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아이폰 13 pro를 사줬다

by 돌돌이

아내에게 아이폰 13 pro를 사줬다. 처음에 512G 용량을 사주려 했지만 가격의 차이가(?) 컸기에 256G로 타협했다. 갤럭시 s20+를 결혼 기념 및 커플폰으로 사용하고 있었고 3년을 쓰고 나서 내가 아이폰으로 바꿔준다고 했었다. 하지만 아내는 아이폰을 예전부터 사용해 왔었고 핸드폰 약정인 2년이 다가오자 아이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갱, 아직 폰 쓸 수 있고 잘 되잖아. 아이폰 내가 내년에 사준다고 약속할게.]


[근데, 폰이 너무 질려. 아이폰은 쓰면서 질린다는 생각 한적 한 번도 없어. 진짜야.]


사실 시우 돌잔치도 2달 남짓 남았고 그때 서프라이즈로 아이폰을 선물로 주려고 했었지만 아내가 원하는 기종과 색도 모르고 용량도 몰랐기에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가 아이폰을 검색하는 것을 본 뒤로 아내는 아이폰을 갖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2년 약정이 끝나는 2월 말에 사주겠다고 했고 아내는 아이폰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왜 아이폰이 좋냐고 물으니 예뻐서 좋단다. 그리고 사진도 잘 찍히고 화질도 좋고 그냥 다 좋다고 한다. 이야기를 하면서 폰이 질린다는 표현을 들었는데 난 그러한 기분을 느낀 적이 없었다. 옷처럼 오랜 시간을 함께 하는 스마트폰이지만 필요한 기능을 사용하는 데엔 지금 쓰는 폰도 쓰는데 지장은 없었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사용하다가 질린다고 말하진 않으니까. 나에게 스마트폰은 가전의 개념이었으므로 고장이 나야 바꾸는 개념이었지만 아내는 패션 아이템 자신을 투영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내가 갤럭시 20+를 사용하기 전엔 갤럭시 s8+를 사용했다. 3년을 넘게 사용했지만 잔고장 한 번 없었고 꾸준히 더 사용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내는 같이 핸드폰을 바꾸길 원했고 그렇게 나는 폰을 바꾸게 되었다. 갤럭시 s8+는 액정과 배터리를 유상수리한 뒤에 어머니의 폰으로 사용하고 있다. 5년이 넘도록 폰을 쓰고 있지만 큰 불편감은 없다고 한다. 만약 나도 폰을 바꾸지 않았다면 그 폰을 계속 쓰고 있었을 것이다. 놀랍게도 아내 또한 갤럭시 s8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 폰을 쓰다가 아이폰 8+를 쓰다가 나랑 폰을 같이 바꾼 것이다. 폰을 바꾸는 주기가 짧았고 비싼 요금제를 사용하며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20220212%EF%BC%BF164930.jpg?type=w1 새로운 폰이 신난 아내와 아들


4월에 받을 주식 배당금과 사용하지 못한 연차휴가비를 계산 보니 아이폰을 사더라도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었다. 비싼 요금제를 사용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공기계를 산뒤 알뜰폰 요금제를 쓰기로 했다. 매달 10만 원 이상씩 핸드폰 요금이 나가고 있었는데 이번 폰 교체로 2만 원 전후로 요금이 줄게 된 것이다. 아내가 매달 지불하는 통신료의 부담도 줄고 나도 선물을 해서 좋은 윈윈이었다. 아내에게 최소 3년은 폰을 썼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카톡을 보냈다.


Screenshot%EF%BC%BF20220213%EF%BC%8D235045%EF%BC%BFKakaoTalk.jpg?type=w1 3년은 쓸 생각이 없는 아내


아내 폰 바꿔 주려면 더 열심히 일해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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