었다. 냄새가 나지 않는 제품은 시켜 먹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그 또한 보호자의 편의를 봐준 것이다. 보호자는 음료를 한 잔씩 주는데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
키즈 카페 동행기라 쓰고 명지 노리클럽 후기라고 읽는다. 사실 내가 쓰는 블로그의 글들은 정보의 측면보다는 일기와 같이 하루를 보낸 기록의 모음 같은 이기에 후기라는 표현도 조금은 과장된 것 같다. 살면서 처음 키즈카페를 왔다는 사실과 우리 가족이 함께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요즘 들어 시우가 너무 빨리 큰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이 순간이 소중하기에 기록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지.
P.S - 아빠는 밴드에서 기타를 쳤단다. 시우도 악기를 배우면 가족 밴드를 한번 해보는 건 어떨까?
12개월 미만 아이는 시간당 3000원, 보호자는 시간에 관계없이 1인당 3000원이다. 어린이는 2시간에 10000원이었던 거 같은데 정확하진 않다. 사장님 혼자서 카운터와 카페테리아를 하기 때문에 여유 있게 기다려 주면 좋겠다. 후기나 정보는 다른 블로그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이 무슨 무성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